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뜨거움
김미경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살아 있는 뜨거움 김미경

 

2013년 3월, 논문 표절 사건으로 큰 타격을 입은 김미경이 돌아왔다.

자신이 가장 고통스러웠던 순간!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온도 36.5도, 살아 있는 인간의 온도를 느끼고 난 후 독자들에게도 그 살아 있는 뜨거움을 전해주기 위해 다시 펜을 들었다. 의도하지않았지만 그 사건으로인해 다른 사람들의 고민과 이야기를 들어주던 삶에서 잠시 벗어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고 남의 문제를 풀 때처럼 내 문제도 떨어져 볼 수 있는 것을 깨달았다. 가장 내놓기 싫은 것들을 내어놓아야했던 인생 수업 뒤에 비로소 깨달았던 것들을 이 책에 담았다.

 

"우리는 곧잘 자신의 문제에는 유치원생처럼 굴다가도 남의 문제에는 주지스님처럼 말한다. 자신의 문제는 작은 돌부리에도 걸려 넘어지면서 남의 문제는 산맥이라 할지라도 거뜬히 넘는다. 남의 일이라서 쉽게 얘기하는 것일까. 아니다, 한 발짝 물러서면 모든 것이 선명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내가 그동안 사람들의 물음에 답할 수 있었던 이유도 마찬가지다. 멀리 떨어질수록 잘 보이는 법이다." - 17page

 

"괜찮아. 다 내려놔도 당신은 남아 있으니까."

 

 

자칫 자신의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허물로 보일 수 있는 집안의 가정사도 꺼리낌없이 털어놓았다. 둘째 아들이 꿈을 위해 자퇴를 한 이야기, 딸아이와 둘만의 여행기도 들려준다. 온몸으로 나는 다른 존재임을 증명하는 십대 아이들을 어떤 식으로 이해해야하는지도 공감하게 된다. 지인들의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살아가며 한번쯤 깊이 생각해봐야할 거리들을 던져주고 있다.

"사람들은 서로가 갖진 원 안의 것만 본다. 잘나가는 남편, 잘나가는 첫째 아들, 50평 아파트, 임원 승진은 모두 원 안의 일들이다. 그러나 원 밖에는 그로 인해 집에 안 들어오는 남편 방황하는 셋째, 어마어마한 빚, 과로와 스트레스가 있다. 우리는 모두 원 안의 행복만큼이나 원 밖의 불행들로 힘겨워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 100 page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하나같이 쉽다. 쉽다는건 바로 내 이야기고 옆집이야기처럼 친근한 이야기라 공감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렇기에 더욱 고개를 끄덕이며 읽게된다. 명문대 화려한 스펙보다 자신의 꿈을 찾아 완전히 자신의 길을 찾아가고 있는 딸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이 이야기를 통해 아이를 키운다는 것, 아이의 꿈을 대신에 방향대를 잡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런 딸을 향해 잔소리를 대신해 열렬히 응원의 메세지를 들려줄 수 있는 엄마! 나는 과연 그런 엄마가 될 수 있을까 자문해본다.

책을 읽다보니 정상에 누구보다 멋지게 앉아있던 그녀도 평범한 사람이었다는 새삼스러운 사실을 알게되었다. 사람사는 건 누구나 다 똑같구나 하지만 커다란 불행과 위기의 순간을 대처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는 걸 느꼈다. 그 다름이 그 사람의 십년 후를 다르게 만든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요즘은 하루를 살아가기가 힘들다는 말을 한다. 그냥 버티고 산다고. 인생을 매일매일 연습하며 살아가는 것이라고 한다. 오늘의 불안과 아쉬움, 고통이 십년 후의 나를 다르게 만들 거란 생각으로 하루를 열심히 살아야겠단 생각이 든다.

 

"우리는 매일 '한 번도 안 살아본 오늘'을 만난다."

 

매일 새로운 삶이 주어진 내 삶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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