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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시대 보물찾기 2 ㅣ 한국사탐험 만화 역사상식 10
곰돌이 co. 글, 강경효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4년 6월
평점 :

한국사 공부, 흥미 유발부터!
제가 학창시절 한국사를 정말 어렵게 생각했기에 지금까지도 역사라고 하면 쩔쩔매고 있어요.
큰아이 초등5학년이 되니 이제 그 실력 더이상 감출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요즘엔 사회 숙제하면서 "엄마, 위화도 회군이 뭐야?" "무신정변 후 백성들의 생활은 어떻게 변했어?" 등의 질문을 저를 순간얼음하게 만들어버립니다.
아... 이럴 줄 알고 미리미리 역사 공부 좀 하려고 했는데!
좀처럼 쉽지 않은 역사공부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까지 '정도전' 드라마를 보면서 한국사 공부는 역시 흥미 유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어요.
이미 읽었던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책도 다시 꺼내보면서 이야기를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도 궁금해지고 지금껏 내가 알고 있었던 역사 속 인물들이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와 놀라기도 했습니다.
남자들이 역사를 좋아한다는 말이 바로 이런 이유가 아닐까 싶었어요.
어릴 적 아빠는 늘 사극을 보셨던 기억이 납니다. 도대체 뭐가 재미있다고 드라마가 재미있지!라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지금에야 그 재미를 깨닫게 됩니다.
아이들이 TV에서 사극을 보면 "아빠가 좋아하는 드라마다!"라고 말하는데요.
아직 아이들은 그 재미를 알지 못하는 것 같아요.
다 때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 때라는 것을 환경적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2017년도에는 수능 필수과목이 된다고 하니 꼭 알아야할 한국사.
시험이 아니더라도 꼭 알아야할 한국사.
이왕이면 어렵지않게 재미있게 배웠으면 합니다.

한국사능력 검정시험에 나오는 기출문제라고 합니다. 답이 뭔지 바로 보이시나요?
아이구야, 저는 문제를 보는 순간 답답해지는데요.
역시 단답형으로만 외우면 풀 수 없는 문제들입니다.
나.당 전쟁, 장보고, 왕위 다툼과 관련된 시대는 신라.
바로 이어지는 시대는 견훤과 궁예 등이 세운 후삼국을 통일한 고려라는 것을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제입니다.
윤관의 동북 9성 정벌, 공민왕의 반원 자주 개혁 정치까지 알아야하는데요.
역사는 흐른다!라는 노래가 절로 떠오르는 문제입니다.

까악! 학창시절 제가 제일 싫어하던 문제유형입니다.
사건이 일어난 시기를 연표에서 고르는 문제.
1170년 무신정변으로 시작된 무신 정권은 1196년 최충헌의 집권으로 안정을 찾게 됩니다.
1198년 최충헌의 노비였던 만적은 개경에서 노비들의 신분 해방 운동을 일으킵니다. 이것이 만적의 난.
비록 실패했지만 노비들의 의식 수준을 보여주는 사건이었습니다.
이 문제를 살펴보고 나니 아이가 질문했던 무신정권 후의 백성들의 삶에 관한 답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아! 조금만 더 일찍 살펴볼 것을.
이밖에도 다양한 문제들을 접하다보면 한국사의 흐름을 어떤 식으로 접하고 이해해야하는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예전엔 무조건 시험문제를 맞추기 위해 외웠다면 이제는 왜?라는 생각을 하면서 살펴보게 되는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도 이런 방식들을 알려줘야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들에게 하루 아침에 한국사에 흥미를 갖게 만들 수는 없을 것 같아요.
흥미로운 책을 통해서 하나씩 하나씩 궁금증을 유발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것이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무신정변!이라는 단순한 사건만 외울 것이 아니라 고려에 왜 무신정변이 일어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역사를 제대로 알게하는 방법이겠죠. 학창시절 이런 방법을 알았다면 지금보단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을 것 같아요.

요즘은 보물찾기를 통해서 역사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접하고 있습니다.
개태사의 주방에서 사용하던 무쇠솥은 500인분의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커다란 솥이었어요.
그런데 일본은 이 솥을 서울의 조선 총독부 건물에 두었습니다. 재해가 끊이지 않자 다시 원래 자리로 두었고
1944년에는 전쟁 무기를 만들려고도 했지만 일하는 사람들이 속속 병에 걸려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해요.
이런 이야기들이 한편으로 궁금증과 흥미를 유발해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하나의 이야기 고려장!
너무도 당연하게 우리나라의 한때 풍습이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고려장이라는 말은 미국인 그리피스라는 사람이 일본의 자료들에만 의존해서 우리나라를 소개한 책에 기록한 것이라고 합니다.
'고려'라는 말이 들어 있어 부모님을 돌보는 대신 산에 버리는 장례 풍습이 고려시대에 행해졌다고 여겨지지만 역사적 기록도 고고학적 증거도 없다고 해요.
지금껏 알고 있던 것들이 일본의 만행 중 하나라는 사실에 욱하고 올라옵니다.
왜 이걸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을까!!
역사는 정말 알면 알수록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가득한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는 한국사는 공부가 아닌 흥미로운 것이라는 걸 꼭 알게해줘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