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아나가 귀찮은 날들
사토 다카코 지음, 홍창미 옮김 / 수린재 / 200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은 아이랑 도서관에  갔다. 어른들 책 속에서 심심해 하길래 엄마가 읽을 책 한 권 골라달라고 하니 이 책을 건넨다.

"이구아나가 귀찮은 날들". 아! 제목이 딱 고를만했단 생각이 들었다.

몇번 제목만 보고서 지나쳤는데. 이 좋은 책을 아이가 아니었으면 못만났을 뻔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책을 방금 다 읽었는데 마음 속이 마구 간질간질거려서 뭔가 이 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

흐뭇하고 따뜻한 이야기라고 할까.


이 책의 주인공은 12살 초등학교 여학생이다. 다소 까칠하고 매사에 야다 (싫다)를 무의미하게 내뱉고 사는 아이.

딱 사춘기에 들어서기 시작하는 아이다.

어느 날 아빠의 직장 상사가 생일선물로 줄게 있다며 "이구아나"를 가져온다.

진짜 이구아나. 초록색의 발톱도 무시무시한 이구아나.

마침 소녀의 집에는 멋진 썬룸을 만들었는데 이를 안 아빠의 직장 상사는 처리하기 귀찮아진 이구아나를 떠넘긴 것이다.

멘붕에 빠진 가족들. 아빠는 목이 잘리지않기 위해서 냉큼 수락했지만 가족들은 초록색 괴생명채에 당황한다.

아빠도 엄마도 소녀에게 이구아나 돌보는 일을 모두 맡겨버린다.

새벽 6시에 일어나서 갖은 야채로 아침샐러드를 준비해줘야한다. 이구아나는 저녁에 음식을 먹으면 소화를 시키지 못한다.

기르기 정말 예민하고 까다로운 생명체.

잘못하면 죽을지도 모른다! 그러면 아빠는 실직을 하게 되고 우리집은 가난뱅이가 된다.

이런 생각으로 참고 이구아나를 돌보기 시작한다.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을 하고 있어서 일까? 아빠는 소녀의 뺨을 날리는 거침없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엄마도 살갑게 소녀를 챙기는 것 같지 않아보인다. 소녀의 눈으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기에 정확하게 어떤 입장인지 왜 그런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 가족 뭔가가 많이 삐걱거리는 중이라는 것은 알 수 있다.

이랬던 가족이 이구아나를 키우게 되면서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아껴주는 가족으로 변화한다.

아니 원래 이런 가족이었을 것 같다. 그런데 마음의 문을 닫고 있던 소녀의 눈에 그렇게 보인 것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정말 위기의 순간에 소녀의 편이 되어주는 아빠 그리고 엄마. 이들은 서로에게 애틋한 가족이었다.

소녀만 그걸 잘 느끼지 못하고 있었을 뿐.


이 책은 산케이아동문학상, 일본아동문학협회상, 로보노이시상 등 권위있는 청소년, 아동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한다.

책을 덮고나니 상을 받은 이유를 알 것 같다.

아이들에게도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영화로도 나오면 아이들이 참 좋아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