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선물
Chaco 지음, 권일주 옮김 / 조형복스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이구아나가 귀찮은 날들을 너무 재미있게 봤기에 '사토 다카코' 작가의 책들을 몰아서 보고 있습니다.

천사의 선물과 슬로모션 모두 소녀가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어찌보면 비슷한 느낌이 나는 두 책입니다.

모두 해피엔딩이라고 하기보다는 10대의 씁쓸한 뒷맛이 남는 이야기입니다.

성장소설은 아무래도 어떤 충격적인 사건으로 인해 급격한 변화가 있어서인지 두 책 모두 그런 사건들이 등장합니다.

범생이와는 좀 거리를 둔 그렇다고 날라리도 아닌 딱 중간에 끼인 주인공 소녀.


우선 '천사의 선물'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픽션이라고 합니다.

출간 전에 인터넷 연재된 이야기록 일본 중고등생 사이에서 화제가 된 작품이라고 하는데요.

이야기가 딱 그럴만합니다. 그러나 부모가 보기엔 위태위태한 이야기들, 눈쌀을 찌푸리게되는 그런 류의 이야기입니다.

고등학생인데 머리에 염색을 하고 학교를 땡땡이 치고... 차마 입에 담기 뭐한 행동들까지.

딸아이가 중고등학생이라면 완전 뜨악하게 될 이야기. 왠지 주인공 소녀에게 몰입해서 볼 수 있기보단 소녀의 엄마의 입장에서 보게됩니다.

난 역시 늙은게야...


솔직하게 좋아한단 말을 털어놓지 못한 그 아쉬움이 담겨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솔직하지 못해 결국 자신의 속마음을 끝까지 보여주지 못하고 안타까운 이별을 하게 되는데요.

저자는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고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하고 후회하지 않도록 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런 이야기들은 내가 주인공일때는 절대로 귀에 들어오지 않는 이야기들입니다.

남들이 아무리 옆에서 조언을 해줘도 솔직해지지 않는 일들. 꼭 드라마에서도 말하라고 솔직하게 말하면 될것을이라며 혀를 차게 되는데.

뒤늦게 깨닫고 마는 그런 아쉬운 이야기입니다.

중고등생에게는 아주 인기있을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딸아이에게는 일부러 찾아서 보여주기는 좀 그런...


'슬로모션'은 '천사의 선물'보다는 좀 더 순화된 이야기입니다.

아니 표현만 좀 순화되어 다가오긴 합니다. 둘다 비슷비슷하기에...

날라리도 아니고 범생이도 아닌 주인공 소녀는 22살의 불량오빠가 있습니다.

학창시절 칼로 사람을 찌르고 오토바이 사고로 다리를 절룩거리는 오빠.

아빠와 전처 사이에 낳은 배다른 오빠입니다.

하지만 소녀는 오빠를 외면할 수 없습니다. 피붙이니까. 혈육의 정이라고 할까요.

좋지않게 보이지만 오빠가 친엄마와 산다고 할까봐 마음이 불안합니다.

그런 오빠가 소녀의 같은 반 친구와 같이 산다고 합니다. 왜? 어떻게?

불량한 친구들과 지내던 소녀는 10대의 격한 폭풍을 겪고 난 뒤에 범생이로 살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오빠도.

이걸 과연 해피엔딩이라고 해야할지는 모르겠지만 살짝 열린 결말이기에 행복한 쪽으로 마음을 담아보기로 합니다.


이구아나가 귀찮은 날들부터 천사의 선물, 슬로모션까지 소녀들이 성장하는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제일 마음에 드는 이야기는 이구아나가 귀찮은 날들이었지만

역시 이 책은 엄마인 입장에서 제가 좋아할 이야기고 중고등학생들은 나머지 두책을 더 좋아할 것 같습니다.

이 작가의 나머지 책도 어서 읽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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