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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시원한 글쓰기
오도엽 지음 / 한겨레출판 / 2012년 8월
평점 :
속시원한 글쓰기
쓸 때는 솔직하게,쓰고 나선 뻔뻔하게,내 삶을 바꾸는 글쓰기 교실
내가 읽은 책들에 대한 기억을 남기기 위해 글이라는 걸 쓰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내 글에 공감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게 신기하다. 그리고 한번 그 맛을 알게되니 글이라는 걸 자꾸 자꾸 끄적이게 된다.
그런데 또 어느 순간 글이라는 걸 쓰기가 아주 부담스럽게만 느껴지고 한줄쓰기가 어렵게 느껴진다.
속시원한 글쓰기 이 책을 읽다보니 아마 글에 힘이 들어가서 그런 것 같다.
누군가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고 더 잘써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뭔가를 꾸미고 있고. 그런 것들이 글쓰는 것 자체를 굉장히 부담스럽게 느끼게 만들어버렸다.
이 책을통해 글쓰기란 어떻게 써야하는 것인지를 배우고 싶었다.
그런데 결국 내가 찾은 방법은 나만의 소리로 솔직하게 꾸밈없이 쓰는 것이다.
아무리 화려하고 잘썼다라고 감탄이 나온 글이라도 그 안에 사람을 끌어당기는 진솔함이 없으면 좋은 글이라 할 수 없다고 한다.
"'내가 쓰는 게 글이 되겠나?'
이 생각부터 버리자. 가슴속을 꽉 메우고 있는 이야기를 입에서 터져 나오는 대로 옮겨 적는 게 글이다. 내가 지금껏 알았던 글에 대한 고정 관념을 머리에서 지워야 한다. 그래야 글을 쓸 수 있다. 누구한테나 자신만이 쓸 수 있는 이야기가 하나쯤 있다. 바로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친구에게 말하듯 적으면 글이다."
- 본문 중에서
띄어쓰기, 표준어, 맞춤법 그런 것들에 얽매이기보다 내 이야기를 적는 것이 글이라는 말이 어떻게 글을 써야하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책 속에서 소개되고 있는 예시글들은 글을 수려하게 잘쓰는 작가들의 글이 아니다. 일반인들. 평범한 고등학생, 포장마차를 하는 아줌마, 노동자들.
글을 쓰는 것과는 멀게만 보이는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은 글들은 저자가 왜 예시로 담고 있는지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특히 포장마차를 운영하다 노상방뇨를 할 수 밖에 없었다는 아주머니의 속사정 글은 마음을 짠하게 하는 뭔가가 느껴지는 이야기였다.
저자가 말하려는 것은 이런 뭔가가 짠하게 느껴지는 진짜 이야기를 솔직하게 쓰라고 말한다.
또 하나 글쓰는 방법을 배우려면 좋은 작가의 좋은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권을 필사해보는 것이라고 한다.
한권을 끝까지!!! 벌써부터 자신이 없어진다.
"굵어야 할 것이 있다
가진 것 없는 몸뚱이 똥발이 꿁어야 한다."
저자가 어느 날 화장실에 앉아 똥을 누다가 낙서처럼 화장실에서 재미로 쓴 '똥발'이야기다.
이 낙서가 '시'라고 불리고 전태일 문학상을 받고 시집으로 출판되었다고 한다.
읽을면 읽을수록 느껴지는게 많은 문구다.
속 시원한 글쓰기를 한방에 확! 배우고 싶었는데...!! 역시 세상에 쉬운일은 하나도 없다.
글씨기란 정말 쉽지 않다.