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로의 인형

불로의 인형
장용민 지음 / 엘릭시르 / 2014년 8월

불로의 인형 장용민 장편소설

읽고나면 정말 재미있게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리뷰를 쓰기가 참 애매해지는 소설이 있어요.

'불로의 인형'이 그 소설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도 그렇고 분명 재미있었는데!

이상하게 다른 책들처럼 내 생각을 글로 옮기기가 너무 어려워지는 작가가 아닌가 싶어요.

정말 다양한 이야기들이 들어있습니다.

진시황의 불로초가 실제로 존재해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이야기인데요.

그 진실은 '창애의 인형들'에 새겨진 채로 비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불로초를 차지하기 위해 혈안이됩니다.

아버지와 절연하며 살고 있는 주인공은 아버지가 죽기 전 보낸 한통의 문자를 받게됩니다.

배다른 여동생, 설아를 부탁한다는 당황스러운 문자입니다.

평생 엄마와 자신은 돌보지 않고 살았던 아버지에게서 졸지에 혹을 하나 맡게 되었습니다.

남다른 미모를 가진 설아를 본 순간 주인공은 핏줄의 정을 넘어선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첫눈에 반했다는게 적용되야할텐데...

배다른 여동생과의 관계는 보는 내내 불편함을 주긴 했습니다.

물론 결말에서는 불편함이 풀리기는 했지만요.

설아가 볼모로 잡혀있어서 '창애의 인형', 불로초의 비밀을 파헤쳐야하는 주인공의 이야기입니다.

중국, 한국, 일본을 오가며 '창애의 인형'을 찾기위한 주인공의 험난한 여정이 펼쳐집니다.

아무래도 갑자기 나타난 동생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것이 설득력이 있으려면 사랑이란 코드는 필요했을 것 같긴하지만

이부분의 몰입도는 살짝 떨어지긴 합니다.

둘사이를 이어주는 완전 끈끈한 그 뭔가는 부족했기에 결말의 뭉클한 그런 느낌은 덜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불로초와 관련된 중국의 역사, 그 안에 꼭 있었을 법한 인물들의 이야기는 정말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특히 천재 화가지만 끔찍한 외모로 재능을 인정받지 못하고 비극적인 삶을 살아야했던 창애의 이야기는 몰입하게 됩니다.

정말 존재하는 인물인가 궁금해지기도 하고 어디서부터가 진짜고 어디서부터가 작가의 허구인지도 궁금해집니다.

책과 관련된 다른 이야기들에 호기심이 생기고 찾아보게 만드는 매력있는 이야기였습니다.

"영원이란 건 없어.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을 영원히 기억할 만큼 행복할 순 있어." - 561page

인간의 욕심은, 허망한 욕심은 끝이 없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정말 아무 의미없는 것일 수도 있는 것들.

정작 바로 눈앞의 것은 제대로 보지 못하고 내가 보지 못하는 것들에만 넋을 잃게되는 것을 경계해야겠습니다.

"사람의 마음은 황토물 같아 집착을 하게 되면 흙탕물이 일듯 혼탁해지지.

그러면 보일 것도 볼 수가 없게 돼. 하지만 마음의 성품은 본래 편안한 것이라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면

황토가 가라앉아 거울처럼 맑은 물이 되듯 만물이 자명해진다네." - 533page

"천 년을 하루처럼...... 하루를 천 년처럼......"

열심히 부지런히 주어진 삶을 사는 것이 역시 진리인 것 같습니다.

'불로의 인형' 역시 장용민  소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