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 때때로 외로워지는 당신에게 보내는 따스한 공감 메시지
다츠키 하야코 지음, 김지연 옮김 / 테이크원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때때로 외로워지는 당신에게 보내는 따스한 공감 메시지"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오는 웹툰,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를 만났다.

이미 결혼을 한 기혼녀임에도 불구하고 36살의 주인공이 느끼는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가 왠지 가깝게 느껴진다.

카페에 앉아 아직 결혼하지 않은 친구의 수다를 듣고 있는 느낌이랄까?


남편이 이 책을 보고 있는 내게 남의 일기같은 이야기를 왜 보는거야?라는 질문을 던진다.

아마 이 책은 남자들은 공감하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남자와 여자가 전혀 다른 정신세계를 갖고 있기에......

딱히 목적도 없이 앉아서 쉼없이 떠들어대는 여자들을 수다를 남자들이 어떻게 이해할까?

그렇기에 이 책도 남편에겐 그냥 노처녀의 일기 정도로 다가올지도 모른다.


30대 여성의 소소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웹툰은 '마스다 미리'의 수짱 시리즈를 통해서였다.

수짱은 왠지 결혼과는 조금 떨어진 느낌의 당찬 미스의 일상을 그려주고 있다면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는 비슷하긴 하지만 좀 더 결혼에 적극적인 보통 여성의 마음을 대변해주고 있단 생각이 들었다.


결혼 전 누구나 한번쯤 생각하고 있던 것들. 

결혼 적령기에 결혼 언제하니?라는 질문을 한번쯤 받아본 사람이라면 고개를 끄덕이며 나도 이런데!라는 공감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결혼은 정말 좋은 사람을 만나야한다.

학력과 재력등 완벽한 조건에 부합하더라도 전혀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두 사람이 한집안에서 산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나와 맞는 사람 그것도 평생을 함께 할 사람을 찾아야하는데 신중에 신중을 기해도 지나치지않다.


나는 어떻게 남편을 만나 결혼하게 되었지? 갑자기 그런 의문이 든다. 

누군가는 서로가 마주쳤을 때 후광이 비추고 빛이 번쩍 했다고 하는데 내겐 그런 느낌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냥 같이 있는게 굉장히 좋았단 느낌이 남아있다.

그러고보니 프로포즈도 제대로 안한 남편이다. 이런! 이제와서 해달라고 조르는 것도 참 치사한일이다.

결혼을 한다면 이왕이면 남들 해보는 것들을 다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사람들 많은 곳에서 프로포즈도 받아보고 정말 유치해 못봐주겠다고 하는 닭살행각도 해보고

해볼 건 다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그것도 하나의 추억으로 남게 될테니까.


어느새 30줄을 훌쩍 넘어 바로 뒤에는 40대의 파도가 밀려오는 주인공 하야코.

그녀는 초등학교 선생님이다.

결혼보다는 은행저금이 1순위, 주말엔 고양이와 산책하고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

화목한 가족과 귀여운 애완고양이와 살고 있기에 행복하다.

하지만 그녀는 이따금 쓸쓸해진다고 한다.

바지를 즐겨입고 칙칙한 옷만 입는 그녀에게 반 아이들은 치마도 입고 빨강 옷, 파랑 옷도 입으라 한다.

여느 선생님같으면 그냥 넘겼을지도 모르는데!

하야코는 반 아이와 가위 바위보를 한다. 그리고 졌다고 치마를 입고 학교에 출근을 한다.


애교가 많거나 화려한 외모의 소유자가 아니지만 하야코는 참 매력적인 여자란 생각이 든다.

특히 아이들과 주변 사람들을 배려하는 마음씀씀이가 참 예뻤다.

아니 이런 여자가 왜! 서른 여섯살까지 솔로라는 거지?라는 의문이 들지만 말이다.

결혼에 의욕이 없어서인가?

그런 그녀가 스물여덟, 하야코같이 노처녀가 되기 싫다는 의지를 불태우는 직정 동료와 함께 결혼상담소를 찾는다.

적극적인 결혼시장에 뛰어는 하야코는 다양한 남자들과 선을 보게된다.

외모가 독특한 사람, 조건은 완벽하지만 제 멋대로인 사람, 선을 보는 첫날 더치페이를 하는 사람 등

여러 사람을 만나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나에게 맞는 사람은 누구일까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약간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버럭하지 못하고 소심하게 삭히기도 한다.

그럴땐 "하야코! 확 질러버려!"라고 나도 모르게 응원하게 된다.


결혼을 생각하는 여성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위안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에 대해 막연하게 고민하고 있다면 

하야코의 결혼시장 뛰어드는 이야기를 통해 간접경험을 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결혼을 해야하는 나이가 정해진 것도 아니니 작가가 말한 것처럼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

천천히 천천히 가보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