예술의 거울에 역사를 비춘 루벤스 그림으로 만난 세계의 미술가들 외국편 13
노성두 지음 / 미래엔아이세움 / 2015년 12월
평점 :
품절


 

 

 

"십자가 책형은 그리스도 수난의 여러 장면 가운데 골고다 언덕의 비극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 주는 주제입니다. 전통적으로 세 개의 십자가가 해질녘 언덕에 수직으로 서 있고,

그 아래 성모와 막달레나 그리고 요한이 애도하는 자세를 취하는 구성으로 그려지지요...

루벤스는 이 주제를 다루면서 새로운 시도를 선보입니다.

십자가 책형을 십자가 세우기로 바꾼 것이지요. 루벤스는 예수가 십자가에 팔다리가 못 박힌 채

십자가 나무와 함께 세워지는 순간을 그렸습니다." - 십자가에서 내리기 67page

 


플란다스의 개에서 네로가 죽기전 그토록 보고 싶어하던 그림이

바로 루벤스의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그리스도', 이 그림이라고 합니다.

어릴 적 이 그림은 머릿속에 남아있지 않지만 네로와 파트라슈의 안타까운 결말과 함께 강렬한 인상을 남겨줬었다죠.

영국의 여류 소설가 위다는 앤트워프를 방문하여 이 그림을 본 뒤 플란더즈의 개를 썼다고 하네요.

실제로 이 그림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어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루벤스와 세기의 거장들 전시회가 열린다고 하니 방학동안 꼭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전시회에 직접 가지 못하는 마음을 책으로 달래봅니다.


그림으로 만난 세계의 미술가들 외국편- 예술의 거울에 역사를 비춘 루벤스 ,

이 책에서는 루벤스의 그림과 함께 그의 일생을 담았습니다.

그림 하나 하나를 꼼꼼하게 보게됩니다.

그림만 보면 그 의미를 잘 알 수 없는데요. 그림 속 숨겨진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어서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이런 책들은 그림 보는 재미가 쏠쏠한데요.

모두 이렇게 양쪽을 가득 채우는 선명한 그림들로 채워졌다면 더욱 좋았겠단 생각이 들어요.

한쪽 페이지만 채우거나 1/4 만 채우는 작은 사이즈의 그림은 아쉽더라고요.

그림에 숨겨진 곳곳을 다 찾아볼 수 있게 큰 사이즈의 그림들로 구성되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플란다스의 개 네로가 보려고 했던 '십자가 세우기'는 하나의 그림이 아닌

삼면 제단화 중 하나라는 사실도 알게 됩니다.

단순하게 눈에 보이는 그림을 그려낸 것이 아니라

루벤스는 리비우스, 플루타르코스, 발레리우스 막시무스의 기록을 꼼꼼히 읽고 그림의 구성을 짰다고 하네요.

그의 그림을 들여다보면 이야기 느껴지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림 하나하나를 들여다보고 책의 이야기를 읽고 하나하나 다시 찾아보게 되는 매력이 있는 구성입니다.

이런 책을 읽다보면 교과서 속 명화들이 재미있게 다가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로스엔젤레스 게티 미술관에 있는 이 스케치는 많이 보아온 그림입니다.

'조선 복식을 입은 남자'라는 이름으로 조선시대 왜구에 의해 납치되어 노예로 팔렸다가 이탈리아에 정착한 것으로

알려진 안토니오 코레아라고 하죠. 그런데 아직 공식적으로 인정받지 못한 주장이라고 하네요.

조선 방건과 조선 철릭을 입고 있다는 주장때문에 조선인이라 했는데

관모와 복식이 조선 고유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되고 더 이상 조선인이라고 단정한 근거가 없어졌다고 합니다.

살짝 아쉬움이 남기도 하는데요.

이 그림은 루벤스가 '프란시스코 하비에르의 기적'이라는 제단화를 완성하기 전에  동양인 모델을 스케치한 것이라고 해요.

그렇다면 색이 들어간 완성된 이 모델은 어떻게 루벤스의 그림에 표현됐을까 궁금하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면 아주 재미있을 것 같아요.

이야기를 보고 '프란시스코 하비에르의 기적' 그림을 보니 노란옷을 입은 동양인이 눈에 확 들어오네요.

 


그림보는 즐거움을 알게 해주는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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