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간의 요술 말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37
천장훙 지음, 염미희 옮김 / 길벗어린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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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등장하는 한간은 실존하는 인물로 중국 당대 화가입니다. 소년 시절, 화가며 시인이던 왕유로부터 그림에 재주가 있음을 인정받고 결국 현종이 그를 궁정 화가로 임명하게됩니다. 이상형으로 삼았던 살찐 말을 표현해서 '고금독보- 고금을 통하여 홀로 뛰어남'라는 명성을 얻었다고 합니다. 현재 파리 세르누치 박물관 소장 [말들과 마부] 그림을 보고 저자가 만든 이야기입니다.


한간은 말을 실감나게 그려서 유명했다고 하는데요. 당대에는 정벌전쟁을 많이 벌였기 때문에 무를 숭상하였고 전장에 나가 공을 세우는 것이 출세의 가장 빠른 길이여서 당시 사람들은 말 그림을 좋아했는데 그 중 한간의 조야백도가 특히 유명하다고 합니다.


 

 

 

 

한간의 그림 조야백도(照夜白圖)입니다.
비단 위에 수묵으로 그려진 현종의 눈처럼 하얀 몸이 밤을 비춘다는 조야백, 백마를 그린 그림인데요.

한간이 이상형으로 삼았다던 살찐 말의 느낌을 제대로 담고 있는 듯합니다.

 

 

 

 

잘 그린 그림을 보면 살아있는 듯하다라는 표현을 하게 되는데요.

한간의 요술 말은 바로 이런 그림을 그리는 한간의 재주를 흥미로운 이야기로 담은 듯합니다.
이 책의 그림은 당대의 느낌을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아요. 사람들의 의상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던 한간은 집과 종이도 살 수 없을 정도로 가난했어요.

음식점에서 음식을 손님 집으로 나르는 일을 하던 한간은 화가인 왕유의 집에 심부름을 가게됩니다.

한간의 땅바닥에 말그림 그리는 것을 본 왕유는 마음껏 그릴 수 있는 물감과 붓, 돈을 주었습니다.

한간은 살아 있는 듯이 보이는 말을 그리고 싶어했습니다. 그의 재주를 알아본 황제가 그를 궁으로 불렀고 한간은 궁정화가가 됩니다.

 

 

 

어느 날 용맹한 장수가 찾아와 용감한 말을 그려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온 마음을 다해 그림을 그렸지만 살아 움직이지 않는 그림을 보고 한간을 불에 던져버렸습니다.

그 순간 불꽃 사이에서 말 한마리가 뛰쳐나왔습니다.

 

 

 

"말을 잘 보살펴 주세요."

 

한간의 마지막 말을 듣지 못했던 장수는 말을 보살피지 않고 전쟁에서 싸우는 것만 신경을 씁니다.

사람들과 말이 죽고 다치는 것을 본 말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전쟁터에서 도망을 간 말은 한간의 그림 속에 들어와있었다는 이야기로 끝을 맺고 있어요.

그림에서 탄생한 말에게 좀 더 자유로운 삶을 줬다면 요술 말도 행복하게 살 수 있었을텐데 장수의 행동이 참 안타깝습니다.

부질없는 욕심을 부리는 것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잘 보여주는 이야기였던 같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그림에서 살아난 말이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장수를 쳐다보고 있는 듯합니다.

비단에 그림을 그린 한간의 [말들과 마부]를 보고 이 이야기를 떠올렸다는 게 정말 놀라운데요.

실제 그림을 직접 보고 싶어지기도 하네요.

 

그림을 그리면 살아나는 요술붓에 관한 이야기도 많이 접했는데 그림을 그리는 재주가 뛰어나서 그림이 살아난다는

이야기도 흥미로운 것 같아요. 아이들이 신기해하고 궁금할 요술말 이야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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