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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한 집 빵 - 퇴근 후 30분 아빠가 구워주는 쿠키.케이크.빵
박호근 지음 / 위즈덤스타일 / 2014년 3월
평점 :
제빵 제과는 정말 매력적인 분야입니다.
거기다 아빠가 만들어주는 거라면? 두말할 필요가 없겠죠.
쿠키 케이크 빵 만드는 손쉬운 레시피 50가지를 담은 책을 만났습니다.
이 책을 남편에게 보여주면 아마 굉장히 싫어할 겁니다.
요리라고는 라면만 할 줄 아는 남편이기 때문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슬쩍 남편의 눈길이 가는 곳에 두고 싶어지는 책입니다.
퇴근 후 30분 아빠가 구워주는 쿠키, 케이크, 빵 만만한 집 빵입니다.
일하고 오는 것도 힘들어 죽겠는데 집에서 베이킹까지 남자들이 정말 할 일이 넘치는 것 같습니다.
네이버 블로그 [아빠의 부엌]을 운영하는 저자는 금융회사 기획팀에 근무하던 직장이었습니다.
그런데 뒤늦게 요리에 대한 열정과 재능을 발견하고 요리를 통해 가슴 뛰는 인생을 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7년 뒤 17살 딸과 함께 이탈리아로 요리 유학을 다녀와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차리겠단 꿈을 갖고 있습니다.
와! 정말 대단하단 생각이 듭니다.
꿈은 십 대에서 이십 대의 팔팔한 청년들에게나 해당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결혼도 하고 아이도 있고 나이도 마흔에 가까워가는 지금 이제 꿈을 갖기엔 참 늦었다 생각하는데
요즘 읽는 책들에서는 아직 늦은 나이가 아니라는 걸 깨닫게 해줍니다. 그래! 나도 늦지 않았어!
초보자도 만만하게! 손쉬운 레시피 & 난이도별 구성이란 문구가 눈에 들어옵니다.
하지만 역시나 제과 제빵은 직접 해보지 않고 눈으로 봐서는 난해한 분야입니다.
일반 요리책보다 작은 사이즈. 요리 과정 사진을 자세하게 많이 실었다면 더욱 좋았을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글로 설명이 되어있는 부분이 많았는데요. 글도 짧게 설명이 되어서 요리에 영 자신이 없는 사람이 도전하기엔 버겁단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해보면 또 다른 느낌일 수도 있겠지만요.
이 책의 독특한 점이라면 각 레시피마다 저자의 이야기가 담겨있다는 것입니다.
레시피만 있었다면 여느 제빵 제과 레시피와 그다지 차이는 없었을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이 아빠가 만든 책이란 느낌이 들게 해주는 부분이었습니다.
일요일 아침 가족 모두 늦잠을 자는 시간 아빠는 아이들을 위해 브런치를 만듭니다!
세상에 이런 아빠가 존재하는군요. 아빠들의 공공의 적이 될지도 모르는 이야기들이 가득합니다.
엄마는 여전히 꿈나라를 헤매고 딸들이 아빠에게 아침을 챙겨달라고 졸라댑니다. 우와!
와플과 함께 달걀프라이와 콩, 방울토마토를 곁들여 브런치를 만들고 아내를 깨웁니다.
정말 이 책을 우리 남편 눈앞에 들이밀어야겠다 생각했다가 나도 뭐 그다지 잘해주는 건 없단 생각에 꼬리를 살짝 내립니다.
그래도 나는 전생이 무슨 죄를 지었길래!!라는 말이 절로 나오긴 합니다.
캠핑도 즐기고 아이들과 블루마블 게임도 즐겨주는 아주 다정다감하고 멋진 아빠의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쿠키부터 케이크, 식빵까지 정말 다양한 레시피들이 등장합니다.
이걸 다 만들 줄 아는 아빠. 정말 대단합니다.
홈베이킹 도구가 없다고 맨날 핑계만 대고 시작 안 하고 있는데 안되겠습니다.
부러우면 지는 거다! 그냥 나라도 부지런히 빵과 쿠기를 구워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