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통증 - 상처 입은 청소년과 안타까운 부모의 관계회복 매뉴얼, 2015년 한국출판진흥원 우수교양도서 선정
강선영 지음 / 북에디션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사춘기 통증 속이 타들어 가는 부모를 위한 책

 

"지독한 통증에 괴로워하는 사춘기 자녀 때문에 속이 타들어 가는 부모를 위한 책"

이 문구에 확 끌려서 읽기 시작한 책입니다.

절대 인정하기 싫지만 초등고학년에 사춘기를 앓고 있는 큰아이 덕분에 요즘 제 속이 말이 아닙니다.

중2도 아닌데 벌써부터 이러나 싶고. 도대체 내가 뭘 어찌해줘야하나 아주 혼란스럽습니다.

 

나는 이런 사춘기를 겪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그건 저만의 생각이었습니다.

지난 주말 친정엄마와 남동생 , 큰아이와 투닥거리기를 반복하는 저를 보시며 딱 예전에 저를 보는 것 같답니다.

어라? 내가 이랬다고? 나는 전혀 잊고 살았는데.

저도 엄청나게 심했다고 하네요. 그러시면서 말씀하시길 어린 시절의 저와 가까이 하고 싶어서 목욕탕에도 데리고 가면

팩하고 토라져가지고 집에 혼자가고 그랬답니다. 그래서 많이 서운하셨다고.

아이고 이런. 부모님들이 "딱 너 같은 딸 낳아 키워봐야 내 맘을 알지!"라는 말을 한다고 하던데.

우리 부모님께 그 소리를 내가 듣게 될 줄이야!

아주 충격적이었습니다. 나도 그랬구나. 내가 왜 그랬을까. 나는 사춘기라는 걸 제대로 겪지 않고 지나갔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나만 잊고 살았던 거였습니다. 내 머릿속의 지우개.

그 이후 문득문득 사춘기를 겪었던 것인지 그 답답한 마음이 떠오르곤 합니다. 이유도 모르겠는데 그 답답함이 느껴져요.

내 아이도 그럴꺼란 생각이 듭니다.

 

아이가 자기도 모르는 '사춘기'를 겪고 있습니다. 남들만 알고 있는 자신의 변화.

자신은 제대로 인지하지도 못하는데 사람들은다 뭐라고들 한마디씩 하고 있는거다는 생각이 들자.

사춘기 통증! 이거 좀 줄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제대로 겪지 못한 사춘기. 너는 잘 극복하고 겪게 해주고 싶다!

 

사춘기를 겪는 아이들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은 아이들의 심리를 명확하게 부모가 인지해야한다고 합니다.

애써 내 아이는 아직 아닐꺼야라고 부인해왔던 것이 사실이에요.

뭐 벌써부터 사춘기라는 것이야라며 단순한 반항으로 치부했던 것도 사실.

 

이 책에는 저자의 실제 상담 사례를 담았습니다. 사춘기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치료과정과 대안을 제시합니다.

 

"아프고 무서우면 그 시간을 건너가는 동안 울어도 괜찮다고 말해주자. 눈물은 치유의 약이며 성장의 자양분이 된다.

울지 않고 그 시간을 견디면 마음에 단단한 응어리가 생기고 장애가 생길 수 있다.

그리고 엄마 아빠가 언제나 네 곁에 있다는 것을 말해 주자." - 6page

 

늘 마음은 아이를 이해해주고 편안한 엄마가 되고 싶습니다.

하지만 아이와 부딪히게되면 전혀 결심과는 다른 모습의 저를 돌아보게 되는데요.

그럴때마다 어릴 적 참 싫었던 부모님의 모습이었습니다. 강압적인 모습들.

제가 그런 걸 그대로 따라하서 아이에게 하고 있는 것을 보고 놀라게 됩니다.

 

"부모 대부분은 자신의 부모가 자신에게 했던 양육 방식을 그대로 습득하여 답습한다.

특별히 부모가 되는 교육을 받지 못했고 부모의 방식이 몸에 베어 익숙해지면 그것이 옳든 그르든 따라서 행동한다.

그래서 부모교육이 필요하다." -21page

 

늘 육아서를 보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격하게 공감하면서도 막상 실천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나는 받아보지 못한 양육 방식, 생소한 것들을 내 아이에게 적용하기가 힘들었던 겁니다.

아이를 보면 내 속에서 나온 자식이지만 나와는 참 성향이 다르다는 것도 느끼게 됩니다.

나와 너무 같은 모습을 보면 그건 닮지 않았으면 좋겠다 싶어서 잔소리를 하게 되고

성향이 다른 아이는 그런 행동에 또 상처를 받게 되고 반복됩니다.

 

예술적이며 예민한 기질을 타고난 아이를 차갑고 이성적으로 대하거나 체벌을 심하게 하면 금방 부서진다고 하는 문구에 뜨끔!

서로 다른 유형과 기질을 가진 엄마, 아빠, 그리고 딸, 아들은 서로 모르기에 쓸데없이 겪는 갈등도 많다는 것을 꼭 인식해야 한다고 합니다.

감정이 격해지면 이런 생각들을 잃어버리게 되겠지만 계속 생각하고 공부하고 경험해야겠다 다짐하게 됩니다.

 

"지금 내 딸은 행복할까?"

 

그리고 지금 나는 행복할까? 딸아이와 나의 행복은 누가 만들어주지도 만들 수도 없는거라는 걸 새삼 깨닫습니다.

일주일에도 한번 딸과의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 나가야겠습니다.

유아때 육아서만 많이 보면 뭔가 해결될 줄 알았는데 정작 아이들 키우기는 이제부터 시작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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