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 12년 - Movie Tie-in 펭귄클래식 139
솔로몬 노섭 지음, 유수아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영화 노예 12년 원작소설...끝나지 않은 이야기

 

 

'노예 12년' 영화개봉 소식에 무척 궁금했던 소설이다.

이 책은 실화를 다루고 있는 소설이다. 저자 '솔로몬 노섭'이 직접 겪은 자신의 경험담을 담았다.

자유를 되찾은 후에 솔로몬 노섭은 자유의 신분이었던 자신을 노예로 팔아넘긴 사람들을 고소했지만 흑인이 백인에게 반하는 증언을 할 수 없다는 당시의 법등을 이유로 기소중지과 되고 무혐의로 풀려나고 만다. 그 후로 솔로몬 노섭은 탈추 노예를 캐나다로 도피시키는 조직원으로 활동했다는 증언도 있지만 책이 발간되고 몇년 후 그의 행방은 묘연하다고 한다. 그는 어디로 사라진걸까? 상인들에게 납치되어 살인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에 더욱 마음이 쓰인다.

 

'노예 12년'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이야기다. 지역과 시대만 달라졌을 뿐. 힘과 재력이 있는 사람들이 약자들을 데려다 노동력을 착취하고 비인간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고 있다.  얼마전 신안섬으로 끌려가 염전 노예로 살다 편지 한통으로 탈출에 성공했다는 이야기는 노예 12년을 떠올리게한다. 아직도 끝나지 않는 정말 말도 안되는 이야기다.

 

남북전쟁이 일어나기 직전 1808년 노예 제도가 폐지된 곳에서 자유인으로 태어난 솔로몬 노섭. 그는 세아이를 키우며 풍족하진 않지만 평온한 삶을 살고 있었다. 이 시기 북부는 노예 제도가 폐지가 되었지만 남부는 목화생산이 남부 경제의 중심이었기때문에 노예 제도는 남부농장주들에겐 필요할 수밖에 없었다. 노예 제도에 대해 근본부터 뿌리밖혀있는 남부에서는 흑인 노예는 사람이 아닌 자산의 가치로만 존재했다. 그들은 흑인 노예제도 자체를 문제삼지 않았다. 모든 농장주들이 노예들에게 참혹한 대우를 했던 것은 아니지만 사람이 아닌 자산의 가치로 생각했다는 점은 공통된 것이었다.

 

솔로몬 노섭은 노예 제도가 폐지된 지역에서 너무도 자유롭게 살다가 돈을 벌 수 있다는 꼬임에 빠져 남부 루이지애나 주 농장에 노예로 팔리게 된다. 가장 악명 높았던 농장주를 만나 인간답지 못한 대우를 당하며 12년의 노예생활을 하게된다. 끔찍한 채찍질과 매질에 '솔로몬 노섭'이란 이름을 대신해서 '플랫'이란 이름으로 살아간다. 자유인으로 살다 목숨을 위협하는 매질에 노예가 되었다. 하지만 그는 굴하지 않고 12년동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위해 노력했다. 노예생활을 탈출하기 위한 책 속 이야기는 인간이 얼마나 잔인할 수 있는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책 속 이야기도 이야기지만 책을 덮고 난 후도 마음 한구석이 씁쓸했던 것은 솔로몬 노섭의 행방이 묘연해졌다는 점이다. 12년간의 모진 고통을 참고 살았는데 그 뒤에 가족과 함께 평안하고 행복한 삶을 맞이하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그게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자 마음이 답답해진다. 그는 정말 노예생활에서 제대로 탈출한 것일까.

 

부의 축적을 위해 사람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노예제도가 비단 미국에서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우리에게도 노비가 있지 않았던가. 짐승처럼 사고 팔리고 사람 대우를 받지 못했던 그들. 현실도 말만 달라졌으 뿐 노동력 착취를 위해 노예와 다름없는 생활을 강요받는다. 솔로몬 노섭, 신안섬 노예가 편지 한통으로 탈출할 수 있었던 것은 그 누군가는 그런 것들이 부당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때문이다. 부당한 것을 부당하다고 인지할 수 있는 정신, 내 일이 아니라고 방관하지 않을 정신이 필요할 것 같다.

 

솔로몬 노섭이 자신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형식으로 사건 중심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듯하다.  이런 점들이 영화와는 조금 다른 느낌일 것 같다. 영화로도 꼭 만나보고 싶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