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제 나를 죽였다
박하와 우주 지음 / 예담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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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고통은 피해자들만 껴안고 사는 것! 과연 법은 누구의 편이란 말인가?"

 

"사형 버튼을 제가 직접 눌러도 될까요?"

살인자에게 무참하게 희생된 여인의 남편이 검사에게 애원한다. "제발요......제가 하게 해주세요."

사랑하는 가족을 잃는다는 것은 정말 비참한 일일 것이다. 제 삼자의 입장으로서는 상상도 못할 고통을 감내하고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은 또 다른 피해자다. 그런데 현실의 법은 그들을 더욱 억울함에 울먹이게 한다. 죄를 짓고도 인권보호라는 명목하에 법의 테두리 안에서 보호받고 살고 있다. 살인자를 바라보는 가족의 입장은 뭐라 표현할 길이 없다. 정말 상상하기조차 꺼려지는 일들이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 책은 잔혹하게 살해된 피해자뿐 아니라 남겨진 사람들에게 시선을 두고 있는 이야기였다. 살아도 사는 것같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

 

사형을 반대하는 이야기로 인권존중이라는 소재의 영화와 책들을 많이 접했다. 그런데 그와는 전혀 다른 시선으로 그들을 응징하고 복수하고 목숨을 빼앗는 것도 아니 현실에서 할 수 있는 무슨 짓을 하더라도 희생자와 남겨진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정말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허무할만큼. 아무것도 위로가 될 수 없고 아무것도 소용이 없다는 것에 속이 더욱 답답해진다.

 

 

"남편은 검찰청에서 범죄피해자들을 대상으로 형사 조정을 담당, 아내는 범죄피해자 및 마약 전담 검사실에서 근무를 하며 다양한 사연들을 가진 범죄피해자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경험을 통하여, 사건의 경중을 불문하고 범죄피해자들은 가족에게조차 쉽게 토로하지 못하는 고통과 고도의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범죄자들에 대한 어떠한 처벌로도 쉽게 치유될 수 없는 범죄 피해자들의 고통에 대해 박하와 우주는 오랜 시간 대화를 하며 많은 의견을 나누었고, 그 결과 '나는 어제 나를 죽였다'가 탄생하게 되었다." - 저자 소개 중에서

 

형법은 피고인의 인권 보호를 중심으로 발전하며 피고인의 권리 보호를 중시하다가 정작 그로 인해 피해를 당한 피해자의 입장을 놓치게 되었다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요즘 우연인지 이와 관련된 책들을 계속 읽게되는데 피해자의 유족들. 남겨진 사람들은 정말 누가 어떻게 보호를 해주고 치료를 해줄 수 있는가라는 의문을 던지게 된다. 정작 신경써야할 사람들에게는 눈을 돌리지 않고 모른 척 방관하고 있던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에 나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이 내 마음 속에도 자리잡고 있었다는 걸 깨닫고 반성하게 된다. 이 책의 이야기는 피의자와는 달리 죽을 때까지 고통을 받아야만하는 피해자와 가족들에 관해 다시 한번 관심을 갖게 했다. 떠올리기만해도 불편하기만한 감정들을 자꾸 자꾸 끄집어 낸다.

 

 

끔찍한 범죄피해자와 유족들은 외상후 증후군 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신혼주부 연쇄살인범에게 아내를 잃은 남편, 유치원 방화 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엄마, 보모에게 아이들을 잃은 엄마, 사채업자에게 형을 잃은 동생, 납치사건으로 언니를 잃은 동생, 아버지의 폭행을 견디다 못해 살인을 저지른 남자 등 서로 다른 범죄로 고통받는 10명의 피해자가 모였다. 치료 중이던 이들에게 정체불명의 소포가 배달된다. 갑자기 폭발하는 택배.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살인을 저지르도록 만드는 조디악 바이러스에 감염된 가루를 뒤집어 쓰게된다. 피해자로 치료를 받으러 왔다가 경찰에게 감시를 받고 살인자가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들은 자신들이 경험한 끔찍했던 지난 날의 사건들을 떠올리게 된다. 치료를 받으러 왔다가 더욱 피해상황의 기억을 세세하게 떠올리게 되는 사람들. 다시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게 되면서 괴로워하게 되는데 거기에 더해 경찰의 감시에도 불구하고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짓인지 하나 둘 목숨을 잃어간다.

  

누가! 무엇때문에 이들에게 바이러스 감염이 된 택배를 보낸 것일까? 그리고 이들을 차례 차례 죽이는 범인은 누구일까? 서로 다른 사건의 피해자들이 무슨 공통점이 있는 것일까? 이런 의문이 계속되면서 궁금증으로 끝까지 읽게 된다. 중간 중간 피해자들이 떠올리는 사건들은 남겨진 이들의 아픔보다 안타깝게도 잔인한 사건에 포커스가 더 갔단 생각이 든다. 남겨진 이들의 아픔에 조금 더 공감할 수 있었으면 더욱 몰입도가 있었을텐데 잔인한 사건들이 자꾸만 더 떠올랐다.  피해자의 유족들은 잘못은 살인자가 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조금 더 아이에게 관심을 두었다면, 내가 문단속을 잘했다면하면서 피해자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느끼며 괴로워하며 산다는 것에 정말 마음이 아팠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것으로도 모자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까지 평생을 짊어지고 살아가야한다니 살인자에게 내려지는 벌보다 더한 벌을 받고 살아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에 비해 살인자는? 현실의 형법에서 피해자보다 더한 벌을 받으면서 괴로움에 떨고 있을까?라는 의문을 자연스럽게 던지게 된다.

  

평생을 반성하면서 죄의식에 몸부림치는 죄인들도 있겠지만 뻔뻔하게 잘먹고 잘살고 있는 죄인들이 버젓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기에! 갑자기 남겨진 유족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지금껏 무관심하게 내 일이 아니면된다는 안일한 생각에서 좀 더 관심을 갖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알게되면 참으로 불편하지만 더이상 눈가리지 말고 봐야할 이야기들이었다. 앞으로의 형법은 피의자의 인권보다 피해자와 남겨진 사람들에게 더욱 초점을 맞춘 쪽으로 바뀌게 되었으면 한다. 생각할 수록 마음이 아프다. 어찌해도 그들의 아픔을 대신하고 덜어줄 수 없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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