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품은 유리구슬 마스터피스 시리즈 (사람과책) 4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박정임 옮김 / 사람과책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아...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자동차가 생각을 하는, 주인공인 책이 있었는데 도저히 책 제목이 기억나질 않는다.

이 책을 보고 아!하고 그 책이 떠올랐는데 전체적인 분위기만 생각나고 책 제목이 생각이 나질 않는다.


아마도 읽기만하고 리뷰를 전혀 남기지 않은 책인 것 같다.

그래서 책을 읽고나면 꼭 한 줄이라도 남겨야하는데! 게으름이 늘 문제다.

기억력은 점점 시들시들 도저히 생각이 나질 않으니 답답하다.

도대체 뭐였지? 잠들기 전까지 계속 그 책이 뭔가를 떠올리며 시들시들한 내 기억력을 더듬어야할 것 같다.

​'바다를 품은 유리구슬'은 좀 독특한 느낌의 소설로 동화같은 이야기다.

자동차가 생각을 한다. 동화처럼.

혼을 지닌 오래된 보닛 버스가 주인공이다.

2004년 니가타 현의 대지진을 배경으로 실재 주인공인 보닛 버스가 존재한다.

마냥 판타지 소설처럼만 보이는데 실존하는 주인공들이 존재한다.

'혼'을 갖게 된 보닛 버스와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바다색을 지닌 유리구슬로 이어진다.

보닛 버스는 처음에 섬의 마을 버스였다.

마을버스 운전사 요이치와 초등학생 아들 기요시의 사랑을 받으며 보닛 버스는 '혼'을 갖게 된다.

물론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고 말을 하진 않는다. 버스 혼자서 생각하고 화자가 되어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이다.

기요시는 어린 시절 추억이 담아있는 보닛 버스를 참 좋아했지만 오래된 구식 차가되버린 보닛 버스와 헤어지게된다.

보닛 버스는 섬을 출발해 유자와, 야마코시를 거치는 동안 다양한 사람들의 손을 거치게되고

고물, 오래된 차에서 특별한 버스로 거듭나게 된다.

앞부분에서 "잘 돌아왔어. 나, 운전사가 되었어."라는 문구를 잘 기억해두면 마지막 책장을 읽으면서 아!하고

이 사람의 정체를 알게된다.


이 책에 등장하는 보닛 버스를 보고 고양이라고 하는데 '이웃집 토토로'에 나오는 고양이 버스의 모델이 이 보닛 버스라고 한다.

오호!라는 감탄사가 나오게 된다. 굉장히 인상적인 버스였는데 왠지 이 책속 버스와 잘 어울리는 듯하다.

"아주 오래된 것이나 사람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것에는 '혼'이 머무르게 된단다. 그래서 너도 그렇게 '살아'있는 거란다."

언제부턴가 사람들은 자신의 오래된 물건보다는 신상에 집착하고 있는 것 같다. 정을 붙일 겨를도 없이 쉽게 사고 쉽게 버리고.

내게는 '혼'이 머무르는 오래된 것이 뭐가 있는지 집안을 둘러보게 된다.

새로운 것들에 밀려 추억을 담고 있던 것들이 자리를 내주고 있는 것 같다.

먼 훗날 내게도 아주 오래되고 내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걸 내아이에게 물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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