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은 내 친구 - 아이의 두뇌를 깨우는 고전 읽기 가이드
안진훈.김혜진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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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읽기 가이드...고전은 내친구

 

고전! 그 어감만으로도 굉장히 어렵게만 느껴진다. 이렇게 어렵게만 느껴지는 고전을 아이들에게 읽히라니!

과연 아이들이 잘 읽을 수 있을까? 어떤 식으로 알려줘야하는 것일까?란 의문을 갖게된다.

아이보다 엄마가 먼저 읽어야 할 고전 티칭 가이드에 따르면 아이에게 쉬운 책을 읽어 주면 뇌는 쉬운 책에 적응하여 낮은 수준에 머물고, 비슷한 수준의 책을 읽히면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의 뇌는 평범한 수준에 머물게 된다고 한다. 그렇기에 아이에게 아이의 수준보다 조금 어려운 고전을 읽혀야한다고 말한다. 인내심을 갖고 읽다보면 좌뇌의 사고력과 분석력이 우뇌의 창의력과 문제 해결 능력이 확실하게 키울 수 있다고 조언한다. 평소 어려운 책읽기를 전혀 못하는지라 늘 취향이라 말하며 장르소설만 찾았다. 이 책을 읽고보니 아이와 마찬가지로 나 또한 고전 읽기의 필요성을 느낀다. 

 

"아이의 두뇌는 어려운 과제를 극복할 때 발달한다. 그리고 고전 읽기는 아이들에게 가장 안전한 과제다."

 

아이를 성공적으로 성장시큰 방법이 '역경'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란 말에 깜짝 놀랐다. 세상이 험하다고 품에 감싸며 키우게 되는데 아이를 위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가장 안전한 역경은 어려운 책에 도전하는 것이라 한다. 거친 세상에 내몰수는 없으니 간접경험을 책을 통해서 하는 것이 확실한 방법이라 말한다. 아이들에게 책읽기를 강조한다. 여지껏 흥미위주의 쉬운 책들만 접하게 해줬는데 꾸준히 어려운 책을 접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고 하니 아이가 혹시라도 어려운 책에 거부반응을 일으키지는 않을까 걱정은 된다.

 

하지만 고전 읽기는 대나무에 물을 주는 것과 같다고 한다. 중국 대나무는 씨를 뿌리고 나면 5년 동안은 아주 작은 순만 보이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 이는 뿌리가 땅 속에서 단단하게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5년이 지난 후 갑자기 한 해에 25미터로 높이 성장하는 대나무를 예를 들며 고전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고전을 통해 엄마와 아이가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것 또한 강조한다. 요즘 접하는 육아서와 교육서들은 모두 아이 혼자만의 학습이 아닌 부모와 함께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하고 있어서 어깨가 무거워진다. 아이들이 초등학교에만 들어가도 짐이 좀 들어들거라 생각했는데 갈수록 해야할 것도 같이 해줘야할 것도 정말 많아지는 것 같다.

 

"2012년 12월 뉴욕의 한 지하철역에서 한인 남성이 흑인에게 떠밀려 전동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뉴욕 포스트 신문은 이 남성이 선로에 매달려 달려오는 전동차를 바라보는 모습의 사진을 1면에 싣고 선로에 떨어진 이 남자는 죽기 직전이란 설명을 달았어요. 사진을 찍는 기자는 물론 인간의 죽음을 상업적으로 이용한 신문사의 행태는 많은 이의 비난을 받았죠." - 252page

 

사람의 죽음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모습을 보며 무엇을 생각해야할까? 책에서는 병든 세상에 중독된 사람들이란 주제로 고전 '아큐정전'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아큐의 죽음을 눈요깃거리로 삼았던 중국인들의 모습 속에서 나의 모습을 찾으라 조언한다. 고전을 읽는 이유는 인간에 대한 이해라고 말한다. 나의 이해를 넘어 다른 사람에 관한 관심과 이해, 배려를 배울 수 있다고 한다. 점점 삭막해져가는 현실에서 책 속에서 소개된 실례와 고전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왜 많은 사람들이 고전을 가까이하라고 하는지를 이해하게 된다.

"텔레비전 뉴스에서는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보스가 매년 발표하는 미국 400대 부자 명단이 보도되고 있었어요. 이 발표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19년 째 미국 최고 부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해요. 그 다음이 워런 버핏이고요. 이 둘의 재산을 합치면 1,000억 달러가 넘는다고 해요. 이 뉴스를 보던 재희는 아빠께 말했어요. 아빠, 나도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처럼 부자가 됐으면 좋겠어요. 와 100억 달러라니......그런데 재희야, 넌 그 돈을 벌면 뭘 하고 싶은데?"  - 38page

 

텔레비전 뉴스에 미국 최고 부자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아이는 자신도 부자가 되고 싶다고 말하지만 정작 부자가 되면 뭘 할거냐는 아빠의 물음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한다. 요즘 아이들 아니 어른들도 마찬가지지만 꿈 보다는 돈을 쫓는 경우가 많아진 것 같다. 초등학생들에게 꿈이 뭐냐고 물어보면 연예인이 된다고 하거나 워런 버핏처럼 부자가 되고 싶다고 하는 아이들이 많다고 한다. 한참 되고 싶은 것도 많고 꿈도 많아야할 시기에 돈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안타깝기만 하다.

 

큰 재산이 생기면 어떻게 할지 대답하지 못하는 아이에게 '파우스트' 고전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파우스트는 악마와의 거래를 한다. 세상의 귀하고 값지고 좋은 것을 모두 경험하는 대신 최고의 기쁨을 느끼는 순간 목숨을 뺏어 간다는 조건이었다. 세상 모든 것을 가진 파우스트는 자신의 인생을 걸고 시작한 간척지 개척 사업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돕는 일에 보람을 느꼈고 그 순간 최후를 맞게 된다. 결국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이 책에서는 고전이 알려 주는 인간의 본성, 고전을 통해 배우는 삶의 지혜, 고전으로 세상 읽기 3가지 파트의 주제로 총 44권의 고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고전이란 느낌으로 읽기가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이들이 읽기 쉬운 문체로 소개 되고 있는 책의 핵심적인 부분을 발췌해서 들려주고 생각해봐야할 거리들을 제시하고 있어서 쉽게 읽을 수 있었다. 특히 현실의 이야기와 함께 책의 주제와 인물들의 생각을 알려주고 있기에 조금 더 쉽게 접근하게 된다. 제목은 익숙하게 들어봤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지 못한 고전들이 상당수였다. 가장 마음에 드는 이야기들의 고전을 하나씩 찾아 읽어가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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