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검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최고은 옮김 / 북스피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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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월드 제2막의 제대로 된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책을 새롭게 읽었다.

 

'말하는 검' 이 책은 예전에도 읽었던 책인데 그때는 별 감흥없이 눈으로만 본듯하다. 그래서 미미여사의 애도시대물은 나와는 전혀 맞지 않는 것이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되고 그 이후로 다른 미야베 월드 제2막을 읽어도 생각엔 변함이 없었다. 외딴집은 상권만 읽고 하권은 끝내 읽지 못하고 덮어버렸으니 말 다했다.

 

제대로 감흥을 받지 못한 책들은 제목도 제대로 기억을 못하나보다. 책을 몇장 읽고나서야 아! 이거 예전에 읽었던 책이구나?하고 알게된다.

이 책이 바로 그랬다. 미야베 월드 제 2막 -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미야베 미유키의 시대 미스터리 시리즈 - 가 왜 그리 사람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는지가 너무도 궁금했다. 이번에 새로나온 '그림자 밝기'가 재미있다는데! 내가 과연 애도시대물을 다시 볼 수 있을까? 싶어서 다시 들게된 책이 '말하는 검'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당시 감흥이 없다면 굳이 읽으려 들지 말고 잠시 내려놓아도 된다는 사실을 절실하게 깨달았다.

읽어야할 책은 정말 언젠가는 읽게되는 것 같다. 뭔가 끌리듯이. 지금 당장은 읽지 못하더라도 다시 손에 들게된다면 새롭게 처음 봤을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니 감흥이 없다고 이 책은 나와 맞지 않는다!라는 결론은 잠시 미뤄도 좋을 듯하다.

 

 

 

 

 

"장래 프로 작가가 되겠다는 생각은 일 밀리그램도 없었던 시기라 지금 돌이켜보면 아주 뻔뻔했습니다. 원고를 고쳐쓰며 새삼 얼굴을 붉혔습니다." - 7page 작가의 말 중에서

 

이 책엔 미미여사의 작가의 말이 담겨있는데 그곳에서 이 책에 담긴 두 편의 단편에 애정어린 말을 남겼다.

길 잃은 비둘기와 말하는 검에는 동일 인물이 등장하는데 이 작품들이 초기작이기때문에 관례에 따르지 않고 초기작들끼리 한권으로 묶은 단편집에 넣었다고 말한다.  두 작품에 등장하는 오하쓰와 두 오빠들이 참 매력적이라서 연작으로 다룬 단편이 나와도 참 재미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란 생각이 드는데 이들이 큰 활약을 하는 책은 없을까? 궁금해졌다.

벌써 단편으로 나왔을까? 궁금해지는데 찾아보니 흔들리는 바위, 미인의 전신이 된 작품이라고 한다. 그리고 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에서 오하쓰가 활약한다고 하니! 정말 미야베 월드 제 2막을 시작하는데 딱힌 책을 고른 듯하다.

 

이 책은 총 4편의 단편을 싣고 있다.

길 잃은 비둘기,가마이타치,섣달의 손님,말하는 검

 

병인지 등장하는 인물들의 일본이름을 외우기가 참 버겁다. 그래서 애도시대물을 읽기 버거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언제 익숙해질지...

 

"이유없이 앓아 누운 상회 주인과 갑자기 실종된 하녀 사이에 얽힌 사건 길 잃은 비둘기"

"매일 밤 큰 소리로 울부짖는 신비한 검에 대한 이야기 말하는 검"

"에도판 묻지마 살인을 다룬 가마이타치"

"육 년에 걸친 사기극 섣달의 손님" - 책 소개

 

애도 시대물이니 검이 등장하고 살인이 일어나지만 사건 그 자체보다는 왜 그 사건이 일어났는지 그 이유를 찾아가며 밝혀내며 사람들의 마음을 들려주고 있다. 피철철 사건의 나열이었다면 아마 금방 덮어버렸지 싶다.

애도시대물이라고 해서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에 편견을 갖고 읽었었는데 다시 읽어보니 전혀 그럴 필요는 없었던 것 같다.

지레 겁먹어서 그 재미를 느끼지 못했나보다.

 

서로를 지극히 사랑하는 두 연인에 관한 이야기, 사랑을 얻지 못한 한 남자의 비극적인 선택, 사건 속에 피어나는 설레이는 사랑, 사기꾼의 뒷통수를 제대로 날려주는 결말등이 소소한 재미를 더해줬다. 이상하다. 예전에 읽었을 땐 왜 이런 것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까?

 




 

 

아직 읽어보지못한 아니 다시 읽어봐야할 미야베 월드 제 2막이 엄청나다!

미인, 하루살이, 얼간이, 외딴섬, 메롱, 기이한 이야기, 괴이, 흔들리는 바위, 그림자 밝기까지 어서 어서 빠져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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