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 애벌레 - 질투 누리과정 유아 인성동화 9
정은경 글, 하일권 그림, 최혜영 감수 / 소담주니어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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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 애벌레 나도 사랑해 달라고!

 

표지에 뾰로통한 표정의 아이를 보니 큰아이가 떠오릅니다. 4살 나이 터울이 있는 동생 때문에 한참 예쁨 받고 관심 받아야 할 그때, 사랑받는 동생을 보며 이런 표정을 하고 있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은 형제, 남매가 있는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좋을 것 같아요. 곧 태어날 동생이 있는 아이가 있다면 더더욱 엄마나 아빠가 아이에게 읽어주면 도움이 될 이야기입니다. 작은 아이에게 어제 잠자리에 들기 전 책을 읽어주니 아이 혼자 읽는 것보다 부모님이 옆에서 같이 공감해주고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좋겠어요. 누나의 입장을 생각해보면서 스스로 느끼게 되는 것들이 있을 거라 생각해요. 이야기가 재미있었는지 너무 짧다고 하네요. 이런 애벌레 시리즈로 아이들의 마음을 다독여주고 이해해주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육아서에서는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주라고 많이 하는데 생활하다 보면 그게 잘 안되더라구요. 공감과 이해보다는 잘못된 행동에 대해 윽박지르고 잔소리를 퍼붓는 경우가 대다수인데요. 이런 책을 같이 읽으면서 엄마는 반성하고 아이의 생각을 읽어주고 아이는 스스로가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다른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혜라의 생일 소원은 귀여운 동생이 빨리 태어나는 것이에요. 누나가 되고 싶었거든요. 인형같이 귀여운 동생이 생긴다는 일은 아주 재미있는 일인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남동생이 태어나자 혜라는 조금씩 달라지는 환경에 불편한 감정을 느끼게됩니다. 엄마가 안아주는 것도 자신이 아닌 동생 진수, 아빠가 사진을 찍어주는 것도 동생 진수였어요. 엄마와 아빠는 누나기때문에 동생에게 양보를 해야한다고 해요. 하지만 그런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혜라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마음 속 질투가 스멀스멀 자라고 있었습니다.

 

아빠가 귀여운 동생 사진을 찍어주는데 열중하느라 혜라는 보지 않고 있는 모습, 엄마가 동생 진수를 따뜻하게 안아주는데 옆에서 지켜보고만 있는 혜라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안쓰럽습니다. 제가 작은 아이를 키우면서 사랑스러운 눈으로 작은 아이에게 시선을 주고 있었을 때 그 옆에는 자신을 좀 봐달라고 저를 쳐다보고 있는 큰아이가 있었을테니까요. 늘 동생 안아주면 자기도 안아달라고 하고 옆에 붙어있던 큰아이가 생각이 나서 뭉클해집니다. 그때는 왜그리도 큰아이가 크게만 보였는지 지금 돌아보면 한참 예쁜 나이 다섯살, 여섯살 이때였는데 말이죠. 작은 아이와 비교되니 더 커보인 것 같아요. 첫째라고 또 엄마가 기대는 면도 있었고 알아서 잘하는 아이라 엄마 손을 많이 필요로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 작은 아이를 보듬었던 것 같아요.

 

언젠가 큰아이가 왜 나는 안아주지 않냐며, 왜 업어주지 않냐면서 큰덩치로 업어달라고 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마다 이제 무거워서 못한다고 안해주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책을 보고 나니 더 반성하게 됩니다. 그때 좀 살갑게 많이 안아주고 아기처럼 좀 대해주기도 할 걸하고 말이죠. 누나라고 동생처럼 어리광도 부리지못하고 다큰아이처럼만 대한 것이 미안해집니다. 아이에게 뭔가를 깨달으라고 읽어주는 책인데 오히려 제가 더 많이 깨닫고 반성하게 되는 이야기였어요. 작은 아이는 누나가 어떤 기분으로 지냈을지 어렴풋이 좀 이해할 수 있게되겠죠.

 

우리 딸, 집에 오면 오늘은 꼬옥 안아주고 업어주고 닭살돋는 행동을 좀 해줘야겠습니다. 너무 늦어서 도망가버릴 수 있겠지만요. 너무 늦어버린건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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