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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과 연표로 보는 만화 교과서 세계사 5 - 현대 사회의 시련과 극복 ㅣ 사건과 연표로 보는 만화 교과서 세계사 5
김정욱 글, 김정한 그림, 이승실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교과서 세계사 진짜 배워야할 역사는?
"러시아군이 크림반도 동부 우크라이나 해병대 기지를 장악했다."
요즘 우크라이나 사태가 눈길을 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크림자치공화국과 크림 내 세바스토폴 특별시의 러시아 연방 병합을 최종 승인하고 크림반도를 군사적으로 장악하고 있다는 기사를 접한다.
우리의 일이 아니기에 가깝게 느껴지지않는 부분이 있지만 역사는 돌고 돌며 결국 다른 나라에도 분명 영향을 미친다는 걸 알고있기에 크림반도의 술렁거림이 심상찮다. 이에대한 국제사회의 대응들도 눈에 보인다. 중국은 암묵적 지지를 하고 있다고 한다. 러시아는 유럽의 가스사용량의 30%공급하고 있기에 실질적으로 러시아에 제재를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는 기사를 접하며 강대국의 행보는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고 있구나를 느끼게 된다. 러시아가 옛 소련시절의 영화를 꿈꾸고 있다는 뉴스 문구가 머릿속을 맴돈다.
왜 이런 사태가 일어났을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정복했었다. 1930년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민족말살정책으로 우크라이나 농민들이 아사로 죽음을 맞았다고 한다. 그로 인해 많은 우크라이나 국민이 해외로 이주했고 결국 러시아인을 우크라이나로 이주시키게 만들었다. 과거의 사건들을 들여다보면 그 이유와 앞으로의 결과를 유추하게된다.
학교에서 세계사를 배웠지만 늘 시험에는 잘 나오지 않는 부분이라는 이유로 근대사부분은 자세하게 배우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어른이되서 돌이켜보니 역사에서 진짜 배워야할 부분이 바로 이 근대사부분이 아닐까싶다.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알기 위해서 꼭 필요한 부분이란걸 격하게 느끼게된다. 시험에 나와서가 아닌! 왜 역사를 배워야하는지를 이제서야 끄덕거리며 느낀다. 아이 학습에 도움이 되면 좋겠단 생각에 세계사 책을 들었지만 읽다보니 내가 먼저 꼼꼼하게 읽고 알고 있어야겠다란 생각이 든다.
1차 세계대전이 왜 일어났는지, 2차 세계대전이 왜 일어났지 아이가 물어온다면? 순간 멍해진다.
머릿속에서 단어들만 둥둥 떠다닐뿐 어떻게 설명을 해 줄 수가 없다.
요즘 우크라이나 사태와 욱일기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데 제대로 알고 있는 부분이 없어서 입만 달싹거린다.
일본은 왜 진주만을 공격했을까? 이런 질문도 생각해봤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저 선전포고도 없이 하와이의 진주만을 공격해 태평양 전쟁이 일어났다라는 것만 기억하고 있다.
그 해답을 교과서 세계사 책을 통해 알게되었다.
일본은 동남아진출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필리핀에 주둔한 미군이었다고 한다.
태평양 전쟁이 임박했을 무렵 미국은 일본이 필리핀을 공격할 것이라 예상했으나
일본은 필리핀에 병력과 물자를 보내는 하와이의 진주만을 불시에 공격하기로 한다.
하와이에 미국의 태평양 함대가 집중돼 있었던 것도 진주만을 기습한 큰 이유 중 하나였다고 알려준다.
진주만 공습으로 해군력에 큰 타격을 입은 미국은 결국 필리핀에서 군대를 철수했고
일본은 불과 반년 만에 동남아시아와 남태평양 지역 대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욱일기는 일본이 태평양 전쟁을 일으켜 아시아 각국을 침공했을 때 일본 해군이 사용한 깃발이다. 제 2차 세계 대전에서 패배하면서 사용이 금지되었으나 1954년 해상 자위대가 옛 해군의 욱일기를 군기로 제정하면서 부활했다. 최근에는 일반 시민까지 공공연히 욱일기를 사용하면서 과거 일본에 침략당했던 국가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요즘 일본의 만행중에 '욱일기'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온다.
이 책에선 아이돌이 욱일기가 그려진 옷을 입고 나오거나 청소년들도 디자인이 독특하다는 이유로 욱일기를 함부로 사용하고 있는데 왜 사용하면 안되는지 역사를 배우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알 수 있을 것 같다. 시험위주의 역사공부를 통해서는 알 수 없는 내용들이다. 학생들에게 진짜 역사 공부를 접하게 해줘야겠단 생각이 든다.
역사를 통해 접하게되는 강대국들의 횡포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지금껏 세계사를 너무도 모르고 있었단 것도 깨닫게된다.
소련의 고르바쵸프가 왜 개혁과 개방 정책을 추친했는지, 왜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게 되었는지, 전쟁에 패전국인 일본이 어떻게 경제 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 중국이 무엇때문에 개혁과 개방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해답과 함께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듣게된다.
이념 갈등의 20세기가 지나고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지만 지금도 지구촌 곳곳에선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이 전쟁들이 왜 일어나고있는지 그 숨어있는 갈등의 원인들을 근현대사를 배우게 되면 알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9.11 테러로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오사마 빈 라덴이 테러의 배후라고 지목하고 그를 보호하고 있다는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수천 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미국이 사실은 이라크의 원유를 확보하고 서아시아 지역에 친미 세력을 확대하기 위해 전쟁을 벌인 것이라는 의혹이 일면서 국제적으로 많이 비난이 일었다. 역사를 모르면 겉으로 보여지는 면만을 보게 된다. 근대사에서나 나올법한 강대국들의 약소국들에 대한 쟁탈전이 현대에도 일어나고 있다. 남의 일이라 생각하고 눈감고 귀닫고 있다간 언제 우리에게 그 영향이 미칠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등골이 오싹해진다. 근현대사! 시험에 안나온다고 미뤄둬야할 부분이 아니라는 걸 새삼느끼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