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무릎 학교 - 엄마의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
하정연 지음 / 위고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엄마 무릎 학교...0-6세 무엇을 배워야할까?

 

이 책을 좀 더 빨리 만났다면 두 아이를 좀 더 많이 안아주며 키웠을 것 같다. 응석부려도 뭐라고 하지 않고 그냥 아이의 모습으로 받아주며 토닥거리며 살았을 것 같다. 손탄다며 안아주지 말라, 응석은 버릇없어지는 지름길이란 말을 듣고 키웠다. 어느새 훌쩍 커버린 두 아이를 보고 있으니 왜 그 말을 철썩같이 믿었을까 후회가 밀려오고  너무 늦어버린게 아닐까 걱정이 된다. 지금이라도 아이들에게 엄마의 사랑을 많이 느끼게 해주며 키워야겠단 다짐을 한다.

 

 

 

          " 아이에게 엄마의 품을 되돌려줘야 합니다. " 

" 저는 오랫동안 어린이집에서 아이들과 함께해왔습니다. 어린이집에 첫 등원을 하면서 낯섬과 두려움에 울음을 떠뜨리는 순간부터 한결 의젓해진 모습으로 어린이집을 떠나는 순간까지, 많은 아이들이 유아기를 보내는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그 경험에 비춰볼 때, 아이들은 만 3세 전까지는 어린이집보다 집에서 지내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많은 교육자들과 엄마들 사이에서 널리 인정된 이야기겠습니다만, 어린이집 원장이 이런 소리를 하면 의아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그런데 이에 대한 제 생각은 확고합니다. " - 18page 

 

18년간 유아교육 현장에 몸을 담고 있는 현 부산대학교 부설 어린이집 원장이 아이에게 엄마의 품을 돌려주라고 말한다. 만3세 이전에는 원에 맡기기 보다는 엄마 품에서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랄 수 있도록 신경쓰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엄마 무릎 학교가 왜 중요한지에 대해서도 들려준다. 보육교사로 일한 적이 있기에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정말 격하게 느끼게된다. 교사로 아이들을 사랑해야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사랑은 절대로 엄마의 사랑, 엄마의 품을 대신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아무리 멋진 환경의 원에 생활하더라도 엄마가 아이에게 쏟는 사랑과 관심은 대신할 수 없다는 걸 절실하게 깨닫고 있다.

 

요즘 보육료를 지원한다고 해서 엄마들이 3살도 안된 어린 아이들을 맞벌이도 아닌데 아파트 어린이집등에 보내는 것을 보며 정말 안타깝단 생각을 한다. 남의 집 교육에 감나라 배나라 할 입장은 아니지만 사정이 있는 것도 아닌데 자신의 여가를 위해 아이를 보내는 엄마들에겐 잠시 생각을 달리해보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감히. 저자도 이런 나와 같은 심정으로 태어나서 3년은 오롯이 엄마의 품에서 사랑받고 크게하라는 말을 던진게 아닌가 싶다. 어린이집원장이기에 엄마와 떨어져 매일 아침을 울고 힘들어하는 아이들, 아직 엄마품을 떨어질 때가 되지 않았는데 사회생활을 배우라며 보내진 아이들을 보며 냉철하게 생각하고 건넨 말이 아닐까. 많은 질타를 받을 수 있는 발언인데 소신있는 발언을 하고 있단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는 0세부터 6세까지의 아이들이 무엇을 배워야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학습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입학 전에 수학은 얼만큼 배워야하고 국어는 얼만큼 해야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아이가 정서적으로 부모와의 유대를 통해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게 한다. 아이들이 잃어 버린 것을 생각해보라는 문구를 보고는 멈칫했다. 조기영어가 뭐라고 수백만원하는 교육비를 들여가며 아이들 영어를 시키고 구구단까지 외우게 한다. 국회에서 선행학습을 금지하는 법까지 법사위를 통과했다고 하니. 지금 아이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금지한다고 금지될 것인가. 한탄스러운 한숨만 나온다.

 

 

 

 

 

" 아이들도 삶이 팍팍하다고 느낄 때가 많습니다.

무심히 긁힌 마음의 상처.
꾸지람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어떤 상황인지 정말 아이를 위한 꾸지람인지 다시 생각해야 합니다.
아이는 여전히 아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

 

" 아이는 엄마에게 끊임없이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안기고 싶다고, 만지고 싶다고, 아이가 신호를 보내다 지치기 전에 엄마가 먼저 아이를 보듬어주세요. "

 

엄마가 아이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아이는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그렇게 원하는 것을 했을 때 아이는 어떻게 변하는지를 느껴보라한다. 어릴 적 아이가 말도 잘 듣고 공부도 잘했는데 어느 순간 변했다는 말을 선배맘들을 통해 많이 듣게된다. 그런데 이런 상황은 갑자기 생긴게 아니었다. 어릴 적부터 엄마와의 유대관계를 제대로 쌓지 못한 안타까운 결과일텐데 이제 곧 내 아이들도 어린 시절의 결과가 나타나게 될텐데 어떻게 나타날지가 벌써부터 두려워지곤한다. 엄마 무릎 학교와 같은 육아서를 접할때는 두주먹 꼭 쥐고 그래! 공부가 다가 아니야. 내 아이에게 정말 중요한 것들에 신경쓰자! 아이가 하고자하는 말에 귀를 잘 귀울이고 더 많이 사랑해주고 표현해야겠다 다짐에 다짐을 하지만 며칠만 지나면 결국 공부해라는 잔소리를 더하게 되고만다. 그런 내 모습을 보며 또 좌절하고 하루 이틀만에 끝나버리는 결심일줄 알면서도 자꾸 육아서를 들게된다. 반성과 후회, 다짐을 수도없이 반복하고 반복한다.

 

 

 

획기적인 육아, 새로운 육아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기본이 되는 육아는 분명히 있습니다.저는 그 기본을 '엄마 무릎학교'라고 생각합니다.16세기 교육학자 코메니우스는 '대교수학'에서 태어나서 만 6세까지는 아이에게 엄마의 사랑과 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습니다.엄마 무릎에서 자연을 느끼고, 사람을 만나고, 세상을 배워야한다고 했습니다.16세기 교육사상가의 말이지만,오늘의 시대에도 전혀 퇴색함이 없을 분만 아니라,도리어 더 깊이 새길 필요가 있는 교육관입니다.


카더라 통신과 옆집엄마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아이를 소신있게 키우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또 한번 깨닫게 된다. 어렵다고 포기할 순 없다고. 내 아이들 평생이 달린 일이라고. 그리고 나와 아이들의 관계가 달린 일이라고. 정작 사춘기에 접어들고 부모와 멀어지게 되는 순간이 올때 아! 그때 내가 좀 더 신경을 썼었더라면하고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아이들에게 따뜻한 엄마 품을 느끼게 더 많이 안아주고 사랑해주고 표현해야겠다고 또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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