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샤워 in 라틴 - 만화가 린과 앤군의 판타스틱 남미여행기
윤린 지음 / 미디어윌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판타스틱 남미여행기 바람샤워 IN 라틴


"남미에서 보낸 1년은 나른하면서 두근두근한 에브리데이 도밍고- 매일매일이 일요일이었습니다." - 본문 중에서


매일매일이 일요일 같다면! 꿈도 꾸지 못할 일이다.

그런데 매일을 일요일처럼 나른하고 느긋하게 1년을 꼬박 남미에서 보내고 온 여인이 있다.

그것도 소울메이트와 함께 둘이서. 대박!이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고만다.

나는 왜 결혼 전 이런 여행을 해보지 못했을까, 아니 생각조차 하지 못했을까.

지금 내 인생을 돌아보며 1년이라는 시간. 이렇게 오롯이 나를 위해 써버려도 좋았을 것 같은데 말이다.

아이둘이 달리고 먹고 살아야하는 걸 신경써야하는 지금, 완전히 불가능한 일이 되어버렸다.

그렇기에 현실같지않은 1년간의 남미여행기를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젊었을때 나도 좀 해볼 것을... 외국어를 좀 열심히 공부해 볼 것을...

해 볼 것을, 해 볼 것을 이런 후회가 마구 밀려오기도 했다.

이런 평생에 딱 한번 올까말까한 여행을 용기있게 실천으로 옮긴 저자에게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1년의 판타스틱 남미여행기를 마치고 난 그녀와 소울메이트의 현재의 모습은 어떨지가 궁금했다.

와! 검색해보니 "500일간의 지구 반 바퀴 신혼여행"이란 책이 있다!

윤린 작가는 캐나다인 소울메이트 앤군과 결국 남미여행후 결혼에 골인했다고 한다.

멋지다! 그리고 나서 또 신혼여행을 멋지게 시작한 것 같다.

이 책의 다음 이야기, 만화가 린과 앤군의 소식들이 궁금해진다. 빨리 집어 들어야겠다.


나에게는 다시 태어나야만 가능한 일들을 누군가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이

머리를 정말 띵하게 만든다.





"가이드북 하나 없이 여행을 하는 스테파노군.

그냥 가고 싶은 도시로 가서 지도를 구한 후 국제호스텔로 가 여행자들에게 정보를 얻어 가고 싶은 데로 또 가고,

이스트팩 사이즈의 가벼운 배낭을 메고 그렇게 고향인 스톡홀롬에서 지금 발파라이소까지 14개월째 여행을 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게다가 이 녀석. 아르헨티나에서 '딱 한달' 배운 스페인어로 남미 사람들과 나불나불 말도 잘해." - 본문 중에서


이들이 함께 한 여행은 단순하게 표현하자면 여행사를 끼지않은 여행이다.

현지에 직접 가서 몇달갈 지낼 집을 구하고 마음 내키는 곳에 머물고 여행을 한다.

남미 여행을 위해 부지런히 모아온 돈을 쓰기에 금전적으로는 여유롭진 못하지만

시간적으로는 느긋하고 여유가 느껴진다. 그리고 그곳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난다.

여행은 멋진 장소를 보는 것도 있지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린과 앤군은 가족같이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있다.

여행도 인복이 필요하단 생각을 하게 된다.


남미 여행은 쌈바의 분위기를 떠올리게 되는데.

리얼한 여행기에는 피철철한 이야기도 걸어가는데 귀걸이를 훔쳐가는 섬뜻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나라면 1년을 이런 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책은 실제 이야기 속 사진들도 담고 있어서 몰입하기 좋았다.

저자가 만났던 사람들 보았던 것들을 직접 볼 수 있어서 대리만족의 기분도 느끼게 된다.

글로만 이어진 이야기가 아니라 만화도 담겨있어서 지루하지않게 유쾌하게 다가온 여행기였다.


빨리 이들의 신혼여행기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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