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에서 3년 - 레벨 1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53
조성자 지음, 이영림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5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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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 기차를 타고 와서 아이가 더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이번에 표를 제대로 예약하지 못 해서 무궁화호와 ITX 새마을호를 타야 했는데요.

와. 정말 허리가 끊어지고 멀미가 나서 혼났습니다.

그런데 더 신경 쓰였던 것이 있었으니 아기 울음소리!

피곤해서 눈은 감기는데 뒤쪽에서 앉기 시작해서 내릴 때까지 4시간이 넘게 울어대는 소리에 정말 혼이 빠지는 줄 알았어요.

옆에서 아이들도 스트레스를 받는지 귀를 막고 짜증을 내기 시작해서 달래주느라고 혼났는데요.

가기 전에 이 책을 보고 갔더라면 좀 더 마음의 여유를 갖고 생각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주인공 수빈이는 언니와 단둘이서만 기차를 탔어요.

휴대전화를 잘 사용하지 않는 수빈이와 달리 언니는 타자마자 휴대전화에 빠져있습니다.

요즘은 어딜 가나 다들 스마트폰을 분신처럼 들고 다니죠.

실제로 집에 휴대전화를 두고 와도 별문제가 되지 않지만 왠지 집에 두고 오면 무슨 일이 생길 것만 같은 불안감!

배터리가 모자라다는 창이 뜨면 불안불안.

하지만 집에 와서 두고 온 휴대전화를 살펴보면 뭐 특별한 일은 없죠.

그만큼 휴대전화가 어른들뿐 아니라 아이들의 마음도 사로잡고 있는 요즘입니다.

이 책은 휴대전화에 집중하는 대신에 다른 걸 한번 해보는 건 어떨까라고 넌지시 이야기합니다.

실제로 아이들에게 스마트폰 좀 그만해라 말한다고 그게 가능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카페를 가나 식당을 가나 어디를 가나 어른들도 휴대전화만 들여다보고 있으면서 아이들에게는 그만 보라니!

절대로 통하지 않을 말이에요.

스마트폰이 등장하고 세상은 정말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그 이전 아날로그 세상을 살았던 저는 그때도 참 괜찮았다고 말하고 싶어요.

그때를 전혀 모르는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이 없는 때로 돌아가라는 말은 불가능할 것 같긴 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지금처럼 휴대전화로 간접경험만 하고 살긴 너무 아까운 시간입니다.

휴대전화는 적당히 쓰고 조금의 시간을 내어 새로운 것을 경험해보는 것은 어때?라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수빈이와 언니가 타고 있던 기차는 한강 다리에서 갑자기 멈추게 됩니다.

사람들은 혼란에 빠지고 무더위에 지쳐 날카로워집니다.

어른들은 서로 싸우고 어른답지 못한 행동들을 하는데요.

이때 주인공 수빈이는 멋진 행동을 합니다.

어찌 보면 약간 오글거리는 결말일 수도 있지만 이런 멋진 생각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것도 순수한 아이들이니 가능하겠죠?

아이들이 제발 휴대전화 화면이 아닌 다른 것들도 보면서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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