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돌이의 마지막 공연
김산하 글, 김한민 그림 / 비룡소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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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제돌이의 방류소식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작년 서울대공원 남방큰돌고래 제돌이 이야기관에 방문했을 때입니다.
제주 앞바다에서 불법 포획된 돌고래 제돌이가 4년 만에 바다로 되돌아가기로 결정이 되었단 소식을 접했을 땐 아! 이제 돌고래 공연 못보는거야?라는 아쉬운 소리만 나왔던 게 사실입니다.
그리고 서울대공원에서는 이제 돌고래 공연을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날도 당연히 공연은 안할거라고 생각했다가 궁금해서 들어간 제돌이관. 
그곳에서 제돌이와 함께 다른 돌고래들이 시원하게 헤엄치는 모습을 보며 환호성을 지를 수 밖에 없었는데요.
아이들과 함께 이 멋진 모습을 더이상 볼 수 없다는 생각에 참 아쉽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살아있는 생명체를 이 좁은 공간에 가둬놓고 평생을 사람을 위해 쇼를 하며 살게 한다는게 얼마나 잔인한 짓인가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뭔가 신기하고 새로운 것을 보여준다는 생각으로 데려온 공연 보여주기.
생명체를 당연하게 가둬놓고 훈련을 시키고 공연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과연 교육적인 것이었나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는데요.
요즘 들리는 또 안타까운 소식에 눈쌀이 찌푸려지게 됩니다. 바로 거제시가 거제씨월드를 만들기 위해 일본과 러시아에서 19마리의 고래를 수입하기로 했다는 기사였는데요. 제돌이 방류 결정이 내려진 상황에서 나머지 돌고래들도 방류하지는 못할망정 또 이런 일들을 벌인다는 사실에 뜨악하게 됩니다. 바라건데 또 다른 제돌이가 나오지 않도록 올바른 결정이 내려지길.....
 

 

 

 

 
 
 
제 2의 제돌이가 나오지 않기 위해서는 아이들에게도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 하고 너무도 당연하게만 여겨지는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눈을 갖게 해줘야할텐데요. 제돌이 이야기에 대해서 아이들에게 쉽게 들려 줄 책이 나왔습니다.  좀 더 사실적으로 제돌이의 이야기를 느낄 수 있도록 실제 제돌이의 사진이 들어있었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돌이의 마지막 공연은 불법 포획 4년 만에 제주 바다로 돌아가기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들려줄 이야기라서 세부적인 이야기들 보다는 좁은 곳에 갇혀 살고 있는 돌고래 제돌이와 아이의 교감과 왜 바다에 풀어줘야하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돌고래를 참 좋아하는 아이는 돌고래쇼를 구경하기 위해 엄마와 함께 동물원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공연을 하는 돌고래는 힘이 없어보였어요.
 
"제돌아, 무슨 일 있니?"
"이제 돌고래쇼는 하고 싶지 않아."
"집에 돌아가고 싶어. 엄마도 보고 싶고......"
 
동물과 이야기할 수 있는 아이는 돌고래의 마음을 알 수 있었어요. 그래서 시장님에게 돌고래를 바다로 돌려달라고 편지를 씁니다. 그 결과 제돌이는 바다로 돌려보내지게 되는데요. 제돌이와 같이 잡혀왔던 남방큰돌고래들도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책 속 사람들은 공연관계자도 이익에 연연하지 않고 돌고래들을 모두 바다에 자유롭게 풀어준다다는 행복한 결말로 끝이납니다.
그동안 돌고래와 함께하던 사육사와 돌고래가 눈물 짖고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옵니다.
실제 제돌이의 실화에 좀 더 동화같게 아이들에게 따뜻하게 다가올 거란 생각이 듭니다.
 
 

 

 
 
 
현실 어른들에겐 아직 풀지 못한 동화에서는 보이지 않은 많은 문제점들이 남아있습니다. 남아있는 돌고래들의 문제와 사육사들의 거취, 풀어주기 위한 비용 그리고 나머지 갇혀 사는 동물들에 대한 문제들. 하나를 생각하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문제들!
아마도 지금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서야 문제가 해결될지도 모릅니다.
그 때 아이들이 '돈'보다는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생명체를 향한 '따뜻함'으로 올바른 생각을 할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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