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타임 매쓰 1 - 밤마다 기다려지는 수학 퀴즈 베드타임 매쓰 1
로라 오버덱 지음, 이영희 옮김, 짐 페일럿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4년 6월
평점 :
품절


 

 

 

스토리텔링 수학 정말 점점 어렵습니다.

이제는 좀 익숙해질만도 되었건만! 여전히 어렵습니다.

아이들 문제집만 봐도 아! 이게 도대체 국어문제야, 수학문제야라는 말이 툭 튀어나오고 맙니다.

서술형으로 풀이와 답을 쓰는 문제들에는 머리가 멍해지고 마는데요.

 

하루 10분, 잠들기 전 아이에게 [베드타임 매쓰]를 읽어 주라는 책을 보며 스토리텔링 수학을 대하는 저의 자세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지금까지 내가 생각하고 있는 스토리텔링 수학은 뭔가 잘못된 것 같다라는 생각.

아무리해도 어릴 적 배워온 수학을 떠올리면 튀어나오는 편견때문에 스토리텔링 수학을 오롯이 받아들이기 힘들구나라는 깨달음.

 

 

 

 

이 책의 저자는 어려서부터 수에 대한 모든 것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이것부터가 저와는 확연하게 다릅니다.

저는 이과는 나왔지만 정석은 앞 부분만 새까맣고 뒷부분은 전혀 들여다보지도 않던 수학꽝인 학생이었거든요.

제곱수에 흥미를 느껴 재미 삼아 제곱수를 외울 정도라고하니 수학을 대하는 자세부터 다르다는 걸 느낍니다.

 

아이들은 엄마의 감정을 그대로 느낀다고 해요.

그러니! 우리 아이들이 수학을 참 어렵게 느끼는 것도 오롯이 아이들탓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자는 세 자녀에게 남편과 함께 아이들이 좋아할 수학이야기와 퀴즈를 만들어줬다고 합니다.

수학이라고 하면 문제집만 사다가 풀게 하는 우리집 풍경과는 너무도 다른 분위기!

 


 

 

 

 

우리가 흔히 접하게 되는 스토리텔링 수학 문제입니다.

퀴즈 1단계, 2단계, 3단계. 문제만 읽어보면 아이고 머리야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이걸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까?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블록 200개를 사용해 성을 디자인하는데, 그중 1/4에 부홍색을 쓰려고 해. 그렇다면 분홍색 블록은 몇 개가 있어야 할까?

이 문제를 아이들에게 내는데 아이들이 좋다고 할까? 그것도 잠자리에서?

절대로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도 안돼! 나라도 싫다고 할 것 같은데!

매일마다 이런 퀴즈 문제를 내면 아이들은 도망가지 않을까?

아마존닷컴 어린이 수학 분야 1위로 몇만권이나 팔린 책이라고 하는데?

정말 세상의 아이들이 이런 문제를 잠자리에서 푸는 것을 좋아한단 말인가?란 의문이 생겼습니다.

 

 

 

 

아! 그 이유를 찾다보니 역시 스토리텔링 수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저의 문제가 참 크다는 걸 알게됩니다.

이 책은 퀴즈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책을 자주 접한 아이가 책 읽기를 좋아하게 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수학 이야기를 접하게 한다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퀴즈 자체가 포인트가 아니었던 것이지요.

 

수학을 공부나 숙제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즐기는 재미있는 놀이로 생각하는데 주 목적이 있습니다.

이게 바로 스토리텔링 수학에서 늘 말하는 것이죠.

일상생활에서 수학적 이론을 익히게 한다.

이런 활동은 정말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닌 것 같아요. 특히나 저처럼 수학을 공식으로 접하고 자란 세대는 더더욱 어려운 일이란 생각이듭니다.

 

아이들 앞에서 "수학이 싫어, 소질이 없어."라는 말을 절대로 해서는 안된다고 해요.

엄마, 아빠가 싫어하는 걸 아이가 좋아하기는 어렵다는 말에 고개를 사정없이 끄덕이게 됩니다.

 

 

 



 

책활용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퀴즈에 초점을 맞춰서는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보자마자 제일 처음 눈이 머문 것이 퀴즈였는데요. 이러면 안된다는 것!

아이와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었어요.

정답을 정확하게 빠르게 맞추는 것을 시험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아이와 함께 재미있게 읽고 생각할 시간을 주는 것이 이 책을 활용하는 법이라고 합니다.

수학에 대한 편견을 책을 읽어주는 엄마부터 과감하게 내려놓고 시작해야할 것 같아요.

 

일반 책을 읽어주는 것보다 오히려 더 많은 시간이 걸리고 아이와 많은 이야기를 해가야할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욕심을 과감하게 버려야하는 책, 수학을 공식으로 접하고 있는 세대라면 아이와 함께 스토리텔링 수학을 처음부터 다시 접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주는데 두렵지 않다면 거짓말!

백설공주나 신데렐라등 동화를 읽어줄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고 맙니다.

욕심내지 말고 한페이지씩부터 시작해봐야겠습니다. 딱 한페이지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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