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용 룸피룸피 : 마법의 장화를 신다! 시공주니어 문고 1단계 55
실비아 론칼리아 지음, 로베르토 루치아니 그림, 이현경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귀여운 파란 용을 타고 두 팔 번쩍! 활짝 웃고 있는 아이가 눈에 들어옵니다.

남자아이들에겐 '용'은 참 매력적인 캐릭터인데요. 자신만의 개인용을 갖게 된다면? 그야말로 두 팔 번쩍할 수 밖에 없는 신나는 상상일 겁니다. 고민을 들어주고 위로해주고 언제나 내 편이 되어주는 존재. 그런 용을 한마리 키우게 된다면 세상에 화가나고 슬플 일은 하나도 없을 것 같아요. 소년과 용을 보고 있노라니 꼬옥 안아주고 싶은 충동이 생기네요.

 

 

 

 

 

이제 슬슬 예비초등을 준비해야하는 시기라면 그림책에서 글밥많은 책을 서서히 접하기 시작해야할 때인 것 같아요. 큰아이가 어릴 때 그림책을 참 많이 봐왔기에 자연스럽게 글밥이 있는 책으로 넘어가리라 생각했는데요. 실제로 때가 되었다고 넘어가지는 건 아니더라구요. 그림책은 좋은데 글밥이 많은 책은 내용을 보기도 전에 질려하는 편견이 생겨버리더라구요. 몇장 읽어보면 재미가 있어서 읽게되는데 그 몇장을 시작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서서히 그림책에서 글밥이 많은 책으로 넘어가기 위한 훈련도 필요하다는 걸 그때 새삼 느꼈답니다. 그래서 둘째는 틈틈이 누나가 보는 글밥많은 학습만화 중 흥미를 갖는 것들 글밥은 좀 있지만 얇은 책들을 위주로 접하게 해주고 있어요. 확실히 어떤 내용이라고 흥미로운 부분만 살짝 아이에게 들려주면 궁금해서 책을 읽어가는 것을 보면 천천히 단계별로 독서능력을 쌓아줘야겠단 생각이 들어요.

 

 

 

 

꼬마용 룸피룸피는 시공주니어 문고 레벨 1의 책들입니다. 용을 좋아하는 남자 아이라면 눈길을 가게할 귀여운 꼬마용과 소년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7세인 후니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들이었습니다. 독서레벨1은 초등학교 저학년 이상 권장하고 있는데요. 꼬마용 룸피룸피는 예비초등인 아이들에게 글밥이 많은 책으로 넘어가는 훈련을 하게 해주기 좋은 내용과 분량이었어요.

 

 

 

 

국내외 작가의 신나는 읽을 거리 시공주니어 문고란?

 

전 세계의 권위 있는 유명 아동 문학상 수상작을 모았습니다.

카네기상, 뉴베리상, 안데르센상, 퓰리처상, 독일아동청소년문학상 등을

수상한 동화책으로 구성했습니다.

 

우리나라와 세계 유명 작가의 작품을 엄선했습니다.

황선미, 박상률, 이상관, 노경실, 로알드 달,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재클린 윌슨 등

국내외 동화 작가의 대표작을 뽑았습니다.

 

다양한 어린이책 단체들이 우수도서로 선정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어린이도서연구회, 서울시 교육청, 한우리, 책교실 등

여러 단체의 추천으로 우수함을 인정받았습니다.

 

모든 초등학생이 자신의 독서 능력에 맞추어

단계적으로 읽을 수 있도록 3개의 레벨로 나누었습니다.

 

 

 

 

 

꼬마용 룸피룸피 시리즈 3권을 읽어봤어요. 귀여운 표지에 눈길이 먼저가는데요. 제목과 함께 살펴보니 '마법의 장화를 신다'는 피리부는 사나이의 동화가 떠오르고 '램프의 요정을 만나다'는 알라딘의 램프가, '과자집의 마녀가 나타났다'는 헨젤과 그레텔이 떠오릅니다. 글밥이 많은 책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을 위해서 기존의 동화에 새로운 이야기가 첨가되서 들려주는 모험이야기는 아주 흥미롭게 다가올 것 같아요. 전혀 모르는 이야기보다 알고는 있는데 뭔가 새롭게 달라지는 것을 찾아보는 재미를 찾게 됩니다.

 

 

 

 

 

 

책 구성에서 눈에 들어오는 것은 대화앞에 캐릭터의 얼굴을 먼저 그려넣었다는 점이에요. 글밥이 많아서 집중하지 않으면 이게 누구의 말인지?하고 잘 알수 없을텐데요. 이렇게 누가 말하는 것인지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네요. 그리고 글밥만 가득하게 한페이지를 채우고 있는 것보다 이런 식으로 그림과 함께 글이 있으니까 부담스럽지 않게 읽어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대화체로 많이 나오기때문에 글읽는 것에 거부감이 있는 아이들도 편하게 볼 수 있는 구성이었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 룸피룸피는 말썽쟁이 잠피가 만들어낸 상상 친구입니다. 차가운 불을 뿜고 기분에 따라 행복하면 분홍색 도넛 모양 콧김을 뿜고 화가나면 빨간 콧김을 뿜는 파란색의 귀여운 아기용이에요. 우리 집 두 아이들도 상상친구까지는 아니더라도 아기때부터 소중하게 여기는 인형이 있는데요. 제가 청소를 할때 조심해서 들지 않고 한쪽 팔만 잡는다던가 험하게 다루면 집이 떠나갈듯 안돼!라면서 난리가 난다죠. 인형이 아프다고 말이죠. 어른이 볼때는 그냥 인형일 뿐인데 아이들에겐 특별한 감정을 주고 받는 대상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아요.

 

잠피는 일부러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의도하지 않은 실수로 인해서 사고를 칩니다. 올리브기름 병을 식탁으로 가져가다가 발을 헛디뎌서 병은 깨지고 기름은 거실에 깔려있는 양탄자에 쏟아버리고 말았어요. 속상해하는 잠피에게 갑자기 나타난 룸피룸피는 귀엽긴 하지만 딱! 잠피를 닮은 사고뭉치 용이였어요. 어리숙하고 잠피보다 더 말썽을 부리는 용!!

 

 

 

 

룸피룸피와 잠피는 망가진 양탄자를 대신할 새것을 사기위해 모로코로 첫번째 여행을 떠납니다. 모험을 하는 도중 잠피는 룸피룸피를 통해서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먼지 때문에 재채기를 하는 룸피룸피를 보며 얼마전 이웃 아주머니가 잠피의 엄마에게 잠피는 허약한 아이라고 말했던 기억이 떠올랐어요. 잠피는 그때를 떠올리며 룸피룸피를 향해 " 허약한 용아, 난 널 좋아해!"라고 말해줍니다. 바로 엄마가 잠피에게 해줬듯이 따뜻한 손길로 문질러주면서요. 일상에서 아이들이 느끼는 속상한 마음들을 잘 찾아내서 다독여주고 있는 이야기였어요. 속상함을 느끼고는 있지만 어떻게 풀어야할지 모르는 아이들에게 같은 상황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잠피가 룸피룸피에게 해주는 행동을 통해서 그 방법을 자연스럽게 알려주고 있네요.

 

둘은 양탄자를 사러 간 곳에서 수비대원들에게 쫓기게 되고 알라딘의 램프와 비슷해 보이는 램프까지 만나게 됩니다! 과연 양탄자는 새로 사서 집으로 잘 돌아갔을까요? 둘의 모험이 아주 흥미진진하네요. 알라딘의 램프 이야기를 이미 알고 있는 아이들이라면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였습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엄마와 꼭 안고 있는 잠피의 모습이 보이는데요. 몰래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는 룸피룸피까지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말썽을 부려서 엄마가 화를 낼때고 있고 속상할 때도 있겠지만 언제나 엄마는 널 사랑한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장면이었어요. 아이들의 마음을 참 잘 다독여주는 그림과 이야기입니다. 아이와 엄마가 함께 봐도 좋을 것 같아요.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갈때쯤이면 엄마의 폭풍잔소리도 늘게 되는데요. 그런 것들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게 해주네요. 아이들이 커갈수록 점점 아이의 마음보다 아이의 실수들에 먼저 눈이 가니 큰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상상친구가 제게도 하나 있으면 좋겠네요. 제가 들여다보지 못했던 아이의 마음을 잘 알려달라고 말이죠.




헨젤과 그레텔의 이야기를 담은 모험담도 있어요. 이 책들을 읽기 전에 짧은 그림책으로 먼저 동화를 접하게 해준다음에 룸피룸피와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읽어보는 것이 아이들이 책에 더 흥미를 갖고 빠져서 볼 수 있게하는 방법이란 생각이 들어요. 이번 이야기에서는 너무 많이 먹어서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버린 잠피의 모습에서 시작합니다. 상상친구 룸피룸피는 현실의 잠피가 했던 행동들을 모험 속에서 그대로 따라해요. 그걸 통해서 잠피는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되는데요. 아이들은 잔소리하고 훈계하는 것보다 누가 자신과 똑같이 행동하는 것을 보면 뭐가 잘못된건지 바로 알아차리는 것 같아요. 자신을 돌아보긴 힘들지만 다른 아이들의 행동으로는 바로 알아버리죠.

 

달콤한 과자집에서 만난 무시무시한 마녀할머니! 위험에 빠진 룸피룸피를 잠피는 어떻게 구해낼까요? 기존 이야기와는 다른 결말이 아이들의 상상을 자극할 것 같아요.

 

 




마지막 이야기에서는 피리부는 사나이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필요없는 장화를 사달라고 떼를 쓰는 잠피는 갖고 싶은 것을 사달라고 화를 내고 고집을 부리는 룸피룸피를 통해 " 원하는 걸 다 갖고 살 수는 없어!"라는 말을 합니다. 자신이 룸피룸피처럼 행동했는데도 말이죠! 모자와 장화를 사기 위해 상첨으로 떠난 둘은 또 어떤 교훈을 얻게 될까요?

 


 


 

그림과 내용이 무척 귀엽고 딱!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또래의 이야기를 보면서 자신을 자연스럽게 돌아보게 될 것 같아요. 명작의 이야기와 함께 듣는 새로운 명작이야기가 참 흥미로웠습니다.

너무 생소하지 않은 소재들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험이야기를 가미해서 쉽게 읽어갈 수 있었고 글이 있는 사이사이 대화체와 함께 말하는 캐릭터의 얼굴을 넣은 그림들이 들어간 구성이 눈에 들어왔어요. 그림책에서 글밥이 있는 책으로 넘어가려는 시기의 아이들에게 적합한 책이란 생각이 들어요. 후니에게 레벨1의 다른 책들도 많이 읽게 해줘야겠어요. 단계별로 쭉쭉 레벨3까지! 꾸준히 읽어가면 글밥이 많은 책들로 쉽게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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