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코 씨의 명랑 생활 일기
쓰카구치 히로코 지음, 민성원 옮김 / 마호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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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코씨의 명랑 생활 일기


굉장히 행복한 이야기만 담겨있을 것 같았는데 저자의 프로필을 보고 깜짝 놀랐다.

"겉으로 보면 평범한 오사카 아줌마. 하지만 고등학교 3학년 때 개와 놀다 개의 발톱에 눈이 찔려 찾아간 안과에서 망막의 이상을 발견해 수술했고,

대학 1학년 때 뇌염에 걸려 기적적으로 살아났지만 기억상실과 언어장애 등의 후유증을 극복해야 했다... 여전히 실명의 가능성을 안고 있다."

언제 실명할지, 언제 뇌염이 재발할지 모르지만 긍정의 마인드로 한국인 남편과 함께 인기 있는 유명 어학원 선생님으로 살고 있다고 한다.

나에게 이런 일이 있었다면 금세 좌절하고 포기했을 것 같다.

정말 히로코씨는 긍정의 마인드의 소유자임이 분명하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긍정의 마인드가 아닐까 싶다.

저자는 다음에 다가올 좋은 일을 생각하며 용기를 갖고 웃으며 나아가라고 한다. 그녀의 이야기에 저절로 귀를 기울이게 된다.

어떻게 험난한 고개를 넘어오셨나요?


또 이 책은 일본어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더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저자가 직접 쓰고 그린 책이라고 한다.

인기 있는 어학원 선생님의 비법이 들어있을지 모른단 기대감에 책을 들었다.


 



짧은 이야기에 일본 문화와 함께 일본어에 대해서도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의 딸아이의 이름은 '유나' 아빠는 한국인, 엄마는 일본인이니 다른 두 개의 이름을 지어주려다가 두 나라에 모두 통하는 이름을 정했는데

유나는 묶였다는 의미, 두 나라를 이으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다행히 저자의 몸속에 잠들어있는 병이 그녀의 이야기까지 침범하지 못한듯하다.

책 속 이야기는 유쾌한 이야기들도 담고 있다.

시부모님과 시누이, 아주버니와 저녁 식사를 하는 중에 남편의 재미있는 말에 못 견뎌서 남편의 머리를 때리고 말았다는 에피소드,

여행사를 다녔을 때 고객 이름을 잘못 적었는데 고객이 잘못된 이름에 빨간 동그라미를 몇 겹치고 '귀 좀 파!"라는 글을 써놨다는 이야기 등

짧지만 유쾌한 이야기 들도 함께 일본어도 접할 수 있다.


뇌염을 앓을 당시 열 아홉 살, 소변을 가리지 못 해서 간호사가 기저귀를 갈아 주는 게 부끄럽고 한심해서 그때마다 죽고 싶었다는 생각을 했다는 저자가

이런 이야기를 썼을까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

기적적으로 살아났으면서 나약한 소리를 하면 안된다고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그녀의 마음가짐과 긍정의 마인드에 정말 박수를 보내게 된다.

오사카는 코미디가 최고라고 하는 말이 바로 저자에게도 통하나 보다.


히로코씨의 일상과 함께 일본어도 함께 배울 수 있는 짧은 이야기들이다.

유명한 어학원 인기 선생님이라는 이유를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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