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괜찮아요 - 소아정신과 의사 서천석의
서천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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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괜찮아요 "당신도, 당신의 아이도 괜찮습니다"

육아에 지친 부모들을 위한 따뜻한 위로와 명쾌한 해법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자연스럽게 부모가 되는 줄 알았습니다.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두 아이를 키워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어릴 적 내 모습을 떠올리며 나는 이럴 땐 정말 싫었어. 엄마, 아빠가 이렇게 해주면 좋았을 것 같아라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했던 것 같습니다.

나는 못한 것들을 해주고 싶었고 내가 하지 못하는 것들을 해주고 싶었습니다.

아이 키우면서 제일 하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이것이라고 하죠. 엄마 마음으로 행동하지 마라, 판단하지 마라.

아이에게 필요한 걸 해주고 하고 싶은 걸 하게 해줘라.

머리로는 정말 십분 이해하지만, 큰 아이가 이제 13살이니 10년이 훌쩍 넘었는데도 쉽게 변하지가 않습니다.

오히려 너 잘 되라고 내가 이만큼 하는데 도대체 너는 왜 내 맘을 몰라 주지라며 속상한 마음만 더하고 있습니다.

알고는 있지만 쉽게 바뀌지 않는 악순환입니다.





바느질도 요리도 배우는데 이 어려운 육아는 왜 알려주는 곳이 없는지 셀프로 공부를 해야 하다니!

그럴 때마다 육아서를 꺼내듭니다. 작심삼일일지라도 공감할 수 없는 이야기일지라도 그나마 나를 달래고 위안은 됩니다.

아이랑 투닥거리면서 경험으로 알아가는 것이라고 하겠지만 한 번뿐인 아이의 인생 시행착오로 얼룩지게 하면 참 미안해질 것 같습니다.

잘하지만은 못하더라도 아이에게 상처 주고 나도 상처받는 일만은 없어야 할 텐데 말이죠.


"아이를 키우다 보면 힘든 순간이 참 많습니다. 내 마음의 바닥을 경험하는 순간도 겪게 되죠.

아이를 낳고 키우고 나서야 우리는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알게 됩니다."


자식을 낳아봐야 내 부모의 마음을 알 수 있다고 했던가요.

사춘기 딸내미 때문에 고민하고 힘들어할 때 친정엄마가 무심코 던진 "꼭 너 어릴 때랑 똑같네."라는 말은 충격적이었습니다.

헉! 나도 그랬다고? 난 사춘기 없이 무난하게 조용히 지나간 것 같은데 엄마에겐 그렇지 않았나 봅니다.

시간이 지난 후 딸내미가 제 나이가 된 후에 저도 이런 말을 하게 될까요?




이 책은 엄청나게 두껍습니다. 꼭 학창시절 국어사전을 떠올리게 하는 두께인데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 누군가의 조언이 꼭 필요한 순간이 생기는데요.

그때마다 주변에 선배 맘이 없다면, 아니 있다고 해도 내게 딱 맞는 조언을 듣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여기저기 검색을 통해서 찾아보지만 역시나 해답을 찾기는 어려운데요. 이 책은 그런 상담 역할을 해주는 책입니다.

아이 키우면서 힘든 순간, 관련된 책을 펼쳐서 한번 쓱 읽어보기만 해도 좋을 이야기입니다.

소아정신과 의사 서천석 박사가 1만 명 이상의 부모와 상담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그중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에 솔직하고 명쾌한 해답을 들려줍니다.


"좋은 부모, 발달, 바른 습관, 성격과 감정, 사회성, 학습, 가족 관계, 문제 행동"

8가지 분야,  140개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 있어서 나와 아이에게 문제가 생길 때 사전처럼 찾아서 봐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책 속 질문들은 아이 키우면서 누구나 한번 고민해봤을 법한 이야기, 앞으로 맞닥뜨리게 될 이야기들입니다.

 

아이의 사회성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친구들과 잘 지내지 못해요."라는 내용에 눈이 갔습니다.

딸아이 학교에서도 왕따가 존재하기에 내 아이에게 이런 상황이 오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카더라 통신을 통해 들었던 충격적인 왕따 이야기 중 하나는 저학년인데도 불구하고 친구들이 한 아이의 실내화 주머니를 화장실에 넣었다는 말이었습니다.

어느 정도 부풀려진 이야기일 거라 믿고 싶지만 참 걱정스러운 이야기입니다.



"교사가 아이들에게 관심이 부족하거나 아이들을 장악하지 못하는 경우 왕따가 쉽게 나타납니다.

어떤 교사는 아이를 믿는 것을 넘어서 모든 문제를 아이들 스스로 해결하도록 맡겨둡니다.

이런 상황에서 심지어 초등학교 저학년에게도 왕따가 나타날 수 있죠. 아이들은 생각보다 잔인한 면이 있습니다." - 321page


 

 


"제 생각에는 조금 기다려보면 희생양 만들기의 차례는 다른 아이로 넘어가고 아이는 다시 기분 좋게 지내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 힘들어하고 있으니 토닥이며 위로를 해줘야겠지만 부모가 나서서 행동할 필요는 없습니다.

힘들어하는 시간 자체가 아이가 인간관계에 대해 느끼고, 과거를 돌아보고, 새롭게 시도하는 시간입니다.

그 시간을 그냥 함께 하면 됩니다." - 321page


아이 친구들이 돌아가면서 한 명을 따돌린다는 질문에 대한 답을 보며 놀랐습니다.

부모가 나서서 행동할 필요도 없고 그저 아이와 그 시간을 그냥 함께 하면 된다는 말에 역시 나는 앞을 내다보지 못한 엄마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이가 왕따에 대한 괴로움을 호소해오면 부모는 충분히 들어주는 것이 중요한 역할이라고 합니다.

들어주기! 너무 속상하겠다고 공감해주고 마음이 아프다고 말해주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하라고 조언합니다.

단, 다 지나갈 거라는 이야기나 누구나 겪는 것이라는 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해요.

왕따 문제에 대해 담임교사에게 즉시 전화를 거는 것도 좋지 않다고 합니다.

물론 정도의 차이가 있긴 하겠지만 일단 부모의 흥분은 금물이네요.


"아이들 사이의 갈등은 불가피합니다. 아이들은 완성되지 않는 존재니까요.

친구 관계에서 갈등을 경험하고, 다툼을 벌이고, 벌어진 갈등을 수습하며 인간관계에 대해 배우게 됩니다.

부모나 어른들이 그런 모든 상황에 개입해서는 곤란합니다.

부모가 개입하면 아이는 부모에게 의존할 뿐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 들지 않습니다.

작은 일도 어른들이 해결해줄 때까지 기다리죠.

스스로 해결할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니 나이를 먹어도 아이는 성숙해지지 못 합니다." - 326page


책을 보다 보면 역시 아이 키우는 것은 내 마음 끌리는 대로 행동해서는 안될 일이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어디서 물어보기 힘든 육아의 궁금증들 이 책 한 권이 올바른 해답을 제시해줄 것 같습니다.

아이를 키우며 힘든 순간, 이 책을 펼치세요. 이 문구에 끄덕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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