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 허밍버드 클래식 3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김경주 옮김 / 허밍버드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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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허밍버드 클래식


읽다가 눈물을 흘렸다는 리뷰를 보고 나는 어떤 느낌일지가 궁금해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안타깝게도 눈물은 흘리지 못했습니다.

어디한번 나를 울려봐!란 식으로 시작해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어린 시절 동화로 접하던 '어린 왕자'와는 느낌이 사뭇 달랐습니다.

이제 나도 나이를 많이 먹었다는 뜻일까요.

여러 별을 여행하게 되는 어린왕자의 신비로운 모습보다는 어리석은 어른들의 모습에 가슴이 뜨끔합니다.

저도 모르는 사이 저도 그 어른들과 똑같은 모습으로 살고 있으니 말이죠.


이 아이의 부모는 어디에 있을까? 혼자서 쓸쓸하진 않았을까란 생각을 시작으로

하루에 마흔세 번이나 해가지는 것을 볼 정도로 마음 아픈 일은 무엇이었을까란 궁금증이 생깁니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어린왕자를 보고 나면 드는 생각은

어린왕자가 뱀의 말을 듣지 않고 비행기 조종사와 함께 서로를 의지하면서 행복하게 살았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조종사의 품안에서 쓰러져있는 어린왕자와 그걸 지켜보는 조정사의 모습이 정말 짠하게 다가오고 맙니다.


조종사는 늦은 밤 창밖으로 보이는 반짝이는 별을 보며 어린왕자를 떠올리겠죠.

환한 모습의 어린왕자를 떠올리며 왜 좀 더 빨리 이 아이의 외로움을 채워주지 못했을까 후회하고는 있지 않을지...

그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채웁니다.

아무래도 어린왕자를 읽다보면 어른이된 나를 들여다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내가 아이들에게 해주지 못한 것들을 생각하게 하고 반성하게 하는 것 같아요.

뒤늦게 그런 생각들이 꼬리를 물게 되니 괜시리 짠해집니다.

 

 



허밍버드 클래식의 어린왕자는 또 다른 이야기 하나로 다른 책들과는 또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번역자 '김경주 시인'이 옮긴이의 말에 담긴 자신의 오랜 친구인 어린 왕자에게 쓴 한통의 편지때문입니다.

초등학교 5학년 친구의 생일날 겪었던 그날의 일은 정말 강렬하게 다가왔습니다.

어른들의 눈으로 아이들을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한 아이에게 큰 상처를 주는가를 생각하게 보게합니다.

어른도 한때는 아이였을 때가 있었을텐데 왜 그 시절의 생각들 다 잊고 사는 것일까요.

그때의 생각들과 마음들은 다 어디로 간걸까요.

유아일때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 물건에 애착을 갖고 마음을 주면서 살았는데

이제는 그 애착이라는 것도 마음을 주는 것에도 망설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소중한 무언가를 간직할 줄 아는 어른이 되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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