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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없이 나를 위로하는 50가지 방법 - 심리적 허기로 음식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자기진정법’
수잔 앨버스 지음, 서영조 옮김 / 전나무숲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음식 없이 나를 위로하는 50가지 방법!
그 흔한 다이어트!라는 말이 들어가지 않아서 눈에 들어왔습니다. 음식 없이 나를 위로하는 방법이라니.
여름이 되고나서 어딜 둘러봐도 비키니를 입어라! 살을 빼라!라는 말로 적잖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데 살빼라는 말보다는 왠지 더 마음이 가는 말입니다.
"스트레스때문에 음식을 먹는 사람은 자기 몸에서 일어나는 다른 감각은 무시하기 쉽다. 왜 먹는지, 얼마나 먹어야 하는지도 잊는다. 고질적인 스트레스성 음식 중독자는 자기가 먹고 있다는 걸 깨닫지도 못한 채 먹게 될 수도 있다. " - 44page
언제부터인가 최면에 걸린듯한 폭풍흡입을 하고 있는 저를 보게 됩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늘 무언가 스트레스를 왕창 받는 날일 때마다 먹을 것을 찾아 헤매는 것 같아요. 괜히 냉장고를 열어보고 먹을 거리를 찾게 됩니다. 이 책을 읽다보니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전 음식 중독이었습니다. 심리적인 허기와 신체적인 허기를 구별하지 못해서 시도 때도 없이 먹을 찾아 입에 넣고 있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왜 우리는 음식을 먹으면 스트레스가 줄고 심리적인 위안까지 얻게 될까? 그게 일회용 밴드처럼 한순간의 땜질용 처방임을 분명히 알면서도 왜 중독자처럼 거부하지 못하고 또다시 과식을 하게되는 걸까?" -5page
보고프다는 생각이 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달달한 간식거리나 입에 뭔가를 넣고 싶어진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먹고 난 후 살이 찐다!라는 사실에만 집중해서 살을 빼야한다는 생각으로 넘어갔지, 내가 왜 배가 고프지도 않는데 자꾸만 음식을 먹는 것인지에 대한 원인은 찾아보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저 먹는 걸 너무 좋아한다고 말하거나. 기분이 우울해서 고칼로리의 안주 한가득에 술한잔을 찾았던 것 같습니다. 기분 전환용으로 말이죠.
이 책에서는 우리가 음식을 먹는 이유는 세가지라고 말하고 있어요. 신체적 허기, 스트레스성 허기, 감정적 허기를 느끼기 때문인데요.
신체적 허기는 무척 정상적인 것이지만 나머지때문에 허기를 느끼는 것은 큰 문제가 되고 해결해야할 과제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음식의 덫에 빠지는 이유를 설명해주고 음식을 먹는 일이 그토록 유혹적이며 위로가 되는 이유들도 알려줍니다. 심리적인 이유로 음식 먹는 습관을 없애기 위해 자신의 행동을 자세히 들여다 보라고 말하고 있어요.
골자는 마음의 허기를 달래기 위해서 음식에 집착하지 말고 그 자리를 대신할 건강한 방법을 찾으라고 조언합니다.
- 마음챙김을 통한 명상 기법들.
- 생각을 바꾸는 전략들
- 몸의 긴장을 풀어 감각을 진정시키는 전략들
- 다른 데로 관심을 돌리는 방법들
- 관계를 통해 도움을 받는 방법들
먹지 않으면 당연히 살이 찌지 않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먹지 않는 것 자체가 힘들다는 것인데요. 음식 먹는 방법을 바꾸라고 하거나 운동으로 칼로리를 태우는 방식으로 다이어트를 권장하는 방법들은 근본적인 살빼기가 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사람들이 왜 그렇게 음식을 많이 먹는지, 그 이유와 대책을 들려주는 것이 음식없이 나를 위로하는 방법 즉 다이어트!의 근본적인 대책이라고 해요.
시중에 나온 수백아니 수천, 수 만가지의 다이어트 비법과 저칼로리의 식사들이 쏟아져나옴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몇면만이 다이어트에 성공하는 것을 보면 기존의 방법들은 확실히 모든 사람들에게 통하진 않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특히 저에게도 말이죠.
"음식 중독 습관을 바로잡지 못한다면 평생 과식과 다이어트를 반복하면서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야 한다." -23page
살아오면서 지금껏 다이어트라는 것에 대해서 딱히 스트레스를 받고 살지 않았는데요. 날씬하지 않은 몸매임에도 불구하고 다이어트를 해야겠단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요즘! 삼겹살배가 어쩌느니 하며 제 몸매에 대해 지적질을 해대는 아들녀석때문에 다이어트를 하고 말겠단 결심을 하게 됩니다. 역시 남편보다 자식이 무서운건가 봅니다.
아이들과 하루 종일 아옹다옹 지내다보면 식구들을 다 재우고 나서 괜시리 냉장고를 열고 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배도 안고프면서 아이들이 먹다 남긴 과자를 입에 넣고 있을 때는 모르다가 다 먹고 나서 아! 내가 왜 먹었을까 후회를 합니다.
이 책에는 저와 같이 이런 음식 중독 습관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고 나와 같은 공감가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끄덕거리면서 읽고 있다보면 나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나는 스트레스성 음식 중독이구나를 깨닫게 되고 앞으로 어떻게 고치고 해결해나가야할지를 배우게 되네요.
"슬프다. 그래서 먹는다.
엄마 때문에 짜증이 난다. 그래서 먹는다.
내가 너무 마음에 안든다. 그래서 먹는다.
새로 아파트를 사서 기분이 아주 좋다. 그래서 먹는다." - 29page

음식으로 위안을 찾지 않으려면 우선적으로 자기진정법을 배워야한다고 합니다.
어려서부터 부모로부터 자신의 기분에 대처하기 위한 건강한 자기진정법을 배우지 못했다면 어른이 되서도 그러한 상황에 닥쳤을 때 스스로에게 뭐라고 말해야할지를 몰라 당황하게 되고 그런 것들이 음식을 더욱 찾게 한다고 하네요. 건강한 몸을 유지하게 하는 것도 어릴적 부모의 역할이 크다는 말인 것 같아서 내 아이들에게 나는 자기 진정법을 제대로 알려주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됩니다.
애찰이론에 따르면 성인들도 자기진정법을 배워서 발전시키고 강화할 수도 있다고 하니 미쳐 어린시절 배우지 못했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음식으로 인한 혼수상태" - 85page
이 책에서는 할 수 있는 만큼 천천히 그렇지만 확고하게 움직이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마음챙김이라는 것이 어떤 것보다 중요시되야 한다고 합니다. 나 자신에 대한 애착이 모든 것의 근원이라고 말이죠.
내 자신을 정확히 바라보고 할 수 있는 만큼만 시도하고, 꾸물대지 말고, 당장 행동하라!
마음을 다져주는 마음챙김이라는 것이 다이어트의 근원이었다는 사실, 매번 다이어트를 사정없이 실패해서 요요현상이 오는 것도 다 이것이 기본적으로 고쳐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왜 우리는 정신적 허기를 느끼게 될까?
외로워서? 스트레스를 받아서? 긴장이 돼서? 음식은 정말 상처입은 마음을 어루만져줄까?" - 63page
"자기비판 -> 수치심과 죄책감 느끼기-> 음식 마구먹기-> 다시 자기 비판"
마음의 위안을 찾기 위해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음식을 먹는 행동은 반복되는 자기혐오를 느끼게 할 뿐이라고 알려줍니다.
왜 심리적 허기를 느끼는지를 이해하기 위해선 자기 연민, 즉 나에게 친절하고 판단하지 않고 공감을 하는 자기애를 가지는 것이 우선이라고 해요. 자신을 사랑하라!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자산을 사랑하는데 무턱대고 음식을 폭풍흡입해서 망가뜨릴 수는 없을 것 같아요. 그동안 저는 절 참 많이도 미워하고 살았나봅니다. 미워한다기보다 거의 무관심으로 일관해온 것 같네요.

"요즘 사람들은 걱정을 너무 많이 한다.
스스로 어쩔 수 없는 일들을 생각하느라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그게 좋지 않다는 걸 알고 있지만, 멈추지 못한다." - 111page
3시세끼 저칼로리로 꼬르륵 소리나게 먹고 격한 운동으로 땀을 빼는 것이 살을 빼는 능사는 아닌 것 같습니다.
좀 더 근본적으로 나를 돌아보는 것, 나를 챙기는 것, 내 맘 다스리고 날 위해주는 것 그걸 먼저 실천해야 가능할 것 같아요.
이 책에 소개된 나를 위로하는 50가지 방법은 음식 중독을 멈추게 하는 방법이기도 하지만 마음이 우울하거나 뭔가 스트레스를 잔뜩 받아서 힘에 겨울때 활용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음식을 대신할 내가 좋아하는 나를 위로해주는 새로운 방법들 50가지를 적어 상자에 넣고 하나씩 꺼내가면서 진짜 나를 위해줘야겠단 생각이 들어요. 책 속에 소개된 명상법과 호흡법, 10분 낮잠을 자거나 머릿 속 소란 끄기, 마음 목욕방법등을 꾸준하게 실천해봐야겠습니다.

"준비, 시작!
스트레스를 받거나 감정적으로 힘들어지면 늘 냉장고로 달려갔던 당신!
냉장고는 음식으로 가득 찬 차갑고 거대한 커다란 상자에 불과하다.
위로를 얻기 위해 음식을 먹는 것은 쩍쩍 갈라진 상처에 일회용 반창고를 붙이는 것과 같다.
나만의 방법을 고르자." - 245page
식욕이 넘치는 계절, 먹어도 먹어도 허한 느낌이 들 때, 스트레스가 팍팍 쌓이는 날 도저히 음식을 거부하기 힘들 때 바로 꺼내보면 내 마음챙기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차갑고 거대한 커다란 상자에 가짜 위로를 받으려 하지 말고 내 옆의 따뜻한 사람에게 진짜 위로를 받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