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서 실수한다
민성원 지음 / 예담Friend / 201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엄마라서 실수한다.

 

책 제목때문에 무척 읽고싶어졌던 책이다.

늘 부족한 엄마, 아이들에게 미안한 엄마기에 이런 말을 들으면 그 말 자체로 위안이 된다.

괜찮다라는 말 한마디. 어느 드라마 제목처럼 따뜻한 말 한마디.

아이를 키우다보면 그런 말들이 무척 고프다. 엄마라서 실수한다. 그래 괜찮다.

 

 

 

 

 

 

 

"아이들은 세상을 모른다. 진로는 아이가 원하는 것에서 찾기보다 아이가 잘하는 것에서 찾는 편이 현명하고,

아이가 좋아하는 것은 취미로 삼도록 권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많은 조언들이 그럴듯하게 들린다.

하지만 그 조언대로 따랐던 아이가 훗날 성인이 되어 좌절해도 결코 책임져주지 않는다.

그 조언을 한 사람은 십중팔구 기억도 못 할 확률이 높다.

이처럼 무책임한 조언들이 주변에 제법 많음을 유념해야 한다.

직업읒 즐기는 것을 넘어 잘할 것을 요구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아! 그런데 이 책의 내용은 내가 기대했던 괜찮다라는 말 한마디, 따뜻한 말한마디를 안겨주지 않았다!

엄마의 실수가 웃어 넘길 수 있는 말 한마디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격하게 느끼게 해준다.

꿈을 갖으라는 말을 참 많이 듣는다. 아이들에게도 좋아하는 것을 찾아 하는 것이 길이라 말한다.

물론 어른들에게도 좋아하는 일을 해야 일생이 행복하고 성공한다는 말을 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 말에 딴지를 확 건다!

 

진로는 아이가 원하는 것에서 찾기보다 아이가 잘하는 것에서 찾는 편이 현명하고

아이가 좋아하는 것은 취미로 삼도록 권하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거침없이 말한다.

너무 독한 말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보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면 정말 맞는 말이다.

재능도 없으면서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평생의 직업을 갖는다는 건 현실적으로 경제적인 이유로 무척 험난한 길이될 수도 있다.

반대로 정말 행복한 삶을 살 수도 있는 것이지만 내 아이의 삶을 확실하지 않은 그 길에 떠밀 수는 없다.

이 책을 읽다보면 이상적인 생각보다 좀 더 현실적으로 생각하는 눈을 갖게 되는 것 같다.

 

 

 

 

 

 

아이를 위해 최고로 해주고 싶은 엄마이 선택.

그 선택으로 아이들은 울고 있게된다. 엄마도 울고 웃게 된다.

웃는 결과면 참 좋겠지만 엄마의 잘못된 선택으로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맞을 수도 있다.

이 책은 그런 잘못된 선택을 하는 실수를 하지 말라며 흔히 듣게 되는 카더라통신의 교육법에 대해 하나씩 지적해주고 있다.

 

내 아이에 대해 믿고 싶은 대로 믿는 엄마의 '대단한 오해'편에서는 엄마들이 아이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것들을 들려준다.

- 아이가 원하는 것을 시킬 거예요.

- 우리 아이는 SKY 진학도 문제없어요!

-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 해요.

- 스스로 알아서 공부했으면...

- 우리 아이는 학원에 가고 싶어 해요.

- 새벽까지 공부하는 아이

- 나쁜 친구한테 물들었어요

-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면서요?

- 첫아이라 욕심컷 시켰는데...

- 국영수는 잘하는데 암기 과목을 못해요.

 

엄마들의 대단한 오해는 정말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생각들이다.

특히 칭찬 스티커의 효과에 대한 이야기 자녀교육에서 첫째를 실험 대상으로 삼지 말라는 이야기는 마음을 콕 찔렀다.

이제 초등 고학년이 되는 아이에게 어떤 부분을 신경써줘야할지 어떻게 대해야할지를 고민하게 된다.

채찍은 달리는 말에게 가한다는 말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엄마라는 이름으로 아이에게 희생한다고 생각하지 말라는 말 또한 명심하게 된다.

부모라는 이름때문에 바져드는 엄마의 '순진한' 착각은 지금껏 카더라통신을 통해 검증되었다던 교육방식이

왜 잘못되었는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한다.

 

책을 읽어가며 두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아이들에게 주지 말라는데! 금고에 넣어버리라는데!라며

책 속 이야기를 해주니 아이들이 이 책을 보지 말란다.

게임과 스마트폰이 없이도 사는 아이들이 있다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말에 아이는

"학생에게도 공부뿐 아니라 자유를 달라."는 말을 남긴다.

스마트폰을 사주지 말거나 바꿔주거나 제한하라는 말을 실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아이를 위한 것이 뭔지 내가 지금껏 알고 있던 대단한 오해, 순진한 착각, 만만한 실수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었다. 아이와 소통하며 하나씩 부딪혀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