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살이란 말로는 어려워 라임 향기 도서관 7
이성 지음, 김정미 그림 / 가람어린이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열두 살이란 말로는 어려워

 

지금 열한 살! 딸아이를 보면서 앞으로 이 아이와 함께 사춘기를 어떻게 극복해야할까 고민이 많아집니다.

누구나 겪는 사춘기지만, 누구나 잘 넘어가는 사춘기는 아니기에 조금은 수월하게 넘어가라고 관련된 책들을 아이손에 들려줍니다.

10살이 딱 되자마자 나는 이제 십대다!라면서 엄마를 째려보는 것과 동시에 말대답을 꼬박꼬박하는 것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릴 적 그토록 듬직하고 살갑던 아이가 유독 저에게만 짜증을 내고 달라지는 모습에 당황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배신감도 느꼈습니다.

너는 안그럴 줄 알았다! 하지만 딸아이도 평범한 여자아이였어요. 엄마의 기대치가 높았을 뿐이죠.

딸아이 친구들 엄마들을 만나보면 다 저와 똑같은 고민을 갖고 있더라구요.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는 아이들의 모습에 내 아이가 어디 잘못되서 그런건 아니구나. 그래 다 똑같은 거구나라며 위안을 얻기도 합니다.

 

열두 살! 열한 살의 느낌과는 또 다른 나이입니다. 초등 고학년이라고 불릴 나이. 이성에 대한 생각을 하게될 나이.

지금도 빠른 아이들은 느끼고 있을테지만요.

얼마 전 생일파티를 해보니 확실히 딸아이들은 이성의 존재에 대해 알고는 있구나라는 게 느껴졌습니다.

남자아이는 한명도 초대하지 않았어요. 남자아이들도 여자아이들은 초대하지 않는다고.

초등저학년때는 남자, 여자 상관없이 초대하고 초대받고 했었는데 4학년이 되니 딱 갈라서 생일파티를 하더라구요.

이제는 조금씩 아이들에게 동성의 친구가 아닌 이성의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줘야할 것 같아요.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운 열두 살 소녀의 복잡한 사춘기!"

"열두 살 소녀로 살아가는 게 얼마나 고단하고 머리 아픈 일인지 아무도 모를 거야!

원하지 않는 삼각관계, 내 맘을 몰라주는 단짝 친구, 통통한 몸매에 대한 스트레스!

사랑과 우정 그리고 다이어트까지 왜 내 맘대로 되는 일은 하나도 없는 거야!

열두 살, 너도 이렇게 복잡하니?"

 

이성의 친구라고 해도 어른들이 말하는 이성친구의 느낌과는 조금 다른, 특별한 친구관계에 대해 말해주는 열두 살이란 말로는 어려워를 만났습니다. 열두 살 나리는 날씬하고 생머리에 남자친구가 있는 언니가 무척 부러운 통통하고 평범한 여자 아이입니다. 이제 딱 사춘기에 들어가는 나이, 이성 친구들이 조금씩 좋아지고 다르게 보일 나이인데요. 어느 날 자신을 괴롭히기만하고 꼬찔찔이에 공부도 못하던 영규라는 남자친구가 조약돌에 돌돌 싼 편지를 던져줍니다.

 

"나리야, 안녕. 나는 너 좋아해. 내 이메일 주소 가르쳐 줄 테니 편지 보내줘."  


평소 같은 반 멋진 친구를 짝사랑하고 있었기에 영규의 쪽지는 별로 달갑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공부도 못하고 바보같기만 하던 영규가 점점 달라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짝사랑하던 멋진 친구까지 나리에게 특별한 친구가 되고 싶다고 말을 합니다.

갑자기 찾아온 두근두근한 기분의 느낌. 나리는 이 두친구에게 어떻게 마음을 전해야할까요?

그리고 어떻게 말을 하고 어떻게 친구가 되어야할까요?

이 책에서는 아이들에게 이성의 친구가 다가올 때, 내가 다가가고 싶을 때 어떻게 해야할지를 나리의 모습을 통해서 보여줍니다.

열두 살이란 나이에 걸맞는 이성친구 만들기. 친구들이 얼레리 꼴레리라며 놀리고 친한 친구와 서로 같은 친구를 좋아하게 되는 상황에서 과연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를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무조건 공부만 생각해라! 이성친구는 사귈 생각은 하지도 마라! 고 하는 건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보다는 좋아하는 친구가 생겼을 때 내 마음은 어떤 것인지, 어떻게 친구가 되어야할지,

놀리는 친구들에게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나에게 실제 일어날지도 모르는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서 아이들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엄마에게는 털어놓기 그렇고 친구에게 털어놓아도 딱히 해답을 얻을 수 없는 문제들.

이런 책을 통해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올바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딸들은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 지각을 하더라도 꼭 머리스타일은 신경쓴다고 하는 말을 들었는데요.

요즘 아침에 머리 스타일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화장실 거울앞에 붙어서 머리 끈을 풀었다 묶었다하는 모습을 보면 제게도 곧 닥칠 상황이란 생각이 들어요. 다리가 굵고 털이나서 치마를 입기 싫어한다는 친구 이야기를 들려주며 자기도 다리에 털이 많다면서 고민이라고 하는 딸아이. 외모를 가꾸며 겉모습만 신경쓰는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나리처럼 남을 배려하고 마음을 신경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배웠으면 합니다.

 

이제 정말 십대에 접어들게 된 딸아이. 외모를 예쁘게 가꾸는 것만큼 마음을 예쁘게 가꿔서 나리처럼 멋진 남자친구들이 많이 생기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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