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어 한국사 600 5 : 근현대 1 - 교과서가 쉬워지는 용어 한국사 600 시리즈 5
조성호 그림, 투비한국사연구회 글, 서영희 감수, 신미희 / 미래엔아이세움 / 2014년 5월
평점 :
품절


 

 

" 우리나라 4대 국경일 중 하나인 삼일절의 의미를 모르는 초중고생이 40%를 넘는다."
삼일절 관련 학생인식에 관한 조사 결과 - 한국교총발표

방송매체에서 초중고생 아이들에게 3.1절을 읽어보라는 말에 아이들이 삼점일절이라고 읽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처음엔 어떻게 이걸 모를 수가 있지?라는 생각이 들다가 과연 나는 얼마나 알고 있는가란 자문을 던지게 됩니다. 학창시절을 돌아보면 시험에 근현대사의 비중이 그다지 크지 않았다는 걸 기억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아이들 역사를 배우는 책들에도 근현대사는 많이 언급되지 않단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 느끼는 것이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근현대사가 아닐까란 생각이었습니다. 독도는 자기들 땅이라며 자꾸 도발하는 일본을 향해 위안부 할머니들을 모른 척하는 일본을 향해 관심을 갖고 대응할 수 있으려면 꼭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이 근현대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에게 아무리 관심을 가지라고 잔소리를 해봐야 통하지 않을게 뻔하다란 생각까지 듭니다.

 

큰아이가 초등 5학년이 되니 사회에서 국사를 배웁니다. 초등학교 시절에 이런 것들을 배웠던가?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고등학교때 국사 교과서로 배웠던 내용들을인데 지금은 초등5학년이 배우고 있으니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사까지 전부를 다루게 됩니다. 순간 멈춤! 역사를 지독히 어려워하는 저이기에 큰아이가 걱정됩니다. 아니 아이는 담담할지 모르는데 제가 오히려 걱정입니다. 국사시간을 떠올리면 이해한다기보다 외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연표를 외우고 년도를 외우고 무슨 왕이며 무슨 법들을 외우고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것들을 외우느라고 정신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시험시간까지는 외우고 답을 적었는지 모르지만 시험을 보고 돌아서면 모두 머릿속에서 사라져버리고 마는 그런 공부를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세대의 아이들은 그런 공부 좀 안했으면 하는 생각이 절실합니다. 특히나 우리의 역사를 알아야하는 과목이라면 지금까지의 방식과는 달라도 되지 않나 싶은데 30년 가까이 흐른 지금이나 그때나 배우는 건 똑같은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아이에게 제가 했던 역사 공부 방식을 그대로 물려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단답형으로 외우는 역사보다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고 그 내용을 하나라도 알고 생각하는 역사를 접하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요즘 그런 생각으로 교과서가 쉬워지는 용어 한국사 600을 읽고 있습니다. 역사를 정말 모르는 터라 아이들용으로 나온 역사책들을 찾아 읽고 있습니다. 드라마 정도전의 영향으로 역사에 급관심이 생기기도 했지만 학교 사회 숙제라고 물어오는 아이의 질문에 도대체 답변을 해줄 수가 없어서 찾아들기 시작했습니다. 아이가 물어오는 역사 질문에 멋지게 술술 얘기해주고 싶었지만 정말 어려웠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고 나서야 겨우 대답할 수 있으니 엄마의 체면이 말이 아닙니다.

 

이 책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사까지 총 6권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시대순에 따라 중요한 용어를 쉽게 그림과 함께 풀이해줍니다.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고 싶다면 반복해서 읽어가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예전 학창시절 어설프게 외웠던 용어 하나 하나들이 이 책을 통해서 이어집니다. 아 그래서 이런 사건이 벌어졌구나하면서 말이죠. 한국사 용어는 정말 어렵습니다. 아이들은 더욱 어렵게 느껴질텐데요. 한국사 용어는 대부분 과거에 사용한 것들이고 지금은 쓰지 않는 단어나 뜻을 모르는 한자어가 많기에 역사 용어를 먼저 제대로 알고 넘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이 책은 그런 것들을 위주로 풀어 놓은 책입니다.


책 속 병인박해에 대한 설명입니다.

"병인박해 - 조선후기 병인년에 천주교인을 크게 탄압한 사건입니다. 병인년인 1886년에 일어난 천주교 탄압(박해)이라는 뜻이에요. 흥선 대원군은 서양과 통상도, 개항도 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중국과 일본이 서양의 힘에 밀려 개항을 하자 두려움을 느꼈거든요. 그때 조선에는 프랑스 신부들이 들어와 활동하고 있었어요. 흥선 대원군은 서양 세력과 천주교가 퍼지는 것을 막으려고 프랑스 신부 9명과 천주교 신자 8000명을 처형했어요."

프랑스 함대는 자기 나라 신부를 처형한 것을 보복하겠다며 군함과 병사를 이끌고 쳐들어와 강화도를 차지했습니다. 병인박해로 인해 병인양요가 일어난 것입니다. 병인박해, 병인양요. 이렇게만 외우는 것이 아니라 일어난 순서에 따라 원인과 결과를 알려줍니다.

 

정조가 왕실 서적을 보관하고자 강화도에 세운 규장각 외규장각.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은 외규장각 건물과 많은 책을 불태웠다고 합니다. 이때 의궤를 비롯한 귀중한 책들을 프랑스로 가져갔습니다. 우리나라는 프랑스 국립 도서관에 외규장각 책들을 돌려달라고 요청했고 2011년에 프랑스가 빌려주는 형식으로 외규장각 도서가 우리나라에 돌아왔습니다. 아! 빌려주는 형식이었다는 사실을 지금 알았습니다. 완전히 돌려받은 줄 알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는 사실이 충격적입니다. 강탈해간 우리의 유산들도 역사를 바로 알아야 되찾아올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역사는 이런 이유로 꼭 배워야하는 것인데 어찌된 것인지 지금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시험을 위한 공부란 생각에 참 답답하단 생각이 듭니다.


이 밖에도 제너럴 셔먼호 사건으로 신미양요가 생겼다는 사실, 운요호 사건으로 강화도 조약이 생겼다는 사실.

임오군란 뒤에 청나라는 조선의 개화 정책을 방해하고 정치에 개입했고 개화파들은 힘으로 권력을 잡으려 했습니다. 이들은 개화 반대 세력을 없애고 새 정부를 꾸리기 위한 개혁안도 내걸었습니다. 이것이 갑신정변. 하지만 청나라 군대가 진압하면서 3일만에 끝나고 주동자들은 처형을 당하고 맙니다. 단답형으로 사건을 외우던 것에서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왜 일어날 수 밖에 없었는지, 결과는 어떻게 되었는지를 차근차근 설명해주니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학창시절 시험에 나온다 생각하지 말고 이렇게 이야기로 생각하며 배웠다면 지금까지도 많이 기억하고 있을텐데 안타깝습니다.

 

전두환 정부는 민주화 운동을 탄압하면서 한편으로는 국민을 달래는 정책을 폈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우리 나라에 프로 야구단을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박홍식이 세우고 경영한 첫 백화점인 화신 백화점은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큰 상점이었다고 해요. 박홍식은 일제에 협력 해 광복 후 친일 활동으로 잡혀가기도 했고 백화점 건물은 도시 개발로 1987년 철거되었다고 합니다.

 

책 속 이야기를 통해 근현대사의 흥미로운 이야기부터 일제 강점기 같은 가슴아픈 이야기까지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근현대사를 잘 모르는 어른들도 살펴보면 도움이 될 내용입니다. 내 아이가 삼일절을 모르는 아이가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저도 부지런히 역사 공부를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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