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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내공 - 내일을 당당하게
이시형.이희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2월
평점 :

"당신은 80세 생일날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 것 같습니까?"
저자가 대중강연에서 위 질문을 던지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깜짝 놀라며 무슨 소리인지 말귀도 못 알아듣는다고 한다. 그 대부분의 사람에 나도 끼어있다. 80세의 생일날.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질문이다. 마흔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가고 있는 지금의 나이도 버거운데 80이라니! 너무도 막연하고 멀게만 느껴지는 나이다. 이 책은 나와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꼭 한번 읽어봐야하는 이야기였다. 이제는 100세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예전엔 60이라는 나이면 직장생활에서 은퇴하고 노년을 즐기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100세까지 살 수 있다는 건 다시말해 60에 은퇴를 하면 40년을 어떻게 경제적인 문제없이 사느냐는 문제가 생긴다. 40년!

이 책은 자신의 건강을 지키며 평생 현역으로 살아가는 멋진 삶의 방향을 찾을 수 있는 인생내공을 기르는 방법들을 알려준다. 지금까지 안일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면 20대때부터 정신을 차리라고 말한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회식으로 술을 마시고 청춘을 즐기면서 사회생활이라는 이름으로 인생을 낭비하지 말고 100세를 생각하며 자신을 갈고 닦으라한다. 자신만의 여유시간을 만들어 학습하고 책을 읽으라 한다. 개인도, 사회도, 국가도 100세 시대를 겪어 보지 못했기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준비를 해야한다고 조언한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라고 했다. 무덤에 가기 전까지는 끝이 아니다. 은퇴 이후를 인생의 '덤'이나 '나머지'쯤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이제 막 트랙 위에 올라선 20대들도, 인생의 정점을 달리고 있다고 믿는 3,40대들도, 전반전을 마감하고 있는 50대들도 꼭 기억해야 한다. 당신들 인생에 남은 '내일'이 생각보다 훨씬 길 것이라는 점을. 평생을 당당하게 살아갈 내공을 바로 '오늘' 쌓아 가야 한다는 점을." - 9page

인생에 남은 내일이 생각보다 훨씬 길 것이라는 말이 뒷통수를 탁하고 맞은 기분이든다. 노년준비는 커녕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단 생각에 덜컥 겁도 난다. 100세 인생의 다섯 가지 목표가 눈에 들어왔다. 100세까지 내 발로 걸어 다닐 수 있어야 되고, 치매에 안 걸려야 되고, 현역으로 뛸 수 있어야 되고, 병원에 안 가도 되는 사람이어야 되고, 우아하고 섹시하고 멋있게 살아야 된다! 건강은 기본적으로 당연해야할 것 같다. 몸이 건강하지 않으면 100세 인생을 다 채우지도 못하게 될테니 말이다. 100세를 사는데 계속 아파야한다면! 그것도 참 고통스러운 일일 것 같다. 인생내공에서 말하고 있는 목표는 생각해보면 정말로 당연한 것들이지만 너무도 쉽게 간과하고 있는 것들이었다. 나중에 어떻게 되겠지, 잘될꺼야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산다는 건 인생을 건 도박일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다.

"인생의 전반전은 대체로 충성스러운 회사맨으로 사는 기간이다. 그저 앞만 보고 전력투구하는 시간이다. 열심히 노력하면 인정도 받고 보수도 자리도 올라간다. 그러나 뭐래도 월급쟁이 신세. 그게 끝이다. 인생 후반전을 생각한다면 멀티맨이 되어야 한다. 자신의 전문분야에만 매몰될 게 아니라, 감각을 열어 두어야 한다. 인맥까지도, 21세기는 통섭, 융합, 네트워크가 중시되는 시대다."
요즘은 정년퇴직, 평생직장이란 말이 참 멀게 느껴진다. 직장 생활은 이제 50만 되면 슬슬 그만 둬야하고 자영업을 생각하게 한다. 한 직종에서 그 분야에만 종사하던 사람이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새롭게 시작하는 일은 너무도 힘든 일이다. 인생내공을 기르기 위해서는 탈 샐러리맨이 되려면 10년을 준비해야된다고 말한다. 당장 사직서를 제출해놓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터닝 포인트가 되는 시기를 위해 '10년'을 준비하란 뜻이다. 식당을 하려면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로 주방장 일부터 배우고 새벽시장에서 장도 보는 것이 당연한데 이런 일들을 회사를 나와서가 아니라 직장에 있는 동안 해야한다고 말한다. 회사가 끝나면 바로 식당에 가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식당 주방에 들어가 접시를 닦아야하는 것이라고. 무작정 사표를 내고 직장을 나오는 건 무모한 짓이라 말한다. 치밀한 계획으로 10년을 연구하고 직장을 그만두라고! 우리네 부모님 세대들이 늘 말씀하시던 이야기다. 인생내공은 역시 연륜에서 묻어나온 이야기들인가.

'10'년 재취업에서도 마찬가지의 긴 준비가 필요하다. 100세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20대 후반부터는 약아야 된다고 한다. 자신만의 시간을 확보해 실속을 채우라 한다. 한번 들으면 사회생활하는 사람이 그게 가능하냐라는 딴지를 걸게 되지만 다시 한번 또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 나를 위한 투자는 운명을 바꾸게 한다는 말이 눈에 들어온다. 남들보다 한 시간 일찍 일어나 공부를 시작하라! 현역에서 은퇴하지 않고 멋진 노년을 위해서 꾸준한 책읽기와 공부는 필수였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한다라는 말이 떠오른다. 지금의 고생과 투자가 나의 편안한 100세를 위한 밑거름이라 생각된다. 그 나이가 되기 전에는 알 수 없는 것들이 있다고 한다. 인생내공이 바로 그런 것들이란 생각이 든다. 나이가 들수록 더욱 많이 배우고 공부해야겠단 의지가 불끈 생긴다. 머리가 굳어서 안되겠다 포기하지 말고 더 부지런해져야겠다 마음 먹는다.
"인생을 다시 시작하기에 늦은 때는 없다" 이 문구를 마음에 새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