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짱의 연애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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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다 미리의 수짱의 연애!

기대하고 있다가 드디어 읽게되었습니다.

와! 결론부터 말하자면 완전 공감백배. 아니 백만배입니다.

37곱인 저의 마음을 이리 잘 나타내주고 있다니!

 

 

 

수짱의 연애는 한번에 사람의 눈을 끌어당길 정도로 화려한 그림이 절대 아닙니다.

이보다 간략할 수 없다!라고 느낄 정도로 색칠도 없이 흑백으로

단순한 선으로 그려진 그림.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정감가는 그림입니다.

아마도 마스다 미리의 시리즈가 이런 매력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훔쳐가는 것 같습니다.

 

 

 

 

 

수짱의 연애의 주인공 수짱은 37세 독신으로 보육원에서 급식조리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저와 동갑이기도 하지만 저도 한동안 보육교사로 일했고 조리사 자격증도 갖고 있기에

왠지 감정이입이 더 되는 수짱입니다.

물론 저는 아이가 둘이나 있는 아줌마지만

수짱은 생각하기만해도 파릇파릇 설레이는 감정을 지는 여성임이 다릅니다.

 

 

 

 

 

25살. 그때는 몰랐는데 정말 빨리 결혼한 편에 속하더군요.

정신없이 살다보니 벌써 큰아이가 11살.

11년차 주부로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책 속 '엄마'가 아닌 나도 있다고 느낀 건 얼마 되지 않습니다.

아이를 키우는데 열정을 쏟는 것이 아주 당연하게만 느끼며 살았고

너를 가꾸고 니 인생을 좀 살아라고 누가 뭐라고 해도 듣는 둥 마는 둥하면서

나는 내 갈길을 가련다며 경주마처럼 옆을 보지 못하게 가리고 앞만 보고 살아온 것 같아요.

 

지금 돌아보니 뭐라고 표현하지 못하는 답답함, 허무함 그런 것들이 쓰나미처럼 밀려드는데요.

맛다 미리의 수짱의 연애 속에 나온 인물들이

저의 그런 생각들을 너무도 잘 표현을 해줘서 고개를 끄덕거리며 완전 공감이다!를 외치게됩니다.

 

 


 

 

앞으로 3년이면 마흔이 되는 나이!

마음은 정말 아직까지 30에서 멈춘 것만 같은데 어느 순간 어딜 가나 아줌마로 통하는 나이가 되버렸습니다.

제 마인드도 나는 여자라기보다 아줌마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드는 것 같아요.

우리 나라엔 남성, 여성, 아줌마라는 중성이 있다고 하더니 그말이 격하게 마음에 와닿는 요즘입니다.

아이가 없다면 축하할 일도, 기뻐할 일도 별로 없어진 지금의 나를 돌아보게 됩니다.

그렇다고 딱히 뭔가 속시원한 대답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나만 이렇게 살고 있던 건 아니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위안이 됩니다.

 

아이가 좀 더 커서 내 품을 떠나기 전에

더 깊은 허무함과 외로움을 느끼기 전에

아줌마로서의 삶위에 '나'라는 사람의 삶도 더해야된다는 생각도 불끈!

 

 

 

 

 

그리고 정말 눈에 들어왔던 것은 수짱의 연애에 등장하는 보육원의 모습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오이가 싫다고 하면 같이 앉아 뾰족한 오이옷을 입었다고 말해주고

손잡고 노래를 가는 남자 원장선생님. 꼭 짱구는 못말려에 나오는 원장선생님을 보는 모습이었어요.

제가 일하던 곳이 원장선생님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

아마도 우리 나라 대부분의 원장선생님들과도 다를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좋은 곳들도 있겠지만 말이죠.

 

급식 조리원으로 있는 수짱의 모습도 정말 멋졌습니다.

보육교사가 아님에도 급식에서 음식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어떻게 잘 먹을 수 있을까를 연구하기 위해 서점에서 그림책을 찾아봅니다.

그리고 급식을 안먹는 아이를 위해 원장선생님, 선생님들과 함께 연극도 하고

그림책에 나온 캐릭터들이 연상되도록 음식을 만듭니다.

얼굴이 더러워진 강아지 얼굴을 만드는데 검은 깨를 갈아 강아지모양 밥에 직접 채로 뿌리게하고

오이를 먹이려고 얼음고슴도치에 뾰족뾰족하게 오이를 꽂는 보육원!!!

 

제가 두 아이를 키우면서 겪었던 급식시간은 보육교사를 하며 접했던 급식시간은

몸에 좋은 식단이라면서 안먹으면 혼내고

가지나물이 먹기 싫어 밥을 억지로 먹다가 올리고

식판을 다 비울때까지 끝까지 먹어야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수짱의 모습과 그 보육원은 충격적으로 다가올 정도로 너무 멋진 곳이었습니다.

 

여자라면 공감하게 되는 수짱의 이야기.

마지막에 끝이라고 나오는데 왜이리 아쉬웠는지.....

정말 이 시리즈의 이게 끝이 아니기를 바라게됩니다.


 

 

 

마지막 부분에 마스다 미리의 여자공감만화와

마스다 미리의 수짱 시리즈 읽는 순서도 볼 수 있었어요.

모두 찾아서 하나씩 다 읽어봐야겠어요.

단순한 그림과 짧은 이야기지만 아줌마의 마음을 참 잘 달래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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