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세계사

10년 후 세계사 - 미래 역사를 결정할 19가지 어젠다 ㅣ 10년 후 세계사 1
구정은 외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5년 11월

10년 후 세계사✔미래 역사를 결정할 19가지 어젠다

한치앞도 내다보지 못한다는게 사람이다. 그래서 역사를 통해 과거를 살펴 현재를 살고 미래를 살아야한다는 말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10년 후, 팍팍한 인생살이가 좀 더 나아질 수 있을까?

바닷가에 쓰러져있는 서글픈 아이의 주검을 봐야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더이상 보지 않을 수 있을까?

저임금에 허덕이며 힘겹게 살아가는 노동자들의 환경이 나아질 수 있을까?

자식들의 일자리를 위해 노인들이 양보를 해야한다는 말이 더이상 나오지 않을까?

우리의 10년 후는 과연 어떤 세상일까? 이 책은 오늘을 만든 것이 10년 전이라면, 바로 오늘이 10년 후를 만들 것이라는 생각으로

지금 거론되고 있고 오래전부터 이슈화된 이야기들을 직시하며 분석한다.

오늘의 주요 이슈로 내다본 내일의 고비와 희망, 더 나은 10년 후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알아야 할까?

무관심이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했던가.

사회문제도 지금 내일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외면하고 관심갖지않는다면 10년 후의 밝은 미래는 없을 것이다.

​정치, 경제, 과학기술까지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이야기들로 공감할 수 있는 주제들을 던진다.

무거운 이야기들이지만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주제들이다.

"혹시 이 책이 보여준 미래 시나리오가 너무 암울하게 느껴진다 하더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우리가 꿈꾸는 미래를 만들기 위한 오늘의 첫 걸음은 암울한 미래로 우리를 밀어 넣고 있는 징후들을 똑바로 직시하는 데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오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된다. 그러나 불행히도 지구는 암울한 미래쪽으로 너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 - 281page

정규직이라는 말보다 비정규직이 더 가깝게 느껴지는 요즘.

맥잡과 제로아워, 호출노동자로의 권유라는 주제는 섬뜩했다.

설마 우리나라에 이런 일이 생기겠어?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평생 직장이라고는 사라진 시대니 곧 우리에게도 현실이 되지 않을까 두렵다.

​"근무시간을 줄여 달라"는 요구에서 "일할 시간을 충분히 보장해 달라"는 절규로 바뀌기 시작했다.

세상은 노동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기업가, 고용주를 위한 맞춤형이 되가는 듯하다.

제로아워란 최저 근무시간 기준이 0시간이란 뜻으로 채용 계약서에 별다른 근무시간을 적지않고 고용주가 원하는 시간에 나와서

일을 하는 '5분 대기조' 형식의 고용형태다.

어찌보면 이상적으로 보이는 근무형태다. 내가 필요한 시간에 내가 필요한 일자리에 딱 일할 수 있으니 그만큼 시간이 많아지고

능력에 따라 더 많은 파트타임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겉으로만 보이는 '제로아워'의 모습일 뿐 현실에서는 고용주를 위한 맞춤형 고용방식이다.

회사가 필요할 때에만 필요한 만큼 인력을 쓰겠다는 말이다.

생각하면 할수록 가진자의 횡포라고밖에 느껴지지않는다.

이런 계약이 실제로 영국에서는 존재한다.

전체 노동인구의 2%를 넘는 규모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고 노동자들은 그만큼 신음하고 있다고 한다.

고용주의 전화를 놓치지않기 위해서 24시간 대기해야하고 거절했다가는 다음 번 기회는 다른 직원에게 넘어가버린다.

2014년 8월 25일 호출노동자 마리아 페르난데스는 야간 근무를 마치고 차에서 새우잠을 자다 목숨을 잃었다.

아이를 키워야하는 상황에서 일자리를 줄일 수 없었고 '호출노동자'로 일했던 그녀는 두 다리를 뻗고 잘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녀가 일하던 세 곳 모두 던킨 도너츠 매장.

"결국 제로아워 노동자들이 택할 수 있는 길은 가브리엘처럼 지금 일자리라도 잃지 않기 위해 전화통만 붙들고 집에 앉아 있거나,

마리아처럼 고용주를 속여가며 투잡, 쓰리잡을 뛰면서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길 위에서 새우잠을 자는 방법밖에 없다." - 21page

많은 이들이 문제점을 알고 있지만 어쩌지못하며 변화의 흐름에 휩쓸려가고 있다.

그래서 더 안타깝다.  버젓이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당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쩌지못하고 있음이 답답하다.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미생에서 전화기를 붙들고 살아야하는 '호출노동자'로 대기를 해야하다니!

암울하다. 시간이 갈 수록 가진자들이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되버리는 것은 아닌지...

10년 후 세계사를 읽다보면 가슴이 터질 듯 답답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는 달라질 수 있다는 것도 보게된다.

아무런 생각없이 세상 돌아가는 것을 바라보는 것과 내 의사를 표현해야할 때 이런 주제들을 생각해보고 10년 후의 미래를 생각해보고

선택하고 행동하면 분명 답답하고 안타까운 세상은 아닐거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