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곡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8
누쿠이 도쿠로 지음, 이기웅 옮김 / 비채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통곡 누쿠이 도쿠로

 

이 책의 결말을 밝히지 마라!

살인의 동기가 될 수도 있다!

비통한 절규와 충격적인 반전을 담아낸 걸작 미스터리!

 

충격적인 반전이 기가막힌 소설이란 이야기에 집어들었다. 저자 누쿠이 도쿠로는 본인의 홈페이지에서 자신의 작품을 읽는다면 우선 이 작품부터 읽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는 말에 작가의 홈페이지에 달려갔다. 2003년부터 꾸준하게 관리하고 있는 작가의 홈페이지가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번역기로는 해결되지 않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럴 땐 정말 일본어를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

 

누쿠이 도쿠로는 고등학교 3학년때 시마다 소지의 점성술 살인사건을 읽고 감명을 받아 미스터리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 후 직장생활을 하며 인간의 본질에 대한 경험을 쌓은 후 실화인 희대의 범죄 미자키 쓰토무 사건을 모티브로 이 책을 썼다. 본격추리소설 100선에 선정 일본 문단과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 누쿠이 도쿠로는 인간의 어두운 내면을 철저하게 파헤치는 작품으로 유명하고, 아내인 가노 도모코는 그와 반대로 가벼운 일상의 미스터리를 쓰는 작가로 유명하다고 한다.

 

아! 부부작가!

누쿠이 도쿠로 아내의 작품에도 관심이 간다. 서로 반대되는 느낌의 미스터리를 쓰는 부부라니! 괜시리 이 부부의 소소한 일상에까지 관심이 가기 시작한다.

 

"예리한 햇볕이 눈앞에서 내리쬐었다. 바람 한 점 없는 가운데, 매미 울음소리만이 자글자글 올려 펴졌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온몸에서 땀이 비어져 나왔다. 질릴 정도로 무더운 여름이다"

 

통곡의 시작은 이렇게 시작된다.

한 남자가 무더운 여름 벤치에 앉아 공원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을 지켜보고 있다. 남자는 가슴에 구멍이 났다고 느낀다. 어떤 의사도 메울 수가 없는 구멍. 어떤 방법도 소용없는 아린 구멍이 뚫려 그 구멍에서 바람이 불고 싸늘함을 느낀다. "어떻게 좀 해 줘." 그가 중얼거리지만 어느 누구도 그의 말에 귀기울여주지 않는다. "살려 줘!" 그의 마음은 비명을 지른다.'"그 전에 어서, 어서 누군가 좀 도와줘......' 하지만 그 누구도 도와주지 못하고 구해줄 수도 없다는 걸 남자는 알고 있다.

 

남자는 왜 이렇게 고통스러워하는 것일까?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은둔자인걸까? 사이코일까? 그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친다. 그에겐 마음을 따뜻하게 보듬어주고 위안을 줄 대상이 아무도 없는 것 같아보인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여인이 다가와 남자에게 행복을 빌어준다며 따뜻한 기도를 해주고 떠난다. 그 모습을 잊지 못한 남자는 자기도 모르게 그녀를 쫓다가 신흥종교에 빠지게 된다.

 

갑자기 신흥종교에 빠져가는 남자의 이야기에서 유괴사건을 수사하는 형사의 이야기로 시선이 옮겨간다. 어린 여자아이가 시체로 발견된다. 수사본부에서는 동일범의 소행이라 생각하며 사건을 풀어간다. 남자의 이야기와 형사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면서 보여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남자가 바로 범인일 것이란 생각을 하게된다. 남자와 형사의 쫓고 쫓기는 이야기를 생각하며 읽어가게되는데 마지막에 밝혀지는 남자와 형사의 관계가 정말 충격적인 반전으로 다가온다! 어떻게 이런 형식과 이야기를 생각해내었을까! 그 마지막 반전이 이 이야기의 핵심이기때문에 책의 사건과 이야기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를 담을 수가 없다. 반전을 알고 보면 읽는 재미가 없어질 것이 뻔하기에!

 

"인간은 참을 수 없는 슬픔에 통곡한다."

 

참을 수 없는 슬픔에 통곡하던 남자에게 누군가 그때 따뜻한 위안과 손길만 건네었어도 전혀 다른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 삐뚤어진 증오와 자괴감, 후회가 끔찍한 비극을 초래한 것 같다. 일본 사회파 소설들을 읽으며 늘 느끼는 점은 어린 시절이 한 사람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하는 것이다. 겉으로 잘 성장한 것 같아보여도 어린 시절의 불행과 아픔을 제대로 다독여주지 않으면 언젠가는 곪아서 터져버리고 만다는 사실을 깨닫게된다. 어린 시절의 아픔이 곪아서 터져버려 돌이킬 수 없는 것이 될지 아문 자리로만 남을지는 결국 본인에게 달린 문제인 것 같다.

 

이 책은 폭로할 수 없는 이 반전때문에 읽어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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