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시장 구경, 다녀오겠습니다! 시공주니어 어린이 교양서 36
이형준 글.사진 / 시공주니어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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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아이들하고 아파트 단지내에서 하는 야시장에 갔어요. 와아. 동네 초등학생들은 다 모인 듯합니다. 공기총 쏴서 인형 맞추는 놀이도 하고 달고나 뽑기도 해서 커다란 거북선도 받았답니다. 정말 알고보면 아무것도 아닌 시장이지만 아이들은 한달에 한번 열리는 이 야시장을 무척 기다립니다.

"엄마! 우리 다음에 꼭 또오자! 다음에는 더 큰 잉어를 뽑을꺼야. 인형 맞추기랑 풍선 터뜨리는 것도 하자!"

신이나서 한참을 조잘거리는데요. 아무리 볼것 가득한 마트가 바로 옆에 있다고 해도 야시장의 매력을 뛰어넘을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이렇게 좋아하는 시장! 재래시장은 아이들뿐만 아니고 저도 무척 좋아합니다. 이상하게도 정감이 간다고 해야할까요? 자주 가지는 못하지만 독특한 분위기로 찾게 도는 곳이에요.

"예쁘고 재미난 물건들이 가득합니다! 구경하고 가세요!"

매일 보는 물건들인데 이렇게 신기하고 재미있다면 다른 나라의 독특한 시장은 얼마나 흥미로울까요?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무엇에 쓰이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흥미로운 물건들. 그리고 그 물건들에 녹아있는 역사와 문화등은 아이들의 눈을 즐겁게 할거란 생각이 들어요.

직접 가서 눈으로 보면 참 좋겠지만! 아쉽게도 해외여행이 쉬운 일은 아니죠. 이런 아쉬움을 달래줄 책이 바로 "세계의 시장 구경, 다녀오겠습니다!" 였습니다. 이 책의 작가는 일 년 중 절반은 외국에서 보내며 20년동안 130여 개 나라 1500여 곳의 도시와 유적지를 여행했다고 하니 책 속의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집니다. 130개의 나라라니!!

 

 

수많은 꽃이 가득한 네덜란드의 알스메르 꽃 시장부터 미로 같은 골목에 자리한 모로코 페스의 가죽 시장까지 15개 나라의 풍물 시장이 한자리에 모였어요. 멋진 사진과 생생한 정보, 쉬운 해설로 전통이 살아 있는 전 세계 곳곳의 시장을 만나고, 역사와 문화도 배워 보세요. 사회 교과서 이해를 돕는 세계 지리 정보와 상식까지 얻을 수 있어요! 

-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 관련 단원, 6-2 2. 세계 여러 지역의 자연과 문화

 

 

 

 



 

세계 곳곳의 풍물 시장은 주어진 환경에 따라서 발달했기 때문에 장소도 다르고 판매하는 물건도 저마다 다르다고 합니다. 하지만 풍물 시장은 다양한 세대의 계층이 모여 함께 만들어 낸 문화 공간이기도 합니다. 오랜 세월 각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사람들이 만든 풍물 시장은 박물관 못지 않은 교육적인 장소가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어요. 이 책에는 일본, 중국, 타이, 터키, 대한민국,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불가리아, 프랑스, 이집트, 모로코, 짐바브웨, 아이티,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총 15개국의 시장이 소개됩니다. 많이 접했던 나라들도 있지만 생소한 나라들도 나오는데요. 어떤 독특한 시장들이 소개될지 궁금해집니다.

 

 

 

 

 

신선한 생선 시장에 가자! 일본편에서는 도쿄 쓰키지 어시장이 소개됩니다.

커다란 나무 인형같이 생긴 참치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전 세계에서 소비되는 참치의 약 30%가 이곳에서 거래된다니 엄청난 물량이 거래되는 곳입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고급 횟감으로 사용하는 품질이 뛰어난 참치의 95%가 쓰키지 어시장을 통해 전 세계로 공급된다는 것이에요. 거래되는 수산물도 450-500종이나 된다니 정말 엄청난 어시장입니다. 시장을 풍경을 담은 사진으로 곳곳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어요. 책을 읽고 있으면 시장을 한바퀴 쭈욱 돌고 나온 느낌이 듭니다.

 

 

 

 

런닝맨에서 본 적이 있다면서 아이들이 제일 좋아했던 방콧 담넌 사두억 수상 시장도 소개되고 있어요.

배를 타고 다양한 음식들을 파는 시장이에요. 수상 시장의 상인과 손님들은 '삼판'이라고 하는 배를 타고 다녀요. 이른 아침에는 주민들이 먹는 식품을 주로 팔고 시간이 지날수록 토산품과 그림 등 관광객이 좋아하는 물건이 주로 팔린다고 합니다. 타이에 가게되면 꼭 한번 이 삼판을 타고 맛있는 음식과 열대 과일을 먹어보고 싶어집니다.

 

 

 

 

 

 

이 책에서는 시장에서 어떤 물건을 파는지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각 나라의 간단한 위치, 역사, 문화등을 소개해주고 있어서 아이들이 국가에 대해서 간단한 상식들을 접할 수 있게 해줍니다. 왜 이런 시장이 형성되었는지도 이 이야기를 통해서 이해할 수 있었어요. 터키는 가축을 기르기 위해 물과 풀을 찾아 떠돌아다니는 유목민들이 살고 있는데요. 그래서 유목민들에게 짐을 줄이는 것이 중요했어요. 잠잘 때 바닥에 깔고 사막의 모래바람을 막는 용도로 다양하게 쓰이는 카펫은 이들에게 필수품이었죠. 그래서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아라스타 바자르에는 다양한 카펫을 파는 시장을 만날 수 있던 거예요. 이처럼 카펫시장을 통해 터키 유목민들의 삶과 문화를 엿볼 수 있어요. 각 나라의 특징에 대해 단답형으로 외우는 것보다 이렇게 왜!라는 질문을 던지며 역사와 문화, 세계 지리 정보와 상식을 접하게 되는 것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초고의 물건을 찾아라! 코너에서는 각 시장에서 찾아볼 수 있는 독특한 것들을 소개합니다. 네덜란드를 상징하는 꽃은 튤립이지만 원산지는 네덜란드가 아니라 터키!!라는 사실도 알게 됩니다. 원산지는 터키지만 튤립하면 네덜란드가 떠오르는데 말이죠. 빅토리아 펄스 조각 시장의 조각품들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동물은 기린인데요. 겁은 많지만 사람들과 친숙하게 지내기 때문이라고 해요. 런닝맨에서 이광수에게 친근함을 표시했던 기린이 갑자기 떠오르네요. 그리고 이런 시장도 있어!라는 코너에서는 각 나라의 또 다른 시장도 소개해주고 있어요.

 

 

 

 

 

다른 나라에 흥미를 보이는 아이들에게 이 책을 보여주면 각 나라의 독특한 문화와 역사를 쉽게 접할 수 있을것 같아요.

평생 둘러보지 못할 여러 나라의 시장을 이 책 한권으로 구석구석 돌아본 느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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