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워도 돼요? 지원이와 병관이 9
고대영 글, 김영진 그림 / 길벗어린이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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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이와 병관이 시리즈 - 싸워도 돼요?

 

와! 이 책의 표지를 보니 딱 우리집 두 녀석을 보는 것 같다.

"이것 봐봐 누구랑 닮은 것 같지?" 두 아이에게 표지만 살짝 보여줬다.

시선고정. 자기들이 봐도 똑같은가보다.

관심있는 책은 일부러 읽으라고 하지 않아도 책표지만 보여주고 옆에 놔두면 아이들이 알아서 들춰본다.

둘이서 책을 보면서 낄낄대기 시작하는 걸 보니 제법 마음에 드는가보다.

 

지원이와 병관이 시리즈가 유명한 건 알고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유명하다고 하면 손이 더 안가는 청개구리였던지라 제대로 본 건 이 책이 처음이다.

아이들이 책을 읽는 반응을 보고 안의 내용을 보고 나니 왜 지원이와 병관이 시리즈를 찾는지 그 이유를 알것 같다.

 

 


 

겉표지 안쪽에 등장하는 섬네일 스케치가 인상적이다. 아! 이렇게 그림책을 구상하는구나! 신기하다!

쓱쓱 그려진 그림에 동작과 상황을 설명하는 글들을 읽고 있으면 내용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이들이 책을 보기 전에 이렇게 그림책이 만들어지는구나를 알게된다.

이왕이면 이 작품의 한페이지를 선택해서 작가가 어떻게 그리고 색칠하고 책이 나오는지도 실사와 함께 보여줬으면

더욱 흥미로운 책이 될 것 같다.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고 싶은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흥미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새학기의 시작. 초등학교 2학년 병관이가 누나 지원이와 학교에 가고 있는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흐믓하게 만든다.

이제 곳 예비초등이 되는 아이에게 보여주니 설레는 표정이 보인다.

이 장면을 보며 두 아이들에게 누나가 동생 학교 갈때 손 꼭 잡아주고 잘 보살펴줘야한다는 잔소리도 빼놓지 않았다.

 

병관이의 짝꿍은 한솔이라는 남자아이다. 병관이는 여자 짝꿍이었으면 했는데 얌전하고 작은 체구의 남자아이가 짝꿍이 되었다.

실망한 병관이는 인사도 대충했다.

 

 

 

 

 

 

 

그런데 일이 터졌다!

얌전하고 체구가 작은 짝꿍은 운동을 잘 못했다.

덩치도 크고 성격도 불같은 반친구가 짝꿍이 축구를 못한다며 괴롭혔다.

짝꿍때문에 축구에 진 친구들도 같은 생각인 것 같다.

 

어딜가나 꼭 약한 친구를 괴롭히는 친구가 있다.

자신보다 강한 아이에겐 꼼짝도 못하면서 조용하고 약한 아이가 있으면 어김없이 가서 괴롭히는데

이때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할까?

책 속 아이들처럼 그냥 쳐다보고만 있어야할까 같이 괴롭혀야할까?

이 책은 아이들에게 그런 질문을 던진다.

 

 

 

 

 

 

병관이는 짝꿍을 괴롭히는 친구들에게 그러지 말라고 친구가 다친게 안보이냐며 편을 들어준다.

아주 멋진 녀석이다.

보통의 아이들이라면 이 상황에서 모른척하거나 덩치가 큰 아이처럼 투덜거리는 쪽에 해당할텐데,

평소 태권도에서 호신술을 배운 병관이는 덩치가 큰 아이가 무섭지 않다.

다행히 선생님이 등장해서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지만 다음에도 또 이런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하지?

약한 친구를 괴롭히는걸 보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생각하게 된다.

 

 

누나와 함께 집에서 호신술을 연습하는 모습에서 두 남매의 우애가 엿보인다.

아이들이 커갈 수록 서로 다투는 일이 많아지는데 책 속 두 아이들의 모습이 참 예쁘다.

그러고보니 두 녀석 장난감으로 칼을 만들어서 서로 칼사움을 하더니만 이 장면을 보고 그랬나보다.

백마디 잔소리보다 아이들에겐 자신의 상황과 딱 맞는 책한권이 더 효과적이라고 하더니!

싸우지 않고 양보도 해주고 놀아서 왠일로 잘 논다 싶었더니 다 이유가 있었다.

 

병관이는 아빠에게 상담을 한다.

덩치가 큰 친구가 자신과 짝꿍을 작다고 무시하는데 싸워도 돼냐고 묻는데.

아빠는 주먹은 정의를 위해서만 쓰는 것이라고 말해준다.

 

요즘 아이들에게 절대로 맞으면 가만히 있지 말란 말을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하곤한다.

TV를 통해 들려오는 왕따소식과 저항하지 않고 계속 맞기만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마음이 답답했다.

그래서 그 답답함이 절대로 맞지 마라! 먼저 때리면 안되지만 누가 때리면 가만 있지마!란 말을 한다.

엄마로서 해서는 안될 말일지도 모르지만 맞고 있는 아이가 내 아이라 생각하면! 생각하기조차 무섭다.

내 말을 듣고있던 큰아이 "안돼! 때리면 선생님한테 혼나. 선생님한테 말하면 돼."라고 거든다.

 

 

 

 

이 책의 병관이는 과연 어떤 해답을 찾았을까?

 

학교에서 꼭 한번은 일어날 상황이다. 아이들이 나는 이럴 때 어떻게 행동해야하는 것인지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다.

정의롭지 못한 상황에서 나와 친구를 지키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아이들이 꼭 읽어봐야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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