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해피 브레드
미시마 유키코 지음, 서혜영 옮김 / 블루엘리펀트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하네다 공항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결국 나타나지 않았던 그 자식. 전화를 걸어도 자동응답만 들려주던 그 자식.

하지만 사실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그 자식이 나를 진심으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서로 나눈 게 아무것도 없다."


여자의 생일날, 자신의 생일을 맞아 남자친구와의 여행을 준비했다. 하지만 보기좋게 바람을 맞는다. 남자에게 여자는 어떤 의미였을까?

여자는 잘나가는 남자친구를 기회라 생각하고 또 하나의 목표로 삼았다. 아버지의 직업을 거짓으로 말하고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그렇게하면 남자와 결혼할 수 있을거라 믿었다. 하지만 여지없이 그런 기대는 꺾이고 만다.

직장동료들에게도 한껏 자랑을 하고 온지라 집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홀로 여행길을 떠난다. 



 

아무도 건드리지 않는 조용한 곳을 찾았던 그녀가 머물게 된 곳은 카페 마니.

그곳에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그녀는 진정한 자신을 찾고 새로운 인연도 만나게 된다.


영화 "해피해피브레드"에 그려진 카페 마니는 정말 환상적이다.

이런 카페, 죽기 전 나도 한번 해봤으면 하는 그런 곳.

사진을 보여주며 남편에게 "나 나중에 이런 카페 하나 갖고 싶어."라고 하자 "도대체 여길 누가 오는데? 아무것도 없구만." 

아! 그런건가? 실제로 책 속 카페 마니는 손님들로 북적북적한 곳이 아니다.

단골과 동네 친숙한 이웃들만 들락거리는 곳이다. 돈을 벌기 위해 만든 카페는 결코 아닌 듯하다.

 

카페 마니를 운영하는 부부는 참 묘한 이미지를 풍긴다.

안타깝게도 이들의 깊은 상처는 보여주지 않는다.

서로에게 보여주지 않는 뭔가 마음의 상처가 있는데,이 책 속에서 그것까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하지만 서로에게 끌리듯이 이들은 서로의 옆을 지켜준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잖아가 이들에게 통하는 말이다.

달달하진않지만 은은한 이들의 관계가 눈에 들어온다.

왠지 이번 편으로 끝나지 않고 '심야식당'의 이야기처럼 계속 이야기가 나올 것만 같다.

도쿄에서 살다가 짐만 달랑 싸들고 이곳에 자리를 잡은 이들은 카페 마니를 만든다.

빵을 만들고 커피를 만들고 사람들에게 위로의 음식을 내어놓는다.

사람들은 뜻하지 않는 소박한 이곳에서 마음속 상처를 치유하게 된다.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도 참 짠하게 다가온다.

이야기들이 잔잔하지만 잔상이 오랫동안 남았다.마음을 위로해주는 카페마니 우리 동네에도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꿈꾸는 카페~

누군가 나의 마니가 되어주길 바랬다면 이제는 내가 누군가의 마니가 되어주는 것에 더 마음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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