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으로부터의 혁명 - 우리 시대의 청춘과 사랑, 죽음을 엮어가는 인문학 지도
정지우.이우정 지음 / 이경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삶으로부터의 혁명 -

넘쳐나는 인문서적에 딴지를 걸다!

 

"여전히 수많은 책들, 말들, 사람들이 당신을 최선을 다해 현실로 뛰어들라고 한다.

우리는 그런 당신을 응원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다른 삶을 살고자 하는 당신, 새로운 삶을 살고자 하는 당신, 자살하지 않고 드디어 온전히

살아가고자 선택할 당신을 응원할 것이다." - 10apge

 

위 문구가 이 책의 모든 내용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본다.

틀에 맞춘 듯 똑같은 꿈을 향해 달려가는 청춘, 기성세대가 만들어놓은 틀에 맞춰 살아가고 있는 청춘.

세상을 비틀어버리겠다는 열정을 가진 청춘, 생을 포기한 청춘, 타락한 청춘.

우리 시대의 청춘은 고달프다.

 

'삶으로부터의 혁명'은 자살하지 않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다한다.

우리 삶을 다르게 상상하고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 기존의 나를 극복하고 조금 다른 접근법을 통해

새로운 나로 조금씩 나아가고, 나아가 주변 사람들과 다른 삶을 생각하고 사회를 바꾸어 나아가라 한다.

 

기존에 발간되고 있는 청춘을 위로하는 책들은 '우리의 현실'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데

그런 것들에 딴지를 건다. 고전적이고 희망적인 열정멘토, 좌파지식인과 운동권 중심의 체제비판으로

통칭되는 청춘위로서들은 진짜로 들여다봐야하는 것들을 놓치고 있다고 말한다.

맹목적인 현실주의자가 되는 걸 피하기 위해 선택한 꿈과 열정이라는 단어가 오히려 청춘을 가장

훌륭한 현실주의자로 재탄생시킨다는 말에 공감하게 된다.

정치적 대안이 이상적인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다는 사실도 격하게 공감한다.

 

더이상 외국의 담론에 우리의 청춘을 끼워 맞추면 안된다며

위로와 강요만 넘쳐나는 지금, 청춘들에게 '현실'이 아닌 '삶'을 돌려주는 것이 해결책이라 제시한다.

 

수많은 자기계발서를 읽어도 청춘 위로서를 읽어도 그 순간만 감흥이 있을 뿐

현실의 내 모습은 전혀 변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을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은 각자 어느덧 빠져있는 자기의 입장, 처지, 현실에서 더 이상 벗어날 수 없다.

모두 자신도 정확히 모르는 새에 현실의 포로가 되어 고통을 호소한다.

취업준비생, 고시생, 방황하는 청춘이었던 이들은 머지않아 월급쟁이, 자영업자, 공무원, 워킹맘, 전업맘 등으로 불린다."

- 39page

 

취업준비생에 꿈은 대기업 취직뿐이 없을까? 다른 삶은 없는 것일까?

모두들 하나같이 같은 꿈만 향한다. 그 꿈에 도달하면 성공한 것이고 도달하지 못하면 인생의 낙오자가 된다.

인생의 낙오자가 되면 더이상 현실에서 설 길은 없고 나락으로 내몰리게된다.

취업을 못해 목숨을 내던지는 청춘의 심심치않은 자살소식들이 안타까운 청춘의 현실을 보여준다.

 

"맹목적으로 현실만 좇은 이들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처럼 그리 행복하지 않다.

그들은 심각한 일의 강도,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자기 유지에서 오는 노이로제 등에 시달린다." - 41page

 

"내면의 모호함, 애매함이라는 것이 얼마나 우리 삶을 갈아먹는지

'현실'이라는 것은 우리 안에 들어와 죽지않는 기생충처럼 그 생명을 끝없이 연장해간다." - 63page

 

 

잉여와 냉소주의, 허무주의, 스펙 쌓기로 대변되는 청춘들에게

이 책은 이런 '현실'을 버리자는 게 아니라, 현실 중심에서 '삶'중심으로 옮겨가자고 강조한다.

현실이 이런데 어쩔거냐며 허무주의와 자포자기에 빠질 것이 아니라

내 삶에 집중해서 나부터 변하고 나를 들여다보면 새로운 삶이 보일거라 한다.

현실이 맞춰놓은 일관적인 틀에 맞춰서 내 꿈을 맞춰가고 그 틀에 어긋나 좌절할 필요는 없다.

 

21편의 영화, 24권의 책을 통해 아파하는 청춘들을 위해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시선을 갖게한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인용되고 있는 영화와 책들을 좀더 시각적으로 많이 보여주고

책과 영화 속 공감갈 수 있는 문구들을 한눈에 보이도록 시작적인 편집이 좀 부족하다는 것이다.

후반으로 갈수록 매끄럽지 못한 편집으로 이야기에 몰입하는 것이 힘들었다.

좀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논문 느낌의 책이 아니라 편안한 느낌으로 다가오길 바란다.

 

기존 청춘 위로서들을 읽고 도대체 나에겐 왜 적용되지 않는 이야기인지 의구심이 든다면,

이 책을 읽어보고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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