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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인생 수업 달라이 라마에게 묻다 - 21세기 최고의 지성이 들려주는 삶의 지혜
클라우디아 링케 지음, 문성원 옮김, 나수은 그림, 달라이 라마 / 미래엔아이세움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10대를 위한 인생 수업 달라이 라마에게 묻다" 이 책은
새해를 시작하는 10대들과 그들에게 장황한 훈계를 늘어놓으려는 어른들이 읽어 볼 만한 책이었습니다.
아이들, 특히 10대에겐 어른들이 말하는 것이 단순한 잔소리가 아님을 깨닫게하고
어른들에겐 아이들에게 어떤 식으로 어떻게 말해야하는 지를 깨닫게할 것 같습니다.
달라이 라마는 환생을 되풀이하는 티베트의 법왕이라고 합니다.
티베트는 지금까지 '환생'이라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라마를 결정해왔다고 하는데요.
중국 정부가 전통을 무시하고 차기 달라이 라마를 직접 임명하려고 해서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하는 기사를 본적이 있어요.
자칫 티베트 독립과 연관될 지도 모르는 일이라 14대 달라이 라마는
중국 정부의 행동에 반박하며 우매한 달라이 라마가 나올바에는 전통을 끝내는 것이 낫다는
말까지남겼다고 합니다.
"지금은 대부분의 사원이 파괴되었고, 티베트의 수도 라싸에는 티베트인들보다 중국인들이 더 많이 살고 있습니다.
앞으로 2천만 명의 중국인이 티베트로 더 이주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 46pgae
티베트의 지도자였던 14대 라마는 인도에서 망명 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티베트를 손에 넣으려던 중국때문이었지요.
중국을 지킬 보호벽으로 핵무기 원료를 제공할 거점으로 중국인들을 위한 새 거주지로 티베트를 선택합니다.
그런 티베트를 점령하기 위해 종교 생활을 금지하고 말살하려고 했다네요.
달라이 라마라는 칭호를 입에 올리거나 사진을 소유하는 것도 법으로 금하고 이를 어기면 혀를 뽑고 형벌을 처했다고 하니
갑자기 우리가 처했던 일제침략기가 떠오릅니다.
워낙 강국이 되버린 '중국'이라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 달라이 라마를 만나길 꺼리는 국가 원수도 있다고 합니다.
힘으로 억압해서 모든 것을 얻으려는 행동이 어떻게 지금, 현실에서 허용될 수 있는 것인지 참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15세였던 달라이 라마가 국제사회에 도움을 호소했지만 외면당했다는 말은 더 충격적으로 다가옵니다.
결국 중국에 강제적으로 합병되고 말았으니 말이죠.
부단한 평화적 노력으로 달라이 라마는 노벨 평화상을 받기도 합니다.
앞으로 그의 행보가 더욱 궁금해지고 티베트와 중국과의 관계도 계속 주시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이곳 티베트의 심장부에서 종교계, 정치계가 안팎으로 공격받을 날이 오리라.
사워노가 승려들, 땅과 재산이 파괴되리라. 모든 중생이 큰 위기에 처하고,
지독한 공포에 휩싸이리라. 고통 속에서 낮과 밤이 천천히 흘러가리라." - 56gpae
13대 달라이 라마는 예언에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14대 달라이 라마를 선정하는 방법도 이 책에 담겨있습니다.
선대 달라이 라마가 환생했는지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요? 흥미로운 이야기들입니다.
앞부분에서는 티베트와 달라이 라마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뒷부분에 달라이 라마와 학생들이 주고 받은 내용이
담겨있는데요. 달라이 라마가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러 강연의 내용이 요약되었습니다.
평화와 정의, 종교에 대한 묵직한 질문에 대한 답도 있지만 학생들의 질문은 참 자유롭습니다.
고기도 드시나요? 승복을 몇 벌이나 갖고 계세요? 휴대 전화를 쓰시나요? 땅콩버터를 즐겨 드시나요?처럼
지극히 개인적이고 친근한 질문들도 다루고 있었습니다.
이런 질문들에도 재치있게 답변하는 달라이 라마였습니다.
"많은 어른들은 무엇이 문제인지 잘 알고 있으며, 그 해결책도 모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정작 행동은 턱없이 부족하지요.
나는 사람들이 저마다 환경 보호에 대해 책임을 느끼고 날마다 그에 따라 행동하며, 가정과 주변에 환경 보호 의식을
자리잡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은 작게만 느껴지는 10대들에게 왜 이런 이야기를 들려줘야 하나요?라고 묻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말로만 떠들지 말고 행동으로 노력해야한다고 말합니다.
나 하나의 힘이 작다고 느끼지 말고 그것이 하나, 둘 모이면 엄청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이야기였습니다.
내가 달라이 라마를 만난다면 무슨 질문을 할까? 갑자기 생각해보게 되네요.
새해를 시작하는 어른과 아이들 모두 한번쯤은 읽어볼만한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