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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씨 뭐 하세요? ㅣ 길벗어린이 저학년 책방 15
레너드 케슬러 글.그림, 서애경 옮김 / 길벗어린이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소나무 씨 뭐 하세요?
사람들이 무언가 보고 있습니다. 손이 가리키는 곳을 보니 사다리에 올라가 페인트칠을 하고 있는 사람을 보고 있습니다.
어른부터 아이, 고양이까지 쳐다보고 있는데요. 제목을 보니 사다리에 올라가있는 사람이 "소나무씨"인가 봅니다.
뭘하고 있는 것일까요? 집을 예쁘게 색칠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왼쪽집은 초록색 커튼이 가운데 집은 보라색 커튼이, 오른쪽 집은 노란색 커튼이 눈에 들어옵니다.
정말 묻게되네요. 소나무씨 뭐 하세요?
이 책은 부모님이 아이들에게 물려주는 미국 어린이문학의 고전으로 손꼽힌다고 합니다.
1965년 처음 나온 뒤 책이 절판되었다가 독자들의 요청으로 2004년에 출간 40년을 맞아 재출간되었고
2014년 50주년에는 우리 나라에도 출간이 되었다고 하네요.
글과 그림 모두 소박해보이기만 한 이 책, 과연 어떤 매력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소나무씨는 포도나무 길의 작고 하얀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표지에서 사다리에 올라가 있던 사람이 소나무씨가 맞군요.
이 책은 전체적으로 색을 별로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흰색과 검은 색, 보라색이 주를 이루고 있어요.
알록달록하지 않은 색감에 짧은 이야기가 아이들의 눈을 끌까?라는 의문을 갖게 하는데요.
저학년 책방 시리즈라서 초등학교 1학년인 작은 아이에게 한번 읽어보라 건넸습니다.
아이가 재미있다고 하네요.
학교에서 우연히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보고 너무 재미있어서 몇번이고 반복해서 보고
집에서 한권 사주면 좋겠다고 하는 아이인데요. 이 책이 그런 느낌을 담고 있는 것 같아요.
단순한 그림과 글이지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책이었습니다.
아이들 책은 알록달록 눈을 끌지 않아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는다는 걸 또 한번 알게됩니다.
소나무씨가 살고 있는 동네입니다. 포도나무 길을 따라 온통 하얀 집이 오십 채가 한 줄로 죽 있어요.
누가 어디서 사는지 바로 찾기는 힘든 곳이에요.
소나무씨는 문득 이걸 보고 집 앞에 소나무 한 그루를 심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이름이 소나무니 정말 딱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옆집 누렁씨가 작은 나무를 보고 멋지다고 말했어요.
그 옆집 초록 부인도 보고 나무가 예쁘다고 말합니다.
그 옆집 갈색 부인도 나무가 참 멋지다고 생각하죠.
다음 날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요?
포도나무길 오십 채 모든 마당에 작은 소나무가 한 그루씩 심어져있습니다.
소나무씨는 또 자신의 집이 구분이 되지 않자 집앞에 커다란 떨기나무 한그루를 심기로 합니다.
또 지나가던 사람들이 보고 예쁘다고 칭찬을 합니다.
다음 날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요?
모든 집에 떨기나무가 한그루, 작은 소나무가 한그루 심어져있습니다.
소나무씨는 고민하고 또 고민했어요.
소나무씨는 페인트를 사러갑니다.
무슨 색을 살까 고민하다가 보라색으로 결정합니다.
하지만 집을 전부 보라색으로 칠하는 것은 순탄치않은 일이었어요.
야구공에 맞아 사다리에서 떨어지지는 것을 시작으로 페인트 붓도, 사다리도, 소나무씨도 모두 엎어지고 말았어요.
그래도 소나무씨는 멈추지 않고 집을 온통 보라색으로 칠해줍니다.
예쁘게 칠해진 보라색집을 보러 사람들이 몰려들었어요.
멋진 보라색이에요! 예쁜 보라색이에요! 참 예쁜 보라색 집이에요!
사람들은 자신의 집도 칠해야겠다고 말합니다.
아이고 이런! 다음 날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포도나무길에 온통 보라색집들만 생기게 되는 것일까요?
소나무씨가 왜 이렇게 자신의 집이 다른 집들과 눈에 띄도록 구분이가는 것을 원할까 생각해봤습니다.
그런데 바로 소나무씨가 타고 다니는 트럭에 그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 이유가 궁금하시나요? 소나무씨의 트럭을 꼭 한번 살펴보세요.
처음 이 책을 봤을 땐 요즘 나오는 책들과는 다르게 참 소박하단 생각을 했습니다.
크기도 작고 화려하지도 않은 책.
하지만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는 알 것 같습니다.
아이가 잠자리에서 꼭 읽어달라고 한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자극적이진 않지만 은근하게 마음에 와닿는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싶은 책들을 많이 만나게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