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딱한 글쓰기
안건모 지음 / 보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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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딱한 글쓰기


글쓰기를 책으로 배운다는 거. 많은 책들을 봐왔지만 쉽지 않다.

지금까지 글쓰기 책들을 보면 기대했던 것처럼 뒤통수를 후려치는 비법은 찾기 힘들다.

어떤 책들은 국어 교과서처럼 국어문법과 띄어쓰기, 맞춤법을 설명한다. 아이고 이런.

그러면 누구나 다 작가가 될 수 있었을 테니!


"좋은 생각을 갖고 있거나 감동적인 일을 겪었어도 엉덩이를 붙이고 쓰지 않으면 글은 나오지 않는다."


이 책의 장점은 저자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읽으며 독자가 글을 쓰겠다는 욕망을 갖게 되는데 있다고 한다.

결국 글쓰기는 누가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앉아서 써보고 직접 터득하는 거라는 소리?


저자의 약력을 보고 놀란다.

이십 년 동안 시내버스 운전사였다! 바보처럼 일만 하다가 부자들, 권력 있는 자들만 글을 써서 이 세상이 오른쪽으로 삐딱해졌다 깨닫고 글쓰기를 시작했다 한다.

'시내버스를 정년까지'라는 글을 써서 전태일 문학 상에서 우수상을 그리고 글을 연재하기 시작했다.

마지막 꿈은 영업용 택시를 해보겠다는 거란다!

왠지 이 사람의 글쓰기 비법이라면 기존과는 사뭇 다른 것을 담고 있을 거란 느낌이 온다.


"내가 보고 듣고 생각한 것을 글로 쓰고 싶었지만 쓸 수가 없었다.

글쓰기를 배운 적이 없기 때문이었다. 살아온 이야기, 일터 이야기, 버스 운전하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지만 쓰지 못했다.

글은 '배운 사람들'만 쓰는 줄 알았고, 맞춤법이나 띄어쓰기 같은 분법을 먼저 알아야 쓰는 줄 알았다.

대학을 안 다닌 사람은 글을 쓰면 안 되는 줄 알았다." - 4page


"개나 소나 글을 쓸 수 있는 세상이라야 좋은 세상이다." - 5pgae


"글쓰기는 내 삶을 가치 있게 만들었다. 글을 쓰면서 나는 무관심하게 지나쳤던 것들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었고, 세상을 배울 수 있었다." - 18page


슬픔이든 분노든 그것을 있는 그대로 쓰는 일은 자기감정을 밖에서 들여다볼 수 있는 과정이라는 문구가 기억에 남는다.

글을 쓰면서 나를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 그 하나의 장점으로도 끄적이는 것은 필요하다.

글은 짓는 게 아니라 쓰는 거라는 말도!


삐딱한 글쓰기 제목은 삐딱한데 내용은 정도를 걷는구나.

역시나 글쓰기는 편법이 없다. 정직하게 솔직하게 나를 보여주는 것.

그렇기에 더 어려운 것 같다. 남 앞에서 내 치부를 다 드러내 보이는 것도 속마음을 보여준다는 것도 쉽지 않기에.


내가 글을 왜 써야 하는지 어떤 글쓰기를 해야 하는지 고민한다면 한 번쯤 읽어보면 도움이 될 이야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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