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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양아, 잘 자
안토니 슈나이더 글, 다니엘라 쿠드진스키 그림, 유혜자 옮김 / 꿈소담이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자기 전에 책 읽어 주기 아기 양아 잘 자
아이들 어릴 때는 무릎에 앉혀놓고 책을 참 많이 읽어줬던 것 같아요.
다음 날 목이 아파서 목소리가 안나올 정도로 말이죠.
그런데 어느 순간! 아이가 글을 알기 시작하면서부터 제 안의 게으름도 슬슬 자라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를 안고 직접 읽어주기보다 혼자서 읽으라고 했던 것 같아요.
자기 전에 무조건 책을 가져와서 수북하게 쌓아놓고 읽어달라는 아이의 모습이 언제인지 기억도 안날 정도가 되었다니!
초등 고학년이 된 큰 아이도 잠자리에서 책을 읽어주면 좋아합니다.
육아서에서도 아이가 커서도 책을 읽어주라고 했는데 그게 생각처럼 실천이 안되는 것 같아요.
아기 양아, 잘 자 책을 아이들에게 오랜만에 읽어주면서 반성하게 됩니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다보면 너무 글밥이 많은 책들이 정말 부담스럽습니다.
목이 아파서 힘들다는 사실. 그래서 더 잘 안읽어주게 되는데요.
아기 양아 잘자는 글밥이 거의 없는 책이라서 아이와 그림을 보면서 이야기하기 좋은 책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하얀 양입니다.
넓은 초원에 커다란 나무 한그루가 있습니다. 그 옆에는 빨간 사다리 하나가 기대어져있어요.
양이 사다리를 타고 나무 위로 올라가는 것일까요? 궁금해집니다.

아! 그런데 이 예쁜 양을 읽고 있는 독자에게 선물로 준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이 양을 더욱 집중해서 살펴보게 되겠죠?
이 양은 뭘하려는 거지? 이 양을 왜 준다는 거지? 여러가지 생각을 하면서 그림을 보게됩니다.

나무 위에 커다란 달이 숨었습니다.
아기 양아 잘 자를 읽고 있으면 잔잔한 분위기에 고요함이 느껴집니다.
나무에 걸린 것 같은 달을 보는 양의 모습이 심상치 않아요.
꼭 달에 가고 싶어하는 것 같은 모습이에요.

양은 나무 옆의 사다리를 싱긋 웃으면서 쳐다보고 있습니다.
양이 뭘 할지 바로 알게됩니다. 사다리로 오르려는 것이겠죠!

양은 나무에 걸린 구름을 보고 꿈이 걸려있다고 합니다.
양은 구름처럼 넓은 하늘을 둥둥 떠다니고 싶었나봐요.
그러고보니 뭉게뭉게 하얀 구름이 꼭 양처럼 보입니다.
양은 꿈나라에 갔을까요?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차분하고 조용하고 느린 목소리로 사다리를 하나, 둘, 셋 올라가는 모습을 말해주면
스스르 잠이 들 것 같아요.

양은 벌써 꿈나라에 도착했나봐요.
뭉게뭉게 구름이 된 양들이 가득 보입니다.
양 한마리, 양 두마리, 양 세마리, 양 네마리.... 아이들이 잠들게 양 백마리까지 세어줘도 괜찮겠죠?

쉿! 양은 이제 잠이 들었나봐요.
잘 자라, 우리 아기, 잘 자렴! 마지막에 소개된 시도 잔잔하게 읽어주면 아이들이 편안하게 잠들 것 같아요.

아이들 컸다고 자기 전에 책을 잘 안읽어줬는데 이제부터는 또 부지런히 읽어줘야겠어요.
하루에 딱 한권씩이라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