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 우리 엄마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52
임정자 지음, 정문주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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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엄마는 만날 엄마 마음대로야? 엄마 마음만 있어? 내 마음도 있어! 내 마음도 중요하단 말이야!"
내 아이가 나에게 이렇게 말을 한다면? 엄청나게 충격을 받을 것 같습니다.
아마 욱하는 마음에 말이야 방귀야 하면서 한대 쥐어박을지도 모르겠어요.
물론 아이도 아이의 감정이 있는 건 맞지만 이렇게 또박또박 엄마에게 더 이상 엄마의 간섭을 원하지 않는다는 표현을 하게 되면 마음이 참 허해지겠죠.
품 안의 자식이라는 말이 그래서 나온 건가 봅니다.
어학 사전을 찾아보니 품 안의 자식이 속담으로 나오네요.
'자식이 어렸을 때는 부모의 뜻을 따르지만 자라서는 제 뜻대로 행동하려 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부모 입장에서 정말 머리가 띵해지고 마음아 아파오는 속담입니다.
유아때는 단어 하나 말하는 거, 웃는 거. 정말 소소한거 하나로 엄마,아빠를 행복하게 해주던 아이들이 어느 순간 컸다면서 자기 주장이 또렸해집니다.
이제 자기 의사가 생겼다는 또다른 의미로 좋은 일이기도 할텐데요.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어요.
자식은 태어나서 3년동안 평생 이쁨 받을 짓을 다 한다고 하는 말이 그래서 나온걸까요.
요즘 그런 말들이 아주 마음에 콕콕 와닿습니다.


고슴도치 우리 엄마. 이 이야기는 초등학교 3학년 동희라는 여자아이와 5학년 오빠가 엄마 품에서 조금씩 떠나고 있는 걸 보여줍니다.
태권도 3품에 이제 5학년씩이나 된 오빠도 매일 위험하다며 마중나가는 엄마, 매일 학교로 마중나오는 엄마가 아이들은 싫습니다.
친구들이 마마걸, 찌질이라 놀리기 때문이에요.
제입장에서는 왜 그런 걸로 놀리나 싶어서 답답하긴 했는데요. 아이들의 세계에서는 그런 말이 나올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들리는 소문에는 학교에 마중나온 엄마가 뚱뚱하거나 못생겨서 아이가 학교에 오지 말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아이들이 생각은 참 가지가지입니다. 상상 그 이상이라고 할까요.


아무튼 엄마의 사소한 간섭들이 이제 커가는 3학년, 5학년 두 아이에게는 부담스럽습니다.
게다가 동희는 고양이를 키우고 싶어하는데 엄마는 고양이가 무조건 싫다면서 고슴도치를 키우자며 가져옵니다.
이런 엄마에게도 그동안 말못한 비밀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그런 것들을 알 수 없었기에 고양이를 극도로 싫어하는 엄마를 이해할 수 없었어요.
가족이지만 서로를 잘 몰랐고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화가난 동희는 가족들 몰래 늦은 밤 고슴도치를 밖에 버려버립니다.


극단적인 표현을 했지만 이로 인해 동희와 엄마는 서로를 이해하게 됩니다.
동희도 엄마가 왜 그리 자신을 보호하려고 했는지 고양이를 싫어하게 됐는지 이해하고 엄마는 지나친 간섭에 대해서 돌아보게 됩니다.
아이들은 언젠가는 부모의 품을 떠나게 되는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그 과정을 받아들여야겠단 생각이 들어요.


더 많이 아이들의 마음을 알아주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제 이야기도 많이 해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입을 꼭 다물고 있으면 아무도 내 속을 몰라주니 말이죠.
서로 많이 대화하고 품을 떠나도 곁을 지켜주는 사이가 되도록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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