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안 먹는 색시 길벗어린이 옛이야기 1
김효숙 지음, 권사우 그림 / 길벗어린이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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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이불 뒤집어 쓰고 눈만 살짝 내놓고 보던 전설의 고향이 떠오릅니다!

하얀 뭉풍지 뒤로 보이는 빨간 눈!의 정체가 밝혀졌을 때의 오싹했던 느낌.

밥 안 먹는 색시는 아이들에게 읽어주다가 제가 더 깜짝 놀랐던 이야기에요.

아는 만큼 겁이 더 생기는 것일까요? 아이들은 마지막 무시무시한 장면에서 빵터지면서 장난을 치는데요.

저는 마지막 장면이 자꾸 머리 속에 떠오르면서 예전에 보던 전설의 고향의 느낌이 되살아나서 무서웠다죠.

어른이 보는 이야기와 아이들이 보는 이야기는 또 다른 시선으로 다가오나봅니다.

 

 

 

 

 

한 남자가 입이 큰 색시와 결혼하게 됩니다.

남자는 흑백의 느낌이라면 새색시는 붉은 느낌에 얼굴도 하얀 것이 약간 으스스한 느낌입니다.

남자에 비해 덩치도 크고 손도 크고 키도 크네요.

그런데 입이 큰 새색시는 너무 잘먹었어요.

남자는 그런 새색시가 달갑지 않았어요. 곡식이 남아나질 않을 것 같았거든요.

도대체 새색시는 얼마나 먹을까? 남자는 궁금했습니다.

 

 

 

사람들하고 같이 일하기로 했으니 밥을 많이 해서 가져오라면서 남자는 거짓말을 합니다.

색시가 얼마나 먹는지 알아보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이었어요.

그것도 모르고 색시는 큰 입을 쩍 벌려가며 밥그릇을 모두 비워버립니다.

남자는 "아이고! 저 여자 때문에 내 쌀 다 없어진다. 없어져."라며 걱정하기 시작합니다.

집에 돌아온 남자는 색시가 콩을 볶아 먹고 있는 모습을 보고 화가 머리 꼭대기까지 납니다.

손가락으로 색시 배를 찔렀더니 색시는 그만 배가 터져 죽어버립니다.

많이 먹어서 배가 부르면 배가 빵빵해지는데 아이들은 그런 모습을 더 상상합니다.

어른들이 눈에는 참 잔인해보일 수도 있는 장면인데 아이들의 눈에는 또 다르게 비춰지는 것 같아요.

 

 

 

 

 

남자는 이번에는 입이 작은 색시를 얻었습니다.

이번에 얻은 색시는 밥알 세 알을 담고 한 알씩 개미구멍만 한 입 속에 집어 넣어

쪽쪽 빨아 먹었어요. 남자는 색시는 걱정하지 않고 곳간이 가득찰 생각에 기뻐했어요.

개미구멍한 입으로 밥알 세 알만 먹는 색시보고 남자는

"밥을 더 적게 먹지 그래?"라며 말합니다. 남자의 욕심은 끝이 없네요.

이제는 밥을 적게 먹는 색시가 있으니 곳간에 쌀이 가득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쌀이 얼마 없었어요. 누가 도둑질을 했는지 알아보려고 남자는 몰래 집안을 엿보았어요.

 

 

 

 

 

욕심많은 남자는 몰래 지켜보다가 너무 놀라 날 살려라 멀리 도망갔어요.

아악!!! 남자가 본 것은 무엇일까요?

아이들에게 남자가 본 것은 무엇인지 미리 물어보고 상상해보면 더 깜짝 놀라게 될 것 같아요.

전 먼저 읽어보고 깜짝 놀라서 남편에게도 보여주고 아이들에게도 절대로 뒤를 먼저 보지 말라고 했어요.

 

전 정말 무시무시하단 생각이 들었는데 아이들은 깔깔 거리면서 저녁에 자기전에 꼭 읽어달라고 하네요.

강심장인거야?

오랜만에 무서운 옛이야기를 읽어보네요. 아이들보다 제가 더 꿈자리가 뒤숭숭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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