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에코 씨의 소소한 행복 1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조은하 옮김 / 애니북스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마스다 미리 치에코씨의 소소한 행복

 

마스다 미리의 신간 3종이 나왔다는 말에 잽싸게 구이한 치에코 씨의 소소한 행복 1,2권과 밤하늘 아래.

수짱시리지의 깊은 공감이 이번 신간에는 오히려 방해가 된듯하다.

내가 기대했던 내 속 들여다보기가 실패했기 때문이다.

 

"사쿠짱과 치에코 씨는 결혼 11년차 신혼부부입니다. 출생도 성장도 성격도 전혀 다른 두 사람.

만나고 결혼해서 가족이 되어서도-

서로를 변함없이 소중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결혼 11년차임에도 신혼부부라고 칭하는 사쿠짱과 치에코의 이야기를 무척 듣고 싶었다.

결혼 10년차가 훌쩍 넘어버렸기에 그들의 결혼생활은 과연 어떤지 나와 어떻게 다른지가 듣고 싶었다.

그런데 이 부부의 생활은 나와는 너무도 달랐다.

 

우선 이 부부에게 아이가 없다. 요즘은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이 이상할 것도 없지만 왜 그런 생활을 결심을 했는지

따로 이유가 있는지에 대한 부연설명은 없었다. 왜일까라고 혼자서 생각해볼뿐이다. 

 

사쿠짱은 구두 수선 가게를, 치에코씨는 회사에서 비서로 일하고 있다.

평범하기 그지없는 부부지만 둘이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걸 아주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지만.

평범하진 않다.

 

치에코가 비서로 일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를 갖지 않고 있다란 생각이 든다.

결혼 11년차이긴 하지만 아이를 재촉할만큼 나이도 많아보이지 않고 두 부부의 생활에 더 집중하려는 모습이 보인다.

퇴근길에 카페에서 차마시는 것을 즐기는 치에코씨. 비싼 조각케이크도 혼자 즐길 줄 안다.

남편과 아이가 있는 나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행동들!

내게 아이가 없었다면 치에코씨와 같은 삶을 살고 있을까?

 

이 책에 등장하는 치에코씨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평범한 여성은 아닌 듯하다.

잘 들어주고 자상한 남편 사쿠짱이 있기에 소소한 행복을 느끼고 살고 있단 생각이 든다.

여자인 내가 봐도 치에코씨 그건 너무 심하잖아요!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한다.

저자마저도 책 속에서 어처구니없는 막무가내 치에코씨를 향해 한마디씩 던지고 있으니 말이다.

 

또 궁금해지는 순간!

마스다 미리작가는 이 책 속 이야기를 어떤 사람들을 보고 쓰게 되었을까?

사쿠짱의 구두가게가 존재한다면 그곳에 가서 정성스런 구두를 하나 사고 싶어진다.

아내 치에코씨보다 자상하고 듬직하고 다정한 사쿠짱에게 눈이간다.

 

설날에 각자의 본가로 향한다는 이 부부.

와! 대단하다는 생각과 함께 일본의 문화와 우리의 문화가 이렇게 다른가란 문화적 충격!

 

치에코씨의 소소한 행복은 내가 기대하던 일상의 부부의 모습은 아니었지만

내가 경험할 수 없는 독특한 부부의 일상을 들여다보게 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