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고 사랑하고 고양이하라 - 6개국 30여 곳 80일간의 고양이 여행
이용한 지음 / 북폴리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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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고 사랑하고 고양이하라

 

아! 어쩜 이렇게 사랑스러울수가.

고양이의 이미지는 왠지 도도함과 어울리지만 이 책에 소개되고 있는 고양이 들은 그런 편견을 팍! 깨고만다.

은박지를 깐 치즈를 손바닥에 올려놓으면 까끌까끌한 혀로 손가락도 핥고 치즈도 먹는다.

사람의 손길을 거부하지도 않을뿐더러 낯선 관광객의 품에 안겨 잠을 청한다.

사랑해달라며 애교를 부리며 발라당하기도 하고 무슨 생각에서인지 자신을 찍는 사람들을 피하지도 않고 응시한다.

우리나라의 길고양이들과는 너무도 다른 고양이들이다. 달라도 너무나 다르다.

 

우리 아파트는 길고양이들이 참 많이 보인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보이기만 하면 후다다닥 몸을 피해 달아나곤 했지만 지금은 그래도 밥을 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가까이 가도 몸을 피하진 않는다. 하지만 언제든 피할 준비가 되어있는 경계심 가득한 자세는 어쩔 수 없다.

그 모습이 한편으론 참 안타까워보인다. 불안해보여서.

아직까지 길고양이들은 사람을 무서워하는 존재로 받아들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기때문이다.

누군가 그들에게 밥을 주고 따뜻한 손길을 내밀지만 아직까지도 누군가는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더욱 안타깝다.

 

 

 

 

저자 이용한 시인이 만난 세계의 고양이들은 참 따뜻한 눈을 가진 듯하다.

자세에도 여유가 묻어난다고 할까.

사람을 무서워하지도 않고 자연스럽게 다가가고 안기고 잠을 청한다.

꼭 강아지와 같은 느낌이다. 고양이가 이런 성격의 동물이었던가?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이 주는 밥을 받아먹고 사람의 손을 타는 고양이.

고양이는 길들이지 못한다고 하던데 그 말은 오롯이 진실은 아니었나보다.

강아지만큼 애교가 많은 존재라는사실에 깜짝 놀라게된다.

6개국 30여 곳 80일간의 고양이 여행에서 만난 고양이들은 경계심 가득한 두려움보다 행복한 나른함이 느껴진다.

 

 

 

 

영업하는 사장도 장사보다는 고양이가 우선!

파는 물건의 바구니 속에서 잠을 청하는 고양이를 보고 놀라 저자는 카메라를 든다.

사장이 나와 그런 저자를 저지한다. 왜? 고양이가 카메라 셔터 소리에 놀라 깬다고.

고양이 잠을 방해하지 말라는 의미에서였다.

저자가 여행한 고양이 세상은 정말 고양이들의 천국일지도 모른다.

사람과 고양이가 아주 자연스럽게 어울려 사는 세상.

길고양이라는 의미를 이 사람들은 전혀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고양이에 대한 학대와 차별이 가장 심한 나라가 한국이라는 저자의 말에 그래서인지 더욱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아직까지도 고양이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개나 다른 애완동물들에 비해 참 야박하다.

이 책은 그런 야박한 편견을 가진 사람들에게 고양이란 존재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할 것 같다.

 


 

이 사랑스러운 존재를 편견으로 가득한 야박한 눈이 아닌 사랑스러운 눈길로 좀 쳐다봐달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듯하다.

지구에서 고양이를 가장 사랑하는 곳 모로코. 푸른 빛이 선명한 골목에서 만난 고양이들을 보고 있자니 한가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어? 그렇다면 개들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어딜 가나 자연스럽게 보이는 개들은 이곳에는 없는 것인가! 갑자기 궁금해진다.

나도 한번 이 골목에서 환상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안되는 푸른빛의 벽을 배경으로 편안하게 앉아있는 고양이들은 직접 보고 싶다.

 

'인도의 가난한 사람들이 길고양이를 사랑하는 방법'에서 인도 사람들은 먹을 것이 없어서 굶는 게 다반사이면서 고양이에게 내줄 것이 없으면서도

시장 좌판에서 닭 내장과 생선 내장을 얻어다 고양이를 먹여 살리고 있었다.

특별히 고양이를 챙기는 것이 아니고 모든 동물에게 공평하게 베푼다. 자신들도 굶어가면서.

저자는 이들의 마음에 감동해서 길거리 음식들을 이것저것 사서 양손 가득 들고 골목 사람들과 나눠먹으라고 전했다는 이야기를 읽으며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 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그런 것을 알아보는 저자의 마음에도 뜨끈해진다. 난 그런 뜨끈한 마음을 가지고 살고 있는가!

 

애묘인들에겐 고양이들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책으로

고양이에 관해 편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겐 조금은 따뜻한 시선을 갖게 해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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