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집 작은 가구 - 살고 싶은 갖고 싶은
김선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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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은 갖고 싶은 작은 집 작은 가구

 

방 곳곳에 빈틈만 보이면 책장을 놓고 책을 쌓아두다보니 작은 집이 더 좁아졌다.

내 기필코 언젠가는! 책으로 도배를 하는 서재를 꼭 갖으리라!는 기약없는 희망을 가져본다.

하루아침에 큰집에서 살수 없다면.

지금의 공간을 효율적으로 예쁘게 활용할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방법이 있을까.

살고 싶은 갖고 싶은 작은 집 작은 가구는 제목부터 끌렸다.

 

우리 작은 집에 어떤 작은 가구를 넣어 살기 좋은 집으로 만들 수 있을지 그 해답을 얻고 싶었다.

아! 책이 손바닥보다 조금 크다!

내 예상으로는 제법 두툼한 두께에 작은 집을 어떤 식으로 가구들을 배치하고

어떤 가구를 놓으면 좋을지에 대한 전문 인테리어 서적일거라 생각했는다.

그 예상은 책의 크기에서부터 여지없이 무너진다.

 

집을 예쁘게 가꾸고 싶어서 보려는 인테리어용 서적이라기보다

부부가 테이블을 만들려다가 목공수업을 받고 더 테이블이라는 가구공방을 실제로 만들었다는 이야기에 집중하게 된다.

그리고 시골에서 가구공방을 한다는 그들의 이야기가 더 궁금해진다.

 

 

 

 

 

인터넷 주문을 받아 사용자에게 딱 맞는 가구를 만들어주는 가구공방.

아이들은 일하는 아빠 옆에서 작업실을 놀이터 삼아 논다.

수북히 쌓인 눈밭을 배경으로 온 가족이 눈썰매를 탄다.

소박한 쿠키를 만들고 인위적인 색감이라고는 볼 수 없는 나무 그대로의 자연느낌을 담은 가구가

들어간 공간이 들어온다.

 

예전에 DIY가 한참 붐이었을 때 가구공방 창업도 한동안 유행했었다.

그때 이 분야에도 관심있었던지라 알아보러 다녔던 기억이 난다.

결과적으론 경제적 현실에 부딪혀 공방에 대한 마음을 접고 말았는데.

책 속 부부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또 다시 가구공방이 불러오는 멋들어짐에 쏠리게 된다.

 

만약 그때 돈을 생각하지 않고 확 덤벼들었다면

지금 이 순간 톱밥 냄새 가득한 공방에 앉아서 컴퓨터질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무로 가족과 함께 쓸 무언가를 직접 만들어본다는 것은 아무리 허접하게 만든 것이라할지라도

가구점에서 쉽게 사는 것과는 너무도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 같다.

특히 아이들이 사용하는 책상, 아끼는 책들을 담아둘 책장, 가족이 함께하는 식탁.

내 손으로 만든 손때 묻은 가구를 꼭 한번 갖고 싶어진다.



 

 

 

 

 

책 속 더 테이블 가구공방이 만드는 가구는 정말 소박하지만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아! 나도 이런 것 하나 갖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가구가 참 많았다.

일부러 멋을 내지도 않고 색을 더하지도 않아 어느 집, 어디에 놓아도 튀지 않고

어울리는 그런 가구란 생각이 든다.

나무의 느낌이 가득 들어가있어서 더욱 갖고 싶어지는 가구다.

 

작지만 쓸모있는 선반, 이층 침대 설계도면, 책장만드는 방법등 가구 제작기도 담았다.

DIY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가구 만들기의 즐거움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책이다.

하루를 마감하며 적어나가는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도 재미를 더한다.

 

"목공은 그 매력만큼이나 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작업이었다.

가구 만드는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는 손가락이 찢어지거나 나무가시가 깊숙히 박혀서

응급실에 가는 일이 다반사였다. 물론 지금도 남편과 내 손은 자잘한 상처가 생기고 아물기를 반복하고 있다."

"안전하고 섬세하게 나무를 만지고 다듬는 시간을 통해 알아가는 이 정직한 방식을 오랫동안 습득하고 싶다."

- 126page

 

제목은 작은 집 작은 가구였지만 속의 내용은 따뜻한 집 따뜻한 가구의 느낌이었다.

정직한 방식을 오랫동안 습득하고 싶다는 더테이블의 10년 후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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