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패키지 - 성공의 세 가지 유전자
에이미 추아.제드 러벤펠드 지음, 이영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성공의 세가지 유전자 트리플패키지

 

요즘은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은 통하지 않는다고들 말한다. 예전엔 가난한 집안에서도 자신만 스스로 열심히 노력하면 뭐든지 될 수 있다는 꿈을 가질 수 있었지만 지금은 가진 집안에서 부유한 환경에서 교육적 효과를 만끽하는 아이들은 도무지 당해낼 수 없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가진자와 가지지 못한자의 차이가 너무도 극명하다. 이런 시기에 성공에도 유전자가 있다는 제목에는 책의 내용을 보기도 전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바라보게 된다. 그렇다면 나와 내 자식은 죽을 때까지 이렇게만 살아야한다는 것인가라는 한탄석인 목소리가 나오고 만다.

 

 

"A 보다 낮은 점수는 허용할 수 없다."

"아이들은 스스로 노력하지 않기 때문에 아이의 생각보다는 부모의 결정이 우선되어야 한다."

"아이들이 부모에게 순종하고 부모의 희생에 보답하는 것이 마땅하다."

중국계 미국인이자 에일 법대 교수인 에이미 추아가 전작 [타이거 마터]에서 밝힌 중국인 어머니들의 '호랑이 엄마'식 엘리트 교육법이다.

이 책은 아이들의 자존감과 자율성을 중시하는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만큼이나 엄격한 교육법이 주를 이루는 한국에서도 뜨거운 찬반 논쟁을 블러일으켰다. 이 책은 [타이거 마더]의 연장선상에 있는 책이다. -430page

 

게다가 이 책의 저자의 전작인 타이거 마더의 핵심내용을 알게되니 더욱 눈꼬리가 올라가게된다. 현실적으로는 정말 맞는 말일지도 모르지만 맘 한구석에서는 아이들을 위해서는 정말 이건 아니지않나라는 외침이 들리게 되는 이야기들이다. 이 책이 타이거 마더의 연장선상에 있는 책이라니! 과연 책의 내용이 곱게 보일 수가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책의 내용도 살펴보지않고 책의 제목과 자극적인 문구들에 책을 읽지도 않은 사람들에게서 많은 지탄은 받았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왜 아이비리그는 아시아 학생들로 가득할까?

노벨상 수상자 중에는 왜 그렇게 유대인들이 많은 걸까?

왜 CEO들 중에는 모르몬교 출신들이 많을까?

 

저자가 말하는 성공의 기준은 재산이나 지위, 학벌 같은 관습적이고 외적인 것이다. 내면의 행복이나 자기 만족감이 아니라 눈에 보여지는 것들로 판단하고 있다. 그렇기에 저자의 말에 더욱 반발을 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내 아이가 나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살았으면 하는 생각으로 아이에게 공부를 시키고 많은 것들을 보여주고 있는 내 모습을 돌아보며 어쩌면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단 생각도 들었다. 저자가 이 책을 쓴 의도는 특정 집단의 우수성을 드러내고자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의 성공 비결을 공유하고자 했다고 한다. 색안경을 잠시 내려놓고 의도만을 받아들이자!


두 저자의 이력이 눈에 들어온다. 에이미 추아와 제드 러벤펠드는 둘다 예일대학교 로스쿨 교수로 부부다! 이른바 엘리트집단에 속하는 사람들이다. 특히 에이미 추아는 중국계 미국인으로 우수한 집단들이 이민 3세대에 이르러 트리플 패키지를 상실하고 평범해지는 현상을 무수히 관찰하면서 스스로 타이거맘을 자처하면서 이민 3세대인 딸을 엄격하게 교육했다고 하는 말에 부정적인 면으로만 받아들였던 타이거맘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이민 3세대로 살아가는 것이 그리 녹록한 일이 아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저자이기에 자신과 딸에게 느슨하지 않은 생활을 고집했단 생각이 들며 조금씩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주석이 거의 삼분의 일을 차지한다. 그만큼 저자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는 의지가 보이긴하지만 나의 의견에 반발을 단다면 나는 이렇게 논리적으로 대응해주겠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듯해서 부담스럽게 다가오기도 한다. 엄청난 주석에 꼭 무슨 논문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렇기에 쉽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저자는 부모의 경제력, 교육수준, 지능, 제도 등과 무관하게 높은 학업성취와 물리적 성공을 거두는 그룹들을 분석하여 트리플 패키지를 추출했다. 우수한 집단과 전통에 속한다는 자부심 우월 콤플렉스가 아웃사이더의 불안한 정체성, 과도한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압박감과 결합하면 "내 능력을 보여주고야 말겠다"는 강한 성공 욕구를 낳는다고 한다. 여기에 충동 조절욕구가 작용해서 미래를 위한 온갖 난관을 뚫고 나갈 강력한 추진력이 받쳐주면 성공에 이른다는 이론이다.

우월 콤플렉스와 불아감, 충동 조절 이 세가지가 바로 트리플 패키지다.

 

트리플 패키지는 좌절과 우울, 만족을 모르는 야망과 탐욕을 낳는다. 이를 가진 사람들은 소박한 행복을 누리가 어렵다. 그것은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올라가야 하지만, 성취하는 순간, 우리를 제약하지 못하게 걷어차야하는 사다리다. 트리플 패키지를 이해하고 잘 길들인다면, 내 인생을 바꾸고 세상을 변화시킬 엄청난 에너지를 갖게 될 것이라는 말에 첫인상에서의 부정적인 시선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가진자, 유전적으로 선택받은 자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출신 배경에 상관없이 누구나 트리플패키지를 자신이나 자신의 삶 속에 받아들여 자신이 정의하는 대로의 성공을 추구할 수 있다한다. 역시 책은 끝까지 안의 내용을, 의도하는 바를 들여다봐야한다는 것을 느낀다. 시선을 사로잡기 위한 자극적인 문구만 보고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기란 불가능하다.

 

트리플 패키지는 말그대로 패키지로서의 힘이 중요하다 말한다. 한가지의 힘만 넘치면 부작용이 생기고 만다. 노예제, 인종차별주의, 제국주의, 나치즘등은 우월 콤플렉스가 넘쳤을 때 일어나기 때문이다. 우월 콤플렉스, 불안감, 충동조절이 적절하게 융합될때만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트리플 패키지는 우울과 불안, 만족을 모르는 성공 욕구를 낳는다.

어느 분야에서든 항상 누군가는 나보다 앞서 있으며,

용케 정상을 차지한다 해도 언제 추락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짓눌린다.

트리플 패키지를 가진 사람들은 소박한 행복을 누리기 어렵다."

 

마지막으로 이 문구가 계속 머릿속에 남는다. 경제적인 성공, 외적으로 보이는 성공을 위해서는 소박한 행복을 포기해야만 하는 것인가!라는 의문이 계속 남아 있다. 이 둘을 모두 갖기엔 불가능한 것인지. 어느 정도의 높을 곳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타이거맘의 마음으로 끝없이 올라가야만 하는 것인지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사람에게 성공과 행복이라는 두가지를 손에 들고 하나만 가지고 하나를 버리라고 한다면 과연 뭘 선택해야할까. 사람마다 만족도가 다르니 트리플 패키지를 적절하게 융합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일거란 결론에 이른다.

성공도 소박한 행복도 다 결국 자신이 하기 나름이란 걸 새삼스럽게 깨닫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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