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읽기만하는 바보 - 1323청춘들의 인생을 바꿔줄 ‘기적의 독서법’
김병완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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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읽기만하는 바보!

책 제목이 딱 나를 가르키는 것만 같다. 읽기만하는 바보.

사람들은 책을 많이 읽으면 인생이 달라질꺼라 이야기를 하는데 아직까지 내 인생이 변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걸 보면 내 책읽기는 확실히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문제가 있기는 있는데 도대체 그 이유가 뭘까? 도대체 어떤 책을 어떻게 읽어야만 내 인생이 변했다!라는 말을 하게 될까?

 

그런 의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이 책을 들었다.

48분 기적의 독서법을 통해 이 저자의 엄청난 독서력을 엿본적이 있다. 정말 책을 읽어 인생이 달라졌다는 말에 꼭 어울리는 이력을 보여주는 작가이다. 번듯한 대기업을 뛰쳐나와 도서관에서 3년을 파묻혀 독서의 대가가 된 사람. 도를 닦기 위해 깊은 산중에 들어가 수행했다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정말 들을 수록 신기하고 존경스럽다.

 

예전에도 저자는 독서비법과 독서법은 한번에 터득하기란 힘들다고 했는데 역시 이 책에서도 인생에 거저먹기란 아무것도 없다는 걸 또 한번 깨닫게된다. 아직까지도 하루에 열시간이상 책을 본다는 저자. 이렇게 책을 들고 사는 사람에게 인생이 변하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인가보다. 하루에 길어야 두세시간을 책읽는데 쓰고 있는 내가 인생이 변했다라고 하기 위해선 지금보다 몇배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 책은 1323청춘들에게 인생을 바꿔줄 독서법을 제시하고 있다. 공부를 하기 위해 책을 읽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인생을 위해 독서를 하라고 권한다. 그리고 수많은 시간을 독서를 위해 투자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독서법을 제대로 배우지 않고 독서를 하면 평생 보물섬에 살면서 정작 보물을 발견하지 못한다.

어른의 독서법과 1323세대들의 독서법은 분명히 달라야 하는데도, 현재 1323세대들을 위한 제대로 된 독서법 책이 전무하다.

 

이 두가지가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라고 한다.

1323청춘일때 나는 뭘하고 있었나 돌아보게 된다. 집과 학교를 오가며 하루 하루를 대충대충 살았던 기억이 난다. 치열하게 무언가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지도 그렇다고 책을 가까이하지도 않았던 기억이 난다. 요즘 40이 가까워지는 나이가 되서야 그때 차라리 지금 읽는 것처럼 책을 읽었더라면 뭔가 지금과는 확실히 다른 삶을 살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하게된다. 딱히 책이 뭘 어떻게 해줄까?라는 것은 막연하지만 책을 통해서 생각하는 깊이를 넓히고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내가 뭐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그런 것들을 하나 하나 알게된다. 그런 점때문에 어른들이 젊어서 책을 많이 접하라는 말을 한다는 것을 내가 두 아이를 둔 어른이 되서야 뒤늦게 깨닫는다. 아마도 저자는 지금 나와 같은 느낌으로 청춘들에게 책읽기를 권하고 있는 듯하다. 안타까운 마음에.

 

 

 

 

 

 

 

"독서를 하는 데는 모두 방법이 있다. 대체로 세상에 도움이 없는 책은 구름 가듯 물 흐르듯 예사롭게 읽어도 되지만, 만약 백성이나 나라에 도움이 있는 책이면 문단마다 이해하고 구절마다 탐구해 가면서 읽어야 하며, 대낮 창가에 졸음을 쫓는 방패로 삼기만 해서는 아니 되는 것이다. 반곡이 이 책을 만든 것은 어찌 겨우 그 고생한 것이나 설명하고 그 공로만을 드러내어 그 자손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겠는가. 이는 국가에 경계를 제시하고 후세에 귀감을 남기려고 함일 것이니, 이 <난중일기>를 읽는 자는 마땅히 그 뜻을 알아야 할 것이다."

 

저자는 이 문구를 꼭 메모를 해놓으라고 한다. 모든 책을 같은 방법으로 읽을 필요는 없다고 한다. 책마다 자신의 필요에 따라 카멜레온처럼 읽으라고 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필요도 없다고 말한다. 같은 책이라도 자신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처음과 나중이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도 전한다. 이 말은 정말 맞는 것 같다. 무척 지루하고 재미없다고 생각되는 책, 진도가 너무도 안나가는 책을 안고 있으면 다른 책들도 읽을 생각이 안든다. 그럴바에는 내려놓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저자는 많은 책을 읽는 다독보다 중요한 것은 독서의 기술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 독서의 기술!을 콕 짚어서 알려주진 않는다. 누구에게나 자신에게 맞는 독서기술을 터득하라고 말한다. 그건 누구도 알려줄 수 없는 것이라고. 다른 사람의 독서기술이 자신의 기술이 될 수 없다는 이야기도 들려준다. 다독이 중요하긴 하지만 속독법은 유용한 방법이 아니라고 한다. 한권을 읽더라도 제대로 생각하면서 자신의 사고를 깊이있게 다지면서 읽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빼놓지 않고 있다.

 

 

 

 

 

"책은 거울과 같은 것이다. 내가 수준이 높으면 한 권의 책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반대로 내가 수준이 낮으면 한 권의 책에서 많은 것을 얻어내지 못하게 된다.이것은 의식이 높은 친구들은 깊은 생각을 할 수 있고, 그로 인해 어떤 일을 하거나 선택을 할 때 좀 더 현명하고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지만 의식이 낮은 친구들은 그렇지 못한 것과 같다. 책읽기에는 그 어떤 원칙도 정해진 틀도 없다. 있다고 하더라도 친구들은 그것을 무시하거나 벗어날 필요가 있다. 자기만의 독서 방법을 만들기 위해서 이러한 결단은 꼭 필요하다."

 

 

 

 

 

부록으로 결정적 순간에 읽으면 좋을 책들이 소개되는데 어쩜! 이 목록의 책들 중 단 한권도 읽지 못했다. 나는 지금껏 무슨 책을 읽고 있었던 것인가!라는 생각에 빠지게 된다. 매일 흥미위주의 책읽기만 했던 내 독서법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된다. 내 책읽기의 전환점이 될 것 같다. 읽는 것뿐 아니라 읽은 내용을 정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하는데 책에 소개된 독서노트가 도움이 많이 될듯하다.

 

 


 

책읽기에 서툰 사람들에게 그리고 지금 책을 들고 있는 사람들에게 책읽기란 무엇인지, 어떻게 읽어야하는지, 왜 읽어야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하는 책이었다.

 

1.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무슨 기회? 책을 읽을 기회.

2. 단지 읽는 정도가 아니라 빠지다 못해 미쳤다.

 

내 생에 책을 읽을 기회가 지금 이 순간일지도 모른다. 기회는 주어졌다. 이제 빠지다 못해 미쳐볼 차례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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